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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Interview] 재즈에서 일렉트로닉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뮤지션 이상순

2022.02.04. Artists

1997년부터 비스킷, 웨이브, 홍경민, 인순이, 이선희 등 여러 아티스트의 앨범과 콘서트에서 기타 세션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상순은 베이비 블루, 롤러코스터, 베란다 프로젝트와 같은 팀의 기타리스트이자 송라이터로도 활동해왔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 씬에서 그만의 음악적 색깔과 존재감을 드러내며 자신의 이름을 알려온 이상순은 최근 프로듀서, 영화 음악 감독 및 DJ로도 활동하며 스펙트럼을 더욱더 넓혀가고 있습니다. 기어라운지를 직접 방문한 이상순을 GL Interview가 만나봤습니다.



GL: 안녕하세요. 인터뷰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간단히 인사 부탁드립니다.

이상순: 안녕하세요 이상순입니다. 음악 하는 사람입니다.


GL: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이상순: 가끔 디제잉도 하고 테크노 음악 작업도 하면서 크게 바쁜 일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GL: 작년 6월 발매된 첫 솔로 앨범 <Leesangsoon>에 대해 여쭤볼게요. 라틴 계열 곡들의 단순한 악기 구성이 돋보이는 앨범이에요.

이상순: 모든 악기를 실제로 연주해서 작업했어요. 기타와 보컬로만 데모를 만들고 피아노, 콘트라베이스, 퍼커션, 드럼 등 악기 연주자들과 녹음실에 모여 의논하면서 녹음을 진행했죠. 최대한 브라질리언 음악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작업방식은 원테이크가 아닌 악기를 하나하나 쌓아나가는 방식으로 작업했습니다.

드림팩토리에서 녹음을 진행했는데, 거기에 필요한 장비가 다 있어서 저는 제 목소리와 클래식 기타만 가지고 가면 됐죠. (웃음) 


GL: 전반적인 앨범 컨셉을 라틴으로 설정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이상순: 이번 앨범 가사를 써주신 작사가 박창학 님의 영향도 있지만, 제가 오래전부터 브라질리언, 라틴 음악을 좋아했어요. 우리나라에 발매되었던 보사노바 음악을 들어보면 한국적인 요소가 약간씩 들어있는데, 좀 더 오리지널과 가까운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업했습니다. 퍼커션 같은 악기들도 좀 간소화해서 라틴 느낌을 살리고 싶었어요.



GL: 이번 앨범에 보너스 트랙으로 들어 있는 <산책>이라는 트랙이 특히 눈에 들어옵니다. 2015년에 양희은 님과 함께 냈던 싱글 곡의 새로운 버전인데, 6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다시 제작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이상순: 특별한 의미를 두고 했다기보다 그냥 제 목소리로 다시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박창학 님의 권유도 있었고요. 그런데 양희은 님 버전같이 만들 수는 없으니까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재구성하여 만들게 되었죠. 예전에 이 곡을 처음 만들었을 때 괜찮은 음악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양희은 님이 저에게 라틴 스타일의 곡을 부탁하셨고 이 곡을 들려드리면서 싱글 앨범이 만들어졌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음악이기도 하고 양희은 님과의 작업으로 나름의 애착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GL: 양희은 님의 버전과 어떤 차이를 두고 작업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상순: 기존의 버전과 최대한 다른 느낌이 나게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웃음) 편곡을 의도했다기보다 양희은 님 목소리가 아닌 저의 목소리로 부르는 거니 느낌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던 거죠. 양희은 님이 부른 버전은 낮은 톤으로 진행되는 반면 제가 부른 버전은 조금 높은 톤으로 진행되어서 그런 부분에서 오는 차이도 있을 거고요. 아마 이번 <산책>은 가사에 충실한 음악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GL: 밴드 롤러코스터 얘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1999년 발매된 1집 <Roller Coaster> 가 홈 레코딩으로 제작되었다고 들었어요. 당시에는 흔하지 않은 방식이었을 텐데요.

