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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DD Audio] HEDDphone® 리뷰 (by Sound On Sound)

2021.03.05.


음악 기술에서의 발전은, 보통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기 마련입니다. 전자에 속하는 제품은 찾기 힘드나, HEDD Audio <헤드 오디오>의 HEDDphone®이 바로 그러한 제품입니다. 

일반적으로, 하이파이 및 스튜디오 유저들을 위한 헤드폰은 3가지 변환 기술 중 한 가지를 사용합니다. 대부분의 제품은 다이내믹 마이크가 작동하는 방식의 반대로 작동하며, 전자기 유도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석 주위를 와이어가 감싸고 있으며, 코일에 전기가 흐를 때마다 자석에 의해 다이어프램이 움직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공기를 진동 시켜 소리로 표현됩니다.

그다음 방식은 아직 많이 대중화되지는 않았는데요, 콘덴서 마이크와 비슷한 성질을 공유하는 정전식 헤드폰입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다이어프램이 가변 캐퍼시터의 일부를 형성하여, 전압이 충전된 백플레이트에 교대로 이끌리거나 튕겨 나오면서 소리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평판형 헤드폰이 최근 몇 년 동안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방법인 무빙 코일과도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지만, 코일 대신에 와이어가 달린 평평한 다이어프램이 장착되어있어 자기장에 맞춰 움직이며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모든 방식에는 공통적인 한가지 특징이 있는데, 바로 다이어프램의 면적과 음질 사이에 타협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다이어프램의 면적을 더 크게 한다면 높은 음압을 위해 상대적으로 조금 움직여도 됩니다. 이럴 경우, 보통 디스토션 수치가 상대적으로 작은 다이어프램보다 더 낮습니다. 그러나, 구조적인 완성도를 고려해본다면, 헤드폰의 다이어프램 크기를 무작정 키울 수 있는 것만도 아닙니다. 당연하게도, 헤드폰에 사람의 귀의 크기를 훨씬 상회하는 더 큰 다이어프램을 굳이 고집할 필요도 없습니다.

 

HEDD의 기술

HEDDphone®은 앞서 소개한 3가지 방법이 아닌 3번째 방법으로 소리를 냅니다. 이론상 HEDDphone®은 이미 언급한 다이어프램 크기와 음질의 타협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평판형 드라이버와 비슷하게, Air Motion Transformer <에어 모션 트랜스포머>가 내장되어 있으며, 와이어가 다이어프램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습니다. 그러나 평판형 방식의 다이어프램과는 다르게, 에어 모션 트랜스포머 다이어프램은 평평하지 않고, 마치 풀무와도 같은 접힌 모양으로 만들어져있으며, 소리의 방사 방향에 수직으로 움직입니다. 즉, 전자기로 인한 움직임이 앞과 뒤가 아닌 위와 아래의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공기가 접힌 부분 사이로 들어왔다 나가는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디자인의 큰 강점은, 훨씬 큰 다이어프램을 상대적으로 더 작은 공간 안에 설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이어프램을 접어서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했으며, 이로 인해 다이어프램이 작아 보이더라도, 해당 다이어프램이 움직이는 공기의 양은 엄청납니다. 

이론상의 장점이 실제적인 장점으로 나타나기까지는 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합니다. 에어 모션 트랜스포머를 상용화한 Oskar Heil <오스카 하일> 역시, 다년간의 연구와 개발 끝에 이러한 장애물들을 극복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발전은 Klaus Heinz <클라우스 하인즈>에 의해 계속되었으며, ADAM <아담> 오디오를 거쳐 현재 HEDD Audio<헤드 오디오>에서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인즈의 독보적인 사각형 모양의 드라이버는 이제 스튜디오 모니터에게 찾아보기 어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술이 라우드스피커에서 사용될 경우, 에어 모션 트랜스포머 드라이버는 항상 전통적인 베이스 또는 미드 레인지 유닛과 함께 설계됩니다. 질량이 매우 낮고, 굉장히 효율적으로 움직이면서 동시에 지향성까지 제어할 수 있는 에어 모션 트랜스포머 드라이버는 트위터 유닛으로 사용되기에 완벽합니다. 그러나 8자 모양의 방사 패턴을 갖기 때문에 저역 드라이버로는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고려해볼 때, 제가 아는 한 HEDDphone®은 두가지 측면에서 매우 독특합니다. 세계 최초로 에어 모션 트랜스포머를 활용하여 헤드폰을 만들었다는 점과 하나의 에어 모션 트랜스포머 유닛으로 가청 대역을 전부 재생한다는 점입니다. 


