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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Interview] 감각적인 심상으로 동화같은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뮤지션, 권지윤

2024.01.31. Artists

훌륭한 피아노 연주 실력을 바탕으로 세션, 하우스 밴드, 콘서트 등 많은 음악적 경험을 쌓은 권지윤은 이제는 작곡가,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신만의 스토리와 사운드 정체성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성시경, 이하이, 태연 등 한국 대중가요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의 곡을 작업하면서 얻게 된 노하우와 음악을 대하는 자세 및 철학 그리고 뮤지션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기어라운지가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GL: 안녕하세요. GL Interview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인사와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권지윤: 안녕하세요. 저는 곡 쓰고, 연주하고, 노래하는 권지윤이라고 합니다. 귀한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GL: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권지윤: 공연을 많이 보러 다니고, 공연을 하며 에너지를 많이 얻었어요. 또 최근에 제가 만든 곡이 발매됐는데, 이하이, 성시경의 “골목길"이라는 노래예요. 저에게 의미가 깊은 곡인데, 이 곡이 발매되고 또 새로운 원동력이 생겨 새로운 곡들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GL: 다양한 아티스트의 콘서트 및 투어에 참여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정재일 콘서트 - Listen에 키보디스트로 참가하셨는데 콘서트는 어떠셨나요?

권지윤: 황홀했습니다. 정재일 선배님을 고등학교 시절부터 존경해 왔는데, 선배님과 함께 공연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음악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으로 선배님의 연주 한음 한음에 귀 기울이며 온 마음으로 공연에 임했습니다. 합주와 공연을 하면서 인이어를 통해 듣는 선배님의 연주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GL: 커리어에 관한 이야기로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해 볼게요. 처음 음악을 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권지윤: 여섯 살 때부터 취미로 동네 피아노 학원에 다니게 된 게 시작이었습니다. 여러 대회도 참가하고, 초등학교 5학년 때에는 진지하게 전공을 하려고 클래식 입시 준비도 했었어요. 그때 이건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음악을 멈추고 공부를 했습니다.


GL: 다시 음악을 전공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권지윤: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방영했던 케이팝스타라는 프로그램에서 이하이 언니의 “Bust Your Windows” 무대를 보고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집에서 노래만 불렀어요. 옆에서 지켜보시던 엄마의 심각한 표정이 기억에 남네요. (웃음)


GL: 그때부터 싱어송라이터를 꿈꾸셨군요.

권지윤: 그건 아니에요. 절 지켜보던 엄마가 그래도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했었으니, 차라리 재즈 피아노를 전공해 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하셔서 피아노 작곡을 시작하게 됐고 지금까지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듣기에는 제 노래 실력이 별로였나 봐요. (웃음)



GL: 서울예술대학에 재학 중이던 시절부터 다양한 세션 활동을 시작하셨어요.

권지윤: 대학교에 입학하고 연주하는 영상들을 SNS에 올렸었는데, 감사하게도 그때 한 음악감독님께서 제 영상을 보시고 연락을 주셔서 라이브 공연들과 방송 프로그램 하우스 밴드를 하게 됐어요.


GL: 하우스 밴드와 콘서트 등 다양한 세션 활동을 하면서도 싱어송라이터의 길을 밟기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권지윤: 세션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공연이 취소되면서 무력감을 많이 느낀 것 같아요. 그렇게 무력감에 빠져있다가 제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곡을 쓰고 앨범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GL: 라이브 세션이나 하우스 밴드를 할 때와, 본인만의 음악을 할 때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권지윤: 네 맞습니다. 아무래도 세션으로 참가하여 레코딩을 하거나 공연할 때는, 자신의 욕심을 검열해야 한다는 점이 있지만, 싱어송라이터로서 음악을 할 때는 제가 표현하고 싶은 모든 것을 녹여낼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GL: 고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작곡을 해왔다고 하셨는데, 그때부터 DAW나 각종 소프트웨어 및 장비들을 사용해서 작곡하셨나요?

권지윤: DAW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사용했어요. 부모님이 저에게 음악에 대한 높은 기대와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시작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피아노 연주를 레코딩하여 들어보는 정도로 연습했는데, 예고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MIDI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GL: 학창 시절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입상하셨습니다. 유희열, 김연우, 스윗스로우, 정준일 등 최고의 아티스트를 배출한 명망 있는 경연대회인데, 참가하게 된 계기와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권지윤: 대학교는 피아노 전공으로 입학하게 됐지만 사실 곡 쓰는 걸 더 좋아했어요. 당연하게도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는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고, 학교에 입학하면 꼭 참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연대회에서의 경험이 저에게 큰 원동력을 주었어요.