이상순: 제가 롤러코스터에 합류했을 당시 지누 형과 원선 누나가 먼저 롤러코스터를 하고 있었고, 몇 가지 데모를 만들어서 음반사를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롤러코스터 음악을 좋아하는 회사가 하나도 없었죠. 그러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데까지 데모지만 퀄리티 좋게 음악을 먼저 완성해보자.”라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당시에 원선 누나가 살던 반지하 원룸에서 셋이 작업하게 되었는데, 지누 형이 레코딩 장비나 지식에 대한 이해도가 워낙 높기도 했고 레코딩이나 믹싱에 관련된 공부를 많이 해와서 작업은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곡이 완성될수록 생각보다 퀄리티가 너무 좋은 거예요. (웃음) 물론 지금 들어보면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것에 비해 노이즈가 많고 하이파이보다 로우파이 성향이 있는데, 그때는 일반적인 가요 음반들과 완전히 다른 결과물이 나와서 “이런 사운드도 좋겠다!”는 생각에 계속 홈 레코딩 방식으로 작업했습니다. 그렇게 만든 결과물을 가지고 드림팩토리의 도움을 받아 스튜디오에서 마스터링을 마치고 윤종신 형의 회사 매니저와 함께 1집을 발표했죠. 


GL: 그래서 홈 레코딩으로 앨범을 제작하게 된 거군요.

이상순: 만약 저희가 일반적인 스튜디오 작업 방식으로 했다면 아마 그런 사운드가 안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튜디오 작업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사운드를 그대로 표현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하고, 우리가 좋아하는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서 과감하게 홈 레코딩이라는 방법을 선택했던 것 같아요. 그 결과물이 어떻게 되어도 우리가 만족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GL: 발매된 지 20년도 지난 <습관>, <Love Virus>, <내게로 와> 같은 롤러코스터의 곡들이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이상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당시에 저희가 추구하는 스타일을 가진 음악인이 많이 없었어요. 음반사나 메이저 회사에서는 유행가의 공식 같은 후렴구가 없다고 저희 음악을 싫어했었죠. (웃음)  아마 롤러코스터가 했던 애시드 재즈 같은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지만, 우리나라에 그런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못 듣고 계시던 분들이 많았을 텐데 저희는 그런 틈새시장을 공략했다고 보고 있어요. (웃음) 분명히 그 당시 브랜 뉴 헤비스나 인코그니토처럼 약간 펑키하고 재지한 음악을 많이 듣는 분들이 계셨을 거예요. 때마침 롤러코스터의 음반이 나와서 좋아해 주시지 않았나 싶어요.  

여담으로, 그 당시 저희는 스스로 소개할 때 애시드 재즈라 말하기 뭐해서 애시드 팝이라는 단어를 만들고 다녔어요. (웃음)

지금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사실 왜 좋아하는지 저희가 알 수는 없지만, 음악이란 것이 그런 거죠. 옛날 음악이나 고전 음악이 어느 날 갑자기 좋아질 수도 있고…그런 알 수 없는 묘한 게 있다고 생각해요. 좋게 봐주시는 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GL: 롤러코스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팀에서 활동하셨는데, 2000년대 초반, 롤러코스터 활동과 비슷한 시기에 퓨전 재즈 밴드 웨이브에서도 활동하셨다고 들었어요.

이상순: 2000년대 초반에 롤러코스터는 그렇게 바쁜 팀이 아니었어요. 당시에 저는 재즈를 굉장히 좋아했고, 우연히 웨이브라는 밴드를 만나서 클럽 활동을 했었습니다. 천년동안도, 올댓재즈 같은 클럽을 돌아다니면서 세션 활동을 했었죠. 롤러코스터 활동이 점점 바빠지면서 제가 웨이브를 그만둘 때가 왔는데, 마지막으로 저랑 앨범을 같이 녹음하자고 팀에서 제안했어요. 그래서 앨범 작업도 같이하게 되었죠. 그때 웨이브는 이미 다른 기타리스트를 구한 상황이라 전체 참여는 아니고 일부 참여로 함께 했습니다.


