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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Interview] 새롭고 개성 있는 사운드로 K-POP의 영역을 개척 중인 모노트리 프로듀서 윤종성

2022.09.23. Artists

모노트리 소속 프로듀서 윤종성은 (여자)아이들, 러블리즈, 이달의 소녀, IZ*ONE, 온앤오프 등 트렌디한 아이돌 음반 제작에 참여하며 K-POP 씬에서 고유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고 실현하는 방법에 대한 윤종성의 음악 이야기를 기어라운지 인터뷰에서 들어봤습니다.



GL: 먼저, GL 인터뷰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종성: 안녕하세요. 이렇게 좋은 기회로 기어라운지와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저는 모노트리 소속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윤종성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GL: 지난 2년간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작업이나 공연 방식 등 음악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작업 분야나 방식에 영향이 있었는지,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윤종성: 개인적으로 코로나 시기에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온전히 저 혼자뿐인 작업실 컴퓨터 앞에 앉아 좋은 곡을 쓰기 위해 씨름하는 건 늘 똑같았던 것 같아요. 저는 나름 규칙적인 출퇴근 시간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요새는 조금 더 이른 출근과 퇴근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변화라면 변화일 듯합니다. 이것도 코로나 상황과는 상관이 없는 변화네요. (웃음)


GL: 작업은 주로 혼자 하시는 경우가 많나요?

윤종성: 혼자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한 곡에 여러 작가가 참여하는 형태의 작업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오프라인 송 캠프가 많았지만,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해외 작가의 출입국에 제약이 많았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송 캠프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코로나 유행이 정점을 지나고 방역이 완화되면서 모노트리 송 캠프도 준비 중이고, 여러 오프라인 송 캠프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GL: 2010년 코쿤벨즈로 데뷔하셨어요.

윤종성: 코쿤벨즈는 제가 K-POP 작곡가로 활동하기 전에 인디 활동을 했던 팀입니다. 우연한 계기로 하루라는 친구를 소개받게 되었고, 같이 곡 작업을 하다가 앨범까지 만들게 됐습니다. 코쿤벨즈로 활동하던 시기에는 어쿠스틱하고 미니멀한 편곡 안에서 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시도했습니다. 총 두 장의 미니앨범을 발매했는데, 재미있었고 많이 배웠던 시기였어요. 개인적으로 그 당시 앨범을 만들면서 배우고 쌓인 노하우가 지금 K-POP 작업의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GL: 인디 활동을 그만두고 K-Pop 작곡가로 전향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윤종성: 인디 밴드로 활동할 때는 개인적으로나 주변 환경 면에서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러 맴버들과 함께 하다 보니 의견 출동이 있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두 장의 미니앨범을 발매하고, 원래 제 꿈이었던 K-Pop 작곡가가 되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반에는 많은 작곡가 지망생과 마찬가지로 내가 K-Pop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을지, 나는 언제쯤 입봉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고, 지금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죠.


GL: 작곡가를 지망하는 분들의 고민은 한결같은 것 같습니다.

윤종성: 맞아요. 아무래도 초반에는 금전적으로 힘들 수도 있고, 불확실성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큰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 1년 정도 준비 겸 방황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부족한 미디 공부도 해야 했고, 음악을 접을까 고민도 했었죠.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A&R 분께 연락해서 제 음악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계속해서 곡을 써서 보내고 피드백을 받았는데, 어느 순간 인피니트의 곡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면서 확신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꾸준히 작업하면서 기회를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GL: 현재는 모노트리의 프로듀서로 활동 중이세요. 러블리즈, 이달의 소녀, IZ*ONE, 온앤오프 등 수많은 K-Pop 곡을 작업하셨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으신지요?

윤종성: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을 좋아하지만, 주변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해주시는 곡은 (여자)아이들의 데뷔앨범 수록곡인 “달라($$$)”인 것 같습니다. 이 곡의 작업기는 모노트리 유튜브 채널에서도 공개한 적이 있었는데요. 요새는 구성이나 편곡이 정말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K-Pop 곡들이 많지만, 그런 시도가 많지 않았던 당시에는 벌스, 프리코러스, 코러스, 브릿지 섹션마다 계속 변화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실험적인 시도를 하면서 애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완성하고 나니 막상 ‘이 곡을 어떤 아티스트가 부를 수 있을까?’ 하고 고민했었는데, (여자)아이들이라는 딱 맞는 옷을 찾은 거죠. 그래서 더 기억에 더 남는 것 같습니다.


GL: 모노트리 유튜브 채널의 뒤풀이 시리즈에서 실제 작업한 내용을 공유해주시는 내용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윤종성: 제가 채널의 주인은 아니지만, 모노트리 유튜브의 시작은 단순하게 유튜브를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당시 분위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작업기 공유라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됐고 그렇게 바로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작곡가의 길을 준비하는 분들부터 작업한 곡들의 팬들과도 소통할 수 있어서 굉장히 재밌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잠시 멈춘 상태이지만, 언젠가는 다시 열리지 않을까요? (웃음)



GL: ‘모노트리의 기계’라는 별명을 가지고 계세요. 