GL: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얻은 원동력은 어떤 것이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권지윤: 입시를 하다 보니, 음악을 즐기면서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대학교 진학의 목적은 이루었지만,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따라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입상하게 되었고, 저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어요.



GL: 대회 입상 곡 “하늘정원"을 들어보면 중간에 나오는 피아노 솔로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 곡을 작곡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권지윤: 2017년 여름 새벽, 학교 4층 연습실에서 이 곡을 만들었습니다. 곡 중에 ‘지금 새벽 네 시인데 네 생각하느라 시간 다 갔어’라는 가사가 있어요. 그 가사를 쓸 때 새벽 두 시쯤이었는데, 두시는 늦은 감이 덜하니 조금 부풀려 네 시로 적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스물한 살의 티끌 없고, 당찬 마음들이 가사와 연주에 많이 담긴 것 같아요. 지금 들어보면 민망하기도 하지만 그 시절에만 나올 수 있었던 감성이 귀엽고 예뻤구나 생각이 들어요.


GL: 곡들의 가사나 권지윤 님의 개인 SNS를 보면, 사운드가 주는 분위기와 테마를 디테일하게 담아내시는 것 같아요. 주로 작곡에 대한 영감을 어디에서 얻으시는지 궁금합니다.

권지윤: 저는 주로 시각적인 부분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글을 좋아해요. 책을 읽고 상상할 수 있는 저만의 그림들을 떠올리며 음악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2년에 발매한 제 앨범 <PANORAMA>도 제가 좋아하는 장강명 작가님, 한유주 작가님의 책들을 읽고 만들기 시작했어요. 혹은 기억에 남기고 싶은 일상의 장면들을 한자리에 서서 눈에 오래 담고 그 잔상들로 음악을 만들기도 합니다.



GL: 미니 앨범 <PANORAMA>는 아기자기한 사운드와 가사가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특히, 중간에 들어간 피아노 연주곡들이 앨범의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데요, 앨범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권지윤: 이 앨범은 사랑 이야기가 첫 트랙부터 순서대로 이어지며, 마지막 트랙에서 다시 첫 트랙으로 돌아와 계속해 순환되는 구조입니다. 특히 첫 트랙인 “산책”의 가사 중 ‘나는 또 아무것도 몰랐단 듯 네 손을 잡을 거야’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 가사를 통해 이미 몇 번이고 사랑이 끝난 후 처음으로 돌아와 사랑을 시작했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트랙 “PANORAMA”를 들어보시면 사랑이 끝난 추운 겨울, 주인공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기차를 타고 사랑했던 사람을 처음 만났던 여름으로 돌아갑니다.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가는 그때, 기차의 창밖으로 그 사람과 함께했던 모든 계절이 파노라마가 되어 지나갑니다. 앨범의 주인공이 영화로 치면 감독의 시선으로, 사랑했던 사람의 인생 모든 장면에 존재할 수 있는 시간관을 가졌다는 부분을 표현했습니다. 그렇게 '너의 모든 장면에 내가 있을게'라고 말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로 앨범이 만들어졌습니다.


GL: 시각적인 요소를 청각적인 요소로 바꾸는 공감각적인 심상을 표현한 예시나 본인만의 노하우를 말씀해 주세요.

권지윤: <PANORAMA> 앨범의 “오두막"을 들어보시면, 비가 오는 시청각적인 이미지, 사랑에 빠지는 듯한 이미지가 떠오를 거예요. 건반 사운드의 90% 이상을 Mellotron /멜로트론/ M4000D Mini /M4000D 미니/로 레코딩했는데요. 따뜻하고 빈티지한 질감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썼던 것 같아요.



GL: Mellotron M4000D Mini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권지윤: 스트링 계열의 테이프 사운드가 여러 가지 있는데, 마음에 드는 것들을 골라 레이어해서 분위기에 어울리는 사운드를 만든 것 같습니다. 몰아치는 듯한 사운드가 필요할 때, 많이 사용한 것 같아요. 


GL: 다양한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하드웨어 악기도 중요하지만, 플러그인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주로 사용하시는 플러그인이 있을까요?

권지윤: 네 맞습니다. 다양한 플러그인을 사용하는데, Apollo x4 Heritage Edition /아폴로 x4 헤리티지 에디션/을 구입하면서, UAD Software /UAD 소프트웨어/ 플러그인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마법의 EQ Pultec /펄텍/과 Teletronix /텔레트로닉스/ LA-2A, 1176, Helious 프리앰프를 많이 사용합니다. 또, 저번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때, 기어라운지에서 Minimoog /미니무그/와 Ravel /라벨/ 피아노를 구입했는데, 정말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GL: 그 밖의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나 플러그인이 더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권지윤: Spectrasonics /스펙트라소닉스/의 가상악기를 많이 사용하고 Soundtoys /사운드토이/, iZotope /아이조토프/ 플러그인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요.