GL: 오지 오스본처럼 강력한 록, 특히 메탈을 좋아하는 록 키드였다고 들었습니다. 활동하셨던 롤러코스터나 웨이브의 음악과는 꽤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이상순: 네, 많은 차이가 있죠. (웃음) 사실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고 그때 당시 사람들은 모두 그런 수순을 밟고 있었어요. 록, 메탈로 시작해서 팻 매스니 같은 퓨전을 듣고 “아 이런 음악도 있구나.” 하면서 재즈, 블루스를 듣고 연주하고 더 많은 공부를 하는 거죠. 저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재즈를 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GL: 1990년대부터 밴드, 세션, 싱어송라이터로, 또 최근에는 DJ, 테크노 음악까지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계신데, 이전과 현재 음악 시장의 차이점이 있을까요?

이상순: 음악 시장 자체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 LP의 판매량이 많아진 것은 특이한 점인 것 같고요. 

뮤지션으로서 느끼는 차이점은 주류 음악의 장르가 많이 단순해졌다고 할까요? 대중들이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장르가 한정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찾아보면 다양한 장르를 하는 뮤지션이 많이 있지만, 대중들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많이 듣게 되다 보니 “거기서 나오는 음악이 전부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요.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누군가 열심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GL: 디스코그래피를 보면 음악 감독 활동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영화나 예능 같은 영상 콘텐츠의 음악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어요?

이상순: 아는 친구나 지인들의 부탁으로 몇 번 간단하게 기타 연주나 곡을 썼던 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작업한 것들이 쌓이다 보니 활동 목록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GL: 일반적인 음악 작업과 영상 음악 작업에 차이가 있을까요?

이상순: 일단 보통 제가 하는 작업은 저의 생각에서 완성되겠지만, 영화 음악 작업은 장면이나 분위기 같은 요소에 음악을 맞춰서 작업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습니다. 최근 음악 감독을 맡았던 넷플릭스 시리즈 <먹보와 털보>도 그랬고, 영상이나 콘텐츠가 있다면 그 분위기와 감정을 더욱 잘 살려줄 수 있는 음악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고 머릿속에 있는 멜로디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과, 영상을 보고 영감을 얻어 영상에 맞춰서 작업하는 것은 다르지만, 결국 완성해가는 과정은 제가 기존에 하던 작업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GL: 결혼 후에 이상순 님을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졌고 여유도 많이 생기신 것 같아요. 음악적인 면에서도 변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상순: 오히려 결혼 이후에 좀 더 확장되었다고 할까요? 그전엔 생각하지도 않았던 전자음악이나 디제잉, 게다가 대중적인 음악까지 한 것을 보면 뭔가 경계가 더 넓어진 느낌입니다.


GL: 결혼 이후 다양한 음악을 접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이상순: 정확히는 ‘결혼 이후에 확장되었다’기보다 제주도에서 음악인들과 교류가 많이 없는 환경에 살다 보니 음악에 목마름을 느낀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것을 듣고 찾는 일에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디제잉도 하게 되었고 다양한 새로운 음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음악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영향을 안 받다 보니까 음악을 더욱더 깊게 받아들인 것 같아요. 이전에는 잘 듣지 않던 앰비언트 음악이나 IDM(Intelligent Dance Music) 같은 장르처럼 딥한 음악을 듣게 되었어요. 제주도로 가고 나서 일렉트로닉 음악을 더 좋아하게 되었고 신시사이저, 샘플러 같은 악기나 장비를 많이 모으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확장이 되었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사실은 확장보다는 더욱 깊이 들어간 느낌입니다. 깊이 들어갈수록 제가 하지 않았던 음악이나 듣지 않았던 음악들을 경험하게 되었으니까요.



GL: 어쿠스틱 음악과 일렉트릭 사운드 음악을 모두 작업해보신 입장에서 각 장르의 매력에 대해 들려주세요.