크고 강력한 에어 모션 트랜스포머

새로운 기술들이 보통 그러하듯, 에어 모션 트랜스포머의 데뷔 역시 하이 클래스 헤드폰 마켓을 목표로 이루어졌습니다. 패키지와 프레젠테이션은 멋지게 제작되었으며 바깥쪽 카드 슬리브를 제거하면 정밀하게 만들어진 검은 카드보드지가 드러납니다. 마치 물 안에서 하마가 휴식을 취하는 듯이, HEDDphone®이 그 모습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해당 케이스가 지원하지 않는 기능도 있습니다. 하이엔드 Audeze <오디지> 헤드폰을 사면 제공되는 하드 Pelican 케이스와 같이, 들고 다니는 용도로 만들어진 케이스는 아닙니다. 

사실 이러한 것은 대부분의 HEDDphone® 구매자에게는 큰 고려사항이 아닐 것입니다. 길거리에서 걸어 다닐 때 쓰고 다닐 헤드폰이 아니기 때문이죠. 가격이 꽤 나갈뿐더러, 크기도 큽니다. - 제 청소년 아들 녀석도 제가 HEDDphone®을 쓴 모습을 보자마자 배꼽 잡고 웃었습니다. 오픈 백 디자인으로 설계되었으며, 귀로 전달하는 공기의 움직임만큼 바깥쪽으로도 공기를 움직입니다. 42Ω의 임피던스를 갖기에 대부분의 무빙 코일 디자인과 비슷하지만, 1mW에서 87dB SPL 정도의 음압을 제공합니다. 즉, 모바일 또는 버스 파워 기기의 경우, 전압이 넉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확실한 사운드를 위해 헤드폰 앰프를 사용하시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HEDDphone®의 에어 모션 트랜스포머 드라이버의 구동 원리 및 설계를 나타내는 그림

 


결과적으로, 헤드 오디오는 미니 잭 커넥터를 없애버렸습니다. 제품에 포함된 케이블은 미니-XLR 단자로 설계되어있습니다. 선은 견고하게 꼬여진 커버에 감싸져 있으며, 다른 한쪽은 ¼ 인치 플러그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미 제가 말씀드렸듯이, 케이블과 연결되는 귀를 감싸는 부분이 굉장히 큽니다. 오디지의 LCD-X와 그 부속 모델들보다도 확연하게 차이가 날 만큼 크기가 더 큰데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귀에서 드라이버를 최대한 떨어뜨려 놓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HEDDphone®은 무게가 상당합니다. 718g에 이르죠. 네모난 패드는 부드러운 가죽으로 감싸져있어 매우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해도 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착을 했는지 안했는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HEDD의 강점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HEDDphone®을 위해 치러야 할 가치는 상당합니다. 문자적으로도, 그리고 은유적으로도 말이죠. 이러한 높은 가격의 합리성을 제시하는 것은 바로 소리 그 자체이죠.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맞습니다, 소리가 정말 놀랄 만큼 훌륭합니다. 

HEDDphone®을 테스트하면서 든 느낌은, 마치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슛아웃을 진행하는듯한 그러한 느낌이었습니다. 좋은 소리를 여과 없이 보여줌과 동시에 기분 좋게 들려주는 그런 느낌 말입니다. 뭔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으나, 안 좋은 것들은 확실하게 안 좋게 표현해주는 NS10 시스템과 반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믹스에 만약 베이스가 너무 많거나 미드 대역이 너무 맹맹한 소리가 나거나, 치찰음이 너무 거칠게 들릴 때, 또는 원치 않는 찌그러짐이 들릴 때, HEDDphone®은 이러한 사운드들을 매우 명확하게 들려줍니다. 그러나 그러한 문제점들을 너무 과장해서 들려줌으로 더 이상 음악을 듣기 싫게 만들지도 않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계속해서 음악을 모니터링하며 문제 되는 부분을 고쳐야 하는 음악 작업자들에게 유용한 장점일 것입니다.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보컬 사운드의 강점과 약점을 자세히 들려주는 그 느낌은 매우 놀라웠습니다. 