GL: 권지윤 님의 음악 특유의 분위기를 사랑해 주시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정규 앨범 계획도 있을까요?

권지윤: 네. 있습니다. 정규 앨범을 내고 싶어 곡을 꾸준히 쓰고 있는데, 아직은 명확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어 메시지를 비워둔 상태입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생겼을 때 만들어놓은 조각들을 합쳐 하나의 유기성을 띤 앨범을 만들고 싶어요.



GL: 12월에 공개된 이하이, 성시경의 “골목길"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권지윤 님이 작사, 작곡을 모두 담당하셨는데요. 이 곡을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권지윤: 하이 언니는 제가 언니의 세션을 하게 되면서 알게 됐어요. 언니의 무대를 보고 음악을 시작했으니, 그야말로 성덕이죠. 언니의 여러 가지 목소리 전부 다 매력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언니의 클래식하고 꾸밈없는 목소리를 특히 좋아했어요. 언니의 그런 목소리가 돋보일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골목길”의 시작이었습니다.


GL: 어떤 것들을 표현하고 싶으셨나요?

권지윤: 무슨 이야기를 할까 고민하다, 문득 세상을 떠난 사람과 남겨진 사람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세상을 떠난다면 남겨진 내 사람들이 안온하기만을 바랄 것 같아서, 혹여나 괴롭더라도 건강하게 슬퍼하며 나를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죽음은 무섭고 무겁지만, 모든 순간들은 그 순간에 영원히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내가 보고 싶은 사람과 함께한 순간을 떠올리면, 그 순간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거라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GL: 최근 편곡으로 참여하신 태연의 “꿈"은 조용필의 앨범 <The Dreams>의 타이틀 곡 “꿈”을 리메이크한 곡인데요. 30년 전의 명곡을 현대적인 사운드로 바꿈과 동시에, 곡이 주는 분위기를 살리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 같습니다. 

권지윤: 태연 님의 “꿈”은 감사하게도 모노트리의 이주형 작가님이 같이 작업하자고 제안 주셔서 편곡에 참여하게 된 곡인데, 작가님께서 잘 이끌어주신 덕에 크게 힘들었던 부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GL: 편곡할 때에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부분이나 기준이 있었을까요?

권지윤: 편곡할 때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멜로디와 가사가 가장 잘 들리게끔 만드는 게 당연히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이 곡을 작업할 때는 떠오르는 대로, 작가님과 아이디어를 던지며 즐겁게 노는 느낌으로 작업했어요. 그리고 연주자분들과 스트링 편곡에 이나일 선배님, 융 스트링 분들이 멋지게 완성해 주셨습니다.



GL: 협업해 온 뮤지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뮤지션은 누구인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권지윤: 같이 작업하신 분들 모두 기억에 많이 남지만,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 분은 성시경 선배님입니다. 우선 우리나라 음악의 한 역사를 만드신 시경 선배님과 작업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큰 영광이었어요. 선배님이 하시는 일들을 옆에서 보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시는 모습에 스스로를 많이 돌아보게 됐고 큰 동기부여가 됐습니다. 


GL: 앨범을 작업하는 과정은 어땠나요?

권지윤: 선배님의 일본 앨범 <침묵의 음색>을 작업할 때는 스트링 편곡, 코러스 녹음은 제가 직접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는데 “그냥 네가 다 해봐”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누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용기를 북돋아 주시며 원동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QL: 앞으로 새롭게 협업해 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권지윤: 상상만 해도 행복한데요. 강승원 선생님, 선우정아 선배님과 작업하고 싶습니다. 두 분의 음악을 들으며 위로받고 행복했던 날들이 많았어요. 감사하게도 선배님들을 뵙게 된 적이 있었고, 정말 초롱초롱한 눈으로 존경과 사랑을 고백했었어요. 제가 열심히 노력하고 성장해서, 언젠가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하게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GL: 피아니스트로서 혹은, 싱어송라이터로서 존경하거나 닮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권지윤: 정재일 선배님입니다. 선배님의 연주를 가까이에서 들을 때면 끝없이 넓은, 지평선이 보이는 사막에 혼자 서서 바람 부는 소리를 듣는 기분이었어요. 정재일 선배님처럼 깊은, 엄청난 힘을 가진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10년, 20년 후에 선배님의 반의반이라도 닮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려고 해요.