이상순: 어려운 질문이네요. 두 음악 모두 소리를 깊게 탐구해야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어쿠스틱 음악은 연주자의 손이 소리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있고, 전자음악은 수많은 노브를 돌리면서 마음에 드는 소리를 찾기까지의 과정이 즐겁습니다.


GL: 소리를 만드는 과정인 신서사이징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떤 계기로 신시사이저를 처음 접하게 되셨나요?

이상순: 신시사이저가 들어간 음악을 좋아하게 되면서 ‘이 음악은 어떻게 만드는 거지?’라는 물음에서 자연스럽게 시작된 것 같습니다. 처음엔 저도 신시사이저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어요. 일단 악기를 하나 사봐야겠다 싶어서 2014년에 일본에서 Roland Jupiter-6를 구매했어요. 신서사이징에 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는데 좋다고 하길래 구매했습니다. (웃음) 처음에 악기를 받고 이것저것 만져보는데 너무 어려운 거예요. 그래서 한동안 마스터 건반으로 사용하다가 (웃음), 나중에 Mother-32 <마더-32> 같은 모듈러 신시사이저들을 사용하게 되면서 신서사이징에 대한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아 그때 그 부분이 이런 걸 의미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노브를 손으로 돌리고 패칭을 하다 보니 이해도 되고 소리를 만지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오실레이터, 엔벨롭, LFO와 같은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이 이해되고, 신시사이저를 사용한 소리로 음악도 만들게 되었죠. 모듈러 신스를 사용했을 때에는 Ableton Live <에이블톤 라이브>에 CV Tools라는 CV로 마스터 클럭을 보내는 디바이스가 있는데, 이걸 사용해서 모듈러를 활용했습니다.



GL: 일렉트로닉 뮤지션으로도 활동 중이신데, 다양한 일렉트로닉 장르 중에서 테크노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으세요?

이상순: 디제잉을 하면서 많은 음악을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테크노 음악에 빠지게 된 것 같아요. 테크노 중에서도 여러 장르가 있는데 저는 미니멀 테크노, 테크-하우스, 딥 하우스, 애시드 정도를 좋아합니다. 이게 순서가 애매한 것 같은데, 디제잉을 하다 보니 테크노 음악을 더 많이 좋아하게 된 것 같기도 하고 테크노를 좋아해서 디제잉을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웃음) 

처음에 일렉트로닉에 관심이 생겼을 때 ‘왜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는 항상 디제이 활동도 할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제가 직접 디제잉을 해보니 디제잉과 일렉트로닉 음악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디제잉을 하면서 자연스레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흐름이나 구성을 알게 되고 그런 포인트를 일렉트로닉 음악에 적용하는 것처럼요. 

멜로디가 화려한 EDM 스타일의 음악은 선호하는 편이 아니고요, 리듬 위주로 흘러가는 미니멀 테크노를 즐겨 듣습니다. 베이스라인 외에는 제대로 된 멜로디가 없어도 테크노 음악엔 모든 감정이 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장르이고 작업을 할 때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GL: DJ, 일렉트로닉 뮤지션 이상순이 추구하는 테크노 음악은 어떤 건가요?

이상순: 미니멀 테크노를 만들고 있습니다. 당연히 악기도 많지 않고 리듬이 강조되는 음악이죠. 반복되는 리프와 리듬으로 6분에서 7분 정도의 길이를 채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춤을 추게 하기 위한 음악이라, 클럽에서 즐길 수 있는 사운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킥이나 하이햇 등 드럼 사운드에 힘을 많이 주고 있고, 신시사이저나 FX, 그리고 퍼커시브한 악기들로 입체감을 주려고 합니다.


GL: 테크노 음악은 직접 믹스나 마스터링을 하시나요?