여타 다른 헤드폰들이 그러한 것과는 다르게, HEDDphone®은 주파수 대역의 밸런스 문제뿐 아니라 다이내믹 부분에서의 문제점 역시 잘 나타내줍니다. 제 경험상, 헤드폰에서 이러한 특성을 경험하기는 매우 힘들었습니다. 저는 몇 시간 동안 헤드폰에서 작업해가며 완벽한 밸런스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스피커에서 재생하자마자 문제점들을 찾았던 경험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 HEDDphone®은 매우 신뢰할 만합니다. 더 빠르고 쉽게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예를 들어, 보컬과 다른 트랙들의 밸런스를 조정하거나, 드럼 버스의 컴프레서 값을 조정할 때, 결정을 손쉽게 낼 수 있습니다.  

귀에서 드라이버가 멀수록 더욱 스피커와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은 아마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오디지 모델과도 같이, HEDDphone®의 소리는, 이상하게 눌려있으며 2D 같은 평면적인 소리를 내어주는 다른 헤드폰과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HEDDphone®과 오디지 LCD-X를 비교하자면, LCD-X에서 들려주는 록 드럼의 육중한 저음은 살짝 부족하지만, 하이햇과 탬버린, 핸드 퍼커션과 같은 악기들의 표현력은 정말로 놀라웠습니다. 


HEDD 음질

이러한 새로운 모니터링 기술의 발전에 대한 한가지 우려하는 점이 있다면, 바로 믹싱 단계에서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입니다. 저의 솔직한 경험에 따르면, 몇몇 평판형 헤드폰의 경우 고역대의 소리가 일반적인 무빙 코일 헤드폰과 소리가 조금 다른 것을 느꼈습니다. 서로 다른 디자인으로 설계된 헤드폰들을 비교할 경우, 문제가 되는 대역대가 서로 겹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청취 환경에서 문제점이 발생해도 이를 잘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고역대는 더 그렇습니다. 

저는 HEDDphone®에서 아무 문제점도 찾지 못했습니다. 고역대가 적거나 너무 많지도 않았습니다. 저역대는 여전히 깊고 윤곽이 잘 드러나며 매우 균일합니다. HEDD에서는 디스토션 측정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매우 깨끗하고 투명한 느낌을 제공하며 문제가 되는 대역대를 여과없이 표현해줍니다. 제가 가장 HEDDphone®에 마음에 드는 점은, ‘특정한 소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Sonarworks <소나웍스>나 다른 보정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주파수 대역을 보정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보컬 사운드의 강점과 약점을 자세히 들려주는 그 느낌은 정말이지 놀라웠습니다. 

동일한 돈을 소비할 생각이라면 좋은 모니터스피커를 살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헤드폰을 위해 이 정도의 돈을 투자하는 것을 아마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헤드폰의 사용은 더욱더 늘어가는 만큼, 모니터 스피커 뿐만이 아닌 헤드폰을 사용하여 음악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음반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마스터링 엔지니어에게 필수적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투자를 가치 있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HEDDphone®과 다른 깡통들이 차이점을 직접 들어보시고 얼마나 믹싱과 마스터링에 적합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요약

HEDDphone®은 저렴하지 않으나, 하이엔드 모니터링을 지향하는 스튜디오의 요구에 완벽히 부응합니다. 만약 믹싱과 마스터링을 위한 최고의 헤드폰을 생각하고 있다면, 반드시 직접 들어보세요. 


원문 출처 : Sam Inglis, https://www.soundonsound.com/reviews/hedd-audio-hedd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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