GL: 권지윤 님이 직접 만드신 곡 중 가장 아끼는 곡으로는 무엇을 꼽으시겠어요?

권지윤: 모든 노래가 전부 소중해서 너무 어려운 질문이지만, “그럴 수 있는 거잖아 (Feat. 폴카이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모노트리 이주형 작가님과 친분이 없었을 때, 작가님이 헬스를 하시던 중 흘러나오는 이 노래를 듣고 저에게 연락하셨어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또, “간이역"과 “PANORAMA”도 기억에 많이 남는 곡입니다.


GL: <PANORAMA> 앨범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간이역"에서 “PANORAMA”로 이어지는 사운드와 영상미가 합쳐져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권지윤: 우선 두 곡의 모든 피아노, 신스 등 건반류 악기 소스들은 온전히 Nord Stage 3 /노드 스테이지 3/를 사용하여 레코딩했습니다. Nord 특유의 직관적인 컨트롤과 몽글몽글한 사운드가 마음에 듭니다. 저 같은 경우 프리셋을 많이 사용하는데, 전부 다 들어보면서 제 스타일의 프리셋을 따로 저장하고 라이브러리를 따로 만들었어요. 그때그때의 분위기에 맞는 사운드를 꺼내서 사용합니다.



GL: 다른 Nord Keyboards의 건반도 사용해 보셨나요?

권지윤: 직접 소유해 본 적은 없고, 합주실에서 사용해 본 Nord Electro /노드 일렉트로/의 오르간 섹션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Nord Stage 4를 구입했는데, 88 건반의 오르간 드로우바가 버튼이 아닌 플라스틱 노브로 움직여서 조절할 수 있게 바뀐 점과 사운드 조합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게 배치가 직관적으로 바뀐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라이브 연주에서 시도할 수 있는 메인 건반 프리셋들이 다양하고 새로워서 좋았어요.


GL: 새롭게 사용해 보고 싶은 건반류 악기가 있을까요?

권지윤: 최근 구입한 UAD Minimoog 사운드를 듣고 아날로그 신시사이저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어요. 올해는 아날로그 신스에 대해 새롭게 공부해 보고 싶습니다.



GL: 작업실 가운데 자리 잡은 흰색 스피커가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권지윤: 최근 구입한 HEDD /헤드/ Type 20 MK2 White /타입 20 MK2/입니다. 작업실이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의 인테리어라서 화이트 색상의 스피커가 주는 인테리어적인 장점도 매력적인 스피커예요.


GL: 모니터 스피커로 HEDD Type 20 MK2 제품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권지윤: 많은 모니터링 스피커를 직접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HEDD Type 20은 모든 대역에서 플랫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2-way 스피커와 비교했을 때, 3-way 스피커가 주는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도 HEDD 제품을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어요.



GL: 앞으로 꼭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요?

권지윤: 꼭 도전하고 싶은 특정한 장르는 없지만, 어떤 장르를 만나도 제 색깔을 녹일 수 있게 여러 공부를 하고 있고, 해나가고 싶어요. 모든 장르에서 자유롭게, 자연스럽게 저를 보여 줄 수 있을 만큼 솔직하고 노련해지고 싶습니다. 언젠가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면 작사에 있어 더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정교한 멜로디의 제약에서 벗어나 랩을 해보고 싶습니다. (웃음)


GL: 음악가로서의 최종 목표가 궁금합니다.

권지윤: 사는 동안 계속 음악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무엇이든 오래 하는 건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정말 좋아하는 마음과, 문득 싫은 기분도 감내할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지고 오래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GL: 음악을 대하는 데에 있어서 본인만의 철학 또는 자세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권지윤: 저도 아직 꿈을 꾸는 단계라 누군가에게 이렇다 할 말씀을 드릴 수 있을 만큼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현실과 낭만의 사이에서 ‘중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두 가지의 밸런스가 무너졌을 때, 항상 힘들었어요. 너무 현실적으로 음악을 대하면 음악을 좋아했던 순수했던 마음이 사라지는 것 같고, 너무 낭만만 고집하면 통장의 잔고가 사라지죠. (웃음)

저는 일을 많이 했으면 감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너무 감성에 빠져있으면, 현실적인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해보는 등 항상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GL: 인터뷰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권지윤 님과 같은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많은 지망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권지윤: 음악을 하면서 이게 맞나 저게 맞나 고민이 될 때가 많을 텐데, 자신만의 기준을 확실하게 가지려면, 스스로를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나와 음악의 관계가 행복한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보면, 주변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당당하게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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