이상순: 그동안 일본이나 독일에 믹스, 마스터링을 요청했었는데, 외국에 작업을 맡기다 보니 소통의 문제가 있었어요. 현재 작업하고 있는 곡들은 제가 직접 믹스를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GL: 믹스 작업이나 샘플 에디팅을 하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있는지, 작업 시  자주 사용하는 플러그인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상순: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음악과 제 음악을 비교해서 소리를 가깝게 만들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테크노 뮤지션들이 리듬 사운드를 디자인할 때 멀티밴드 컴프레서를 비밀 무기처럼 사용한다고 해서 멀티밴드 컴프레서를 이용한 사운드 디자인도 연구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Fabfilter <팹필터>의 Pro-MB가 세일 중이길래 바로 구매했습니다. (웃음) 멀티밴드 컴프레서는 평소에 자주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공부하려고 하고 있고요, 기본적으로 에이블톤 기본 디바이스인 EQ, 컴프레서, 리버브, 드럼 버스, 유틸리티 등을 이용하여 댐핑을 살리거나 밸런싱 하는 것 외에 여러 종류의 플러그인을 다양하게 사용하지는 않아요.  

최근에 UAD 플러그인을 이것저것 써 보고 있는데 좋은 소리를 내주는 것이 많아서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Pultec EQ는 소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GL: 방송에서 Logic Pro를 사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현재는 에이블톤을 사용하시나요?

이상순: 네. 지금은 에이블톤 라이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테크노 음악은 계속 반복되는 루프 속에서 곡이 진행되고 그런 장르들, 루프를 쌓고 쌓아서 곡을 완성하는 작업에는 에이블톤처럼 편한 DAW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계속 녹음해야 하는 스타일의 작업에는 Logic Pro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에이블톤으로 구분해서 작업했는데, 에이블톤에 익숙해지다 보니 웨이브 파일 편집도 꽤 괜찮더라고요. 거의 모든 작업이 가능하겠구나 싶어서 요즘은 거의 에이블톤으로 작업하는 편입니다. 사실 Push 2 <푸쉬 2>도 가지고 있는데 제가 핸드 드러밍을 좋아하지 않아서 패드는 활용하지 않고요, 노브를 돌리면서 사운드를 만들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웃음)


GL: 에이블톤의 디바이스를 많이 사용한다고 하셨는데요, 자주 사용하시는 디바이스가 따로 있으세요?

이상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디바이스는 LFO입니다. LFO를 활용하여 사운드에 모듈레이션이나 이펙트를 주는 방법을 즐겨 사용합니다. 그리고 Max for Live <맥스 for 라이브, M4L>도 사용하는데, 스텝 시퀀서 Rozzer를 사용해서 기본 리듬 패턴을 디자인합니다. 사실 저는 사운드를 한 번씩 들어보고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노브를 이리저리 만져보면서 저만의 사운드로 바꿔나가기 때문에 가상 악기나 플러그인을 골라서 쓰지는 않습니다. Analog나 Wave Table 같은 에이블톤 라이브의 다양한 디바이스들은 어떤 걸 사용하더라도 흥미로운 사운드를 찾을 수 있고, 직관적인 디자인 덕분에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GL: 테크노 음악 작업에 사용하는 하드웨어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이상순: 주로 아날로그 악기를 사용하는 편입니다. Roland의 TR 시리즈, SH-101 그리고 Moog <무그>의  Minimoog Model D <미니무그 모델 D> 같은 아날로그 장비로 사운드를 만드는 편입니다. 그 악기들을 녹음해 에이블톤으로 편집하는 거죠.


GL: 굉장히 빈티지한 성향의 악기 셋입니다. 하드웨어 악기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이상순: 남들이 좋다고 하는 명기를 구매합니다. (웃음) 사실 요새 나오는 가상 악기들은 빈티지 악기들을 흉내 내고 재현하는 악기들이 많죠. 그렇다면 오리지널 악기를 써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이 많이 좋아져서 가상 악기도 오리지널과 매우 흡사하지만, 막상 써보면 그루브나 사운드가 아주 미세하게 달라요. 그런 느낌이 좋아서 오리지널 악기를 많이 찾습니다. 그리고 옛날 악기들이 굉장히 단순해요. 간단한 시그널 플로우에서 제가 원하는 소리를 찾을 때까지 노브를 이리저리 돌려보는 재미도 크고요. 모델 D처럼 유명한 악기들은 유튜브에 여러 패치가 알려져있지만 저는 제가 직접 찾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옛날 악기를 써서 옛날 방식으로 레코딩한다면 예전의 그 사운드 그대로 나오겠지만 옛날 악기를 써서 현대의 방식으로 레코딩한다면 정말 멋진 소리가 난다고 믿고 있습니다. 


GL: 모델 D는 전자음악, 록,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불문하고 수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악기입니다. 직접 사용하신 모델 D는 어땠나요?

이상순: 팻한 사운드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정말 처음에 듣고 깜짝 놀랐거든요. 이런 소리를 직접 내 귀로, 바로 앞에서, 내가 누르는 대로 나오는 이 소리가 어떻게 이렇게 팻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모델 D를 복각한 가상 악기나 하드웨어도 많은 편인데 어떤 악기를 가져와도 오리지널의 그 댐핑은 찾을 수 없을 거로 생각합니다. 모델 D가 재생산되었을 때 구매했는데, 소리를 듣고 ‘와 이게 아날로그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게 단순한 기분 차이인 건지 알 수 없지만, 가상 악기에선 찾을 수 없는 느낌이 하드웨어에는 있습니다. 제가 장비를 다루거나 사운드적인 부분에서 깊게 알고 있는 편이 아니지만, 좋은 모니터 환경에서 들어보면 이게 다르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GL: 다양한 종류의 신시사이저를 어떻게 라우팅하시는지, 작업실에서 데모로 기타나 보컬을 녹음하실 때에는 어떤 시스템을 사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상순: 대부분의 신스들이 studer 961 믹서로 들어가서 다이렉트 아웃으로 Apollo x16 <아폴로 x16>와 연결되어있습니다. 가끔 Chase Bliss Audio와 같은 스톰프 박스를 아웃보드처럼 연결하여 이펙터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마이크를 써야 할 때는 Chandler Limited <챈들러 리미티드>의 TG2 마이크 프리앰프와 LA-2A를 사용해 레코딩을 합니다. 나일론 기타를 녹음할 떄는 Schoeps 마이크 두 개를 사용하여 녹음하고 메인 마이크로는 오리지널 빈티지 Telefunken <텔레펑켄> U47을 사용합니다.


GL: 오리지널 U47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빈티지 제품이 가지는 특별한 사운드가 있나요?

이상순: 처음 빈티지 U47의 소리를 들었을 때 중 저음 표현력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른 마이크에 비해 일반적인 보컬 레코딩 시 중 저음대의 레인지를 넓고 부드럽게 들려줍니다. 집에서 레코딩을 할 때는 U47과 TG2의 조합으로 진행하고 나중에 스튜디오에서 다시 녹음하는데, 스튜디오에 빈티지 U47을 항상 챙겨가서 사용합니다. 


GL: 아폴로 x16을 메인 인터페이스로 쓰시는데, UAD 시스템을 사용하시게 된 이유가 있나요? 

이상순: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제주에 와서 Apollo 8 <아폴로 8>을 처음 샀으니까 7, 8년을 UAD 시스템을 사용했네요. 일단 처음부터 소리가 좋다는 느낌을 받았고, 사용하기도 편리해서 다른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최근 아폴로 x16으로 바꾼 뒤 소리가 더 좋아져서 놀랐습니다. 사실 모니터링 시스템이란 게 계속 쓰다 보면 익숙해져서 이게 좋다 나쁘다고 표현하기는 어려운 문제인데, x16으로 바꾸자마자 들었던 소리가 8보다 풍성하게 들려서 뭔가 업그레이드가 확 된 느낌이었습니다.



GL: 가장 많이 사용하시는 UAD 플러그인은 무엇인가요? 그 이유도 말씀해 주세요.

이상순: UAD 플러그인을 항상 사용하지는 않지만, Lexicon 480L, Pultec EQ의 소리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480L은 녹음실에 항상 있었던 장비라 이게 어느 정도 좋은 리버브 것은 생각하고 있었는데 스튜디오에서 녹음할 때는 ‘리버브가 원래 이런 소리지 뭐’하고 넘어갔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리버브 플러그인을 사용해보니까 렉시콘이 정말 좋은 리버브였다는 것을 알겠더라고요. (웃음) UAD 480L이 들려주는 입체감, 자연스러움, 스테레오 이미지가 테크노 음악과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해서 기존 작업물의 리버브를 480L로 바꾸고 있습니다. Pultec은 실제 하드웨어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UAD 플러그인을 사용했을 때 부스트와 어테뉴에이터를 같이 조절하면 묘한 사운드가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플러그인을 액티브할 때 생기는 저음의 미묘한 질감 변화가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오리지널 장비를 사용해보지 않아서 자세히 이야기는 못 하지만, 일반적인 EQ와는 사용 방법이 다르다는 생각과 부드럽게 부스트 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GL: 보통 믹싱, 마스터링 엔지니어를 제외하고 디지털 사운드와 아날로그 사운드의 차이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기타리스트나 베이시스트일 것 같습니다. 디지털 이펙트와 아날로그 스톰프 박스를 자주 접하기 때문으로 생각되는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가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이상순: 최근 들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를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복각 제품도 훌륭한 게 많고, 아날로그 하드웨어에선 할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는 소프트웨어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희한하게 제가 기타를 연주할 때는 디지털 멀티 이펙터를 사용하면 약간 못 참겠어요. (웃음) 프로세싱된 소리를 들으면 굉장히 좋은데 제가 디지털 이펙트를 써서 연주하면 너무 어색한 느낌이 들어요. 얼마 전에 Kemper <켐퍼>를 사용하는 적재 씨에게 일렉기타 세션을 부탁해서 레코딩한 적이 있는데 소리가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서 앰프 프로파일링에 대해 알아봤는데 저는 기계를 잘 다루는 편도 아니고 앰프에 마이킹해서 사용하는 게 더 편하기도 해서 잠시 포기했습니다. (웃음)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는 이제 좋다 나쁘다가 아닌 취향 차이가 된 것 같습니다.


GL: 신시사이저에도 비슷하게 적용되나요?

이상순: 신시사이저는 조금 이야기가 다릅니다. 어떤 소리를 만드느냐에 따라 디지털에서만 가능한 것이 있고, 아날로그에서만 표현 가능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기타 사운드와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복잡한 사운드는 아날로그에서 재현하지 못하는 것이 있고 모델 D의 묵직한 사운드처럼 디지털에서 쉽게 재현하지 못하는 뉘앙스들이 있는 것처럼요.



GL: 모니터링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해요.

이상순: musikelectronic geithain gmbh의 RL904를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HEDD <헤드>의 HEDDphoneⓇ <헤드폰>을 사용합니다.


GL: HEDDphoneⓇ 사용기가 궁금합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다른 제품들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요.

이상순: Sony MDR7506을 오랫동안 써왔는데, 항상 고음역이 강조되는 느낌이 불만이었습니다. 그래서 SHURE SHR840으로 바꿔서 잘 써오고 있었죠. 오픈형 헤드폰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나 한 번도 구입해 쓴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헤드에서 나온 헤드폰에 대해 많은 사람이 좋은 반응을 보여서 구입했습니다.

일단 처음 들었을 때 너무 놀랐습니다. 주파수 대역이 저음부터 고음까지 확실히 넓은 것을 느꼈고, 보통 하이나 로우가 잘 나올 때는 어느 한쪽이 부담스럽게 들릴 우려가 있는데, HEDDphoneⓇ은 부담스러운 부분 없이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잘 표현을 해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이파이 오디오의 하이엔드 헤드폰에서 나오는 뭔가 꾸미는 듯한 느낌 또한 없어서 모니터링용으로 최고의 헤드폰인 것 같아요. 작업 과정 중 믹스다운을 확인할 때, 마스터링 후의 확인 작업을 할 때 주로 HEDDphoneⓇ을 이용해 모니터링하면 어떤 룸 어쿠스틱 환경에서도 일관된 모니터링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클로즈드형 헤드폰과 오픈형 헤드폰을 비교하는 건 좀 그렇지만, 확실히 Shure SHR840으로 들을 때보다 피로감이 적어서 오랫동안 듣기에는 당연히 HEDDphoneⓇ을 사용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같은 가격대라면 웬만한 모니터 스피커보다 만족스러운 것 같아요. 게다가 룸 어쿠스틱에 상관없이 모니터링을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게 아무래도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GL: 제주에 계신지도 9년이 되어가는데, 음악을 하는 데 있어 아쉬운 점은 혹시 없나요?

이상순: 제주도에 스튜디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레코딩 등 스튜디오 작업이 필요할 때 제가 편하게 작업하거나 좋은 여건에서 작업하려면 서울로 와서 스튜디오를 구해야 한다는 그런 아쉬운 점은 있죠. 스튜디오나 녹음실, 디제잉을 할 수 있는 클럽도 모두 서울에 집중되어 있어서 음악 작업을 하기엔 서울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제주에서 서울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힘들긴 하지만, 또 운전해서 5~6시간 움직이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기도 하니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일이죠. 그래도 서울에 도착해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야 하는 건 또 힘들어요. 


GL: 제주도에서 생활하는 다른 아티스트와 교류나 협업을 자주 하는 편이신가요?

이상순: 친한 아티스트 중에 루시드폴이 저처럼 전자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가끔 보게 되면 음악 얘기나 사는 얘기를 하고 지냅니다. 마침 제가 모듈러에 관심이 커질 때 루시드폴도 모듈러를 사 모으고 있더라고요. 루시드폴도 제주도 와서 딥해진 건지 저랑 같이 전자음악에 관심을 두는 것을 보면 신기합니다. 신스나 모듈러도 매우 많고 릴 테이프도 사용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보다도 더 깊게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같은 제주에 살고 있지만, 집이 멀어서 잘 만날 기회가 없고 오히려 서울에서 더 자주 만나는 것 같아요. (웃음) 


GL: SoundCloud에 올리신 믹스 셋 중에 직접 작업하신 테크노 곡도 있나요? 

이상순: SoundCloud에 공개한 트랙엔 제가 만든 곡은 없고요, 아마 2022년 초에 발매될 컴필레이션 앨범에서 제 곡을 들어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그리고 독일의 한 레이블에 데모를 보냈었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서 몇 곡을 더 추가해 EP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GL: 앞으로 테크노음악 외에도 새로 시도해보고 싶은 음악이 있으신가요? 

이상순: 저는 그때그때 꽂히는 것을 듣는 타입이라 뭔가를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잘 안 해본 것 같아요. 전자음악을 시작하면서 이미 이것저것 많이 해본 것 같네요. (웃음) 나중을 생각해본다면 결국 앰비언트 음악 쪽으로 접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리듬 없이 긴 호흡을 유지하는 그런 음악을 시도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실제로 그런 음악에 관심도 많고요. 당장은 테크노 리듬이 좋아서 다른 장르는 잘 생각해보지 않은 것 같네요. 어떤 장르든지 제가 마음이 가면 시작할 것 같습니다.



GL: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음악인으로서 바람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상순: 지금 필드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음악인들이 좀 더 다양한 음악을 시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요즘 코로나도 그렇고 너무 안 좋다 보니까 사람들이 용기를 많이 잃고 있는 것 같아요.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어떤 일이든지 재미있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열심히 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무언가 시도하길 바라요. 용기를 잃지 말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무탈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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