윤종성: 모노트리에 처음 들어왔을 때, G-HIGH 작가님이 적응에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자주 밥도 같이 먹고, 일상이나 음악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모노트리에 쉽게 녹아들 수 있게 도와주셨고, 그 과정에서 제 생활 패턴이 눈에 띄었던 것 같아요. 저는 10시 출근, 11시 퇴근 패턴을 계속 유지 했었거든요. 작업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퇴근 시간이 되면 칼같이 퇴근하는 모습을 보고 기계라는 별명을 붙여주셨어요 (웃음). 그렇지만 당장 마무리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저도 밤샘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어느 날엔, 밤새 작업을 하다가 잠시 소파에 누워서 눈을 붙이고 있었는데, 그때 G-HIGH 작가님이 들어와서는 “너도 사람이구나”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네요. 


GL: 작곡, 편곡 등 다양한 작업을 하시는데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윤종성: 이제는 작곡과 편곡이 프로듀싱이라는 같은 범주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트랙의 색깔이 곡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트랙이 먼저 나오고 그 위에 탑 라인을 쓰는 작업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탑 라인을 쓰는 것은 물론이고 트랙 작업에서 곡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바이브를 제시하는 작업이 작곡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편곡은 그런 바이브를 얻기 위한 기술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 있는 분야라기보다는 데모 작업을 할 때, 제 데모의 사운드 퀄리티만큼은 ‘그 어떤 데모에도 밀리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GL: 곡 작업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윤종성: 장르마다 다르게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감정전달이 필요한 발라드의 경우는 화성적인 부분과 멜로디, 가사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댄스곡의 경우에는 곡을 들었을 때 얼마나 흥이 나는지, 어떤 부분에서 자극을 주고 넘어가야 사람들이 좋아할지를 고민하고요.


GL: 윤종성 작가의 트랙을 들어보면 역동적인 FX와 리듬 트랙이 특징인 것 같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윤종성: 곡 작업을 시작할 때, 리듬과 FX 아이디어로 색깔을 잡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인 것 같습니다. K-POP 음악 시장이 다양해지면서 소스의 색깔과 퀄리티로 즐거움과 임팩트를 주는 곡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K-Pop 곡을 들어보고, 카피도 해보면서 리듬이나 소스에 대한 영감을 많이 얻고는 했습니다. 영감을 얻고 싶은 곡이 있을 때는 원곡과 비슷하거나 똑같은 소스를 사용해서 카피한다기보다, 이 곡의 바이브를 유지하면서 원곡보다 더 좋은 리듬 파트, 더 신날 수 있는 비트를 만들어보는 식으로 연습하면서 제 스타일을 만들어갔습니다.


GL: 소스의 선택도 매우 중요할 텐데요. 작가님만의 기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윤종성: 특별히 정해놓고 사용하는 소스는 없습니다. 저도 기본적으로 스플라이스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고, 필요한 소스가 있으면 그때그때 찾아서 사용하는 편입니다. 주변 후배들이나 어린 작곡가 친구들이 소스를 고르는 방법을 자주 물어보고는 하는데요. 저는 장르별 샘플 팩을 활용해보라고 많이 권유하는 편입니다. 스플라이스에는 정말 다양하고 훌륭한 퀄리티의 장르별 샘플 팩이 있습니다. 자신이 작업하고 있는 장르의 샘플 팩에서 소스를 가져와 시작해보는 게 좋은 접근법이라고 생각합니다.



GL: FX와 리듬 트랙 외에 리드미컬한 사운드를 만들기 위한 노하우가 있으세요?

윤종성: 요즘은 메인 테마를 중심으로 바리에이션되는 곡이 많아서, 저도 메인 테마를 정하는데 시간을 많이 사용합니다. 메인 테마가 정해지면 곡의 진행에 따라 바리에이션을 추가합니다. 편곡 적인 영역에서는 악기를 고르는 시간보다 소스를 고르는데 조금 더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이렇게 테마가 정해지면 리듬 트랙과 베이스에서 나오는 색깔을 통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보컬과 믹스를 통해 화성적인 부분을 채워 넣고 있습니다.


GL: Splice에서 G-High의 샘플 팩이 발매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샘플을 통한 작업 방식이 보편화되었는데요. FX 소스나 샘플을 고르고 편집하고 사용하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윤종성: 요새는 샘플을 구할 수 있는 루트도 많고, 샘플 소스의 퀄리티가 너무 좋아지다 보니, 샘플 루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작업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곡은 미디 소스가 거의 없이 샘플링만으로 이루어진 작업물도 있는 것 같아요. 통 샘플을 잘라서 샘플의 코드 진행을 바꿔보거나, Vocal Chop 소스를 늘어놓고 다양하게 섞고 잘라보면서 제가 듣기에 재밌는 테마를 만들어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마음에 드는 테마가 정해지고 나면, 그 테마를 바탕으로 곡을 발전시킬 때 얻어지는 즐거움이 큰 것 같습니다.


GL: 작업 시 주로 사용하는 악기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윤종성: 저는 샘플과 가상악기만으로 거의 모든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가상악기 중에는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Serum /세럼/과 Omnisphere 2 /옴니스피어 2/로 신스 작업이 이루어지고, 건반악기는 Keyscape /키스케이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스 사운드는 평소에 스플라이스에서 맘에 드는 프리셋을 구입해놓고, 필요한 소스를 찾아서 가공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리듬 소스들은 주로 오디오 파일을 편집하고 가공해서 Cubase /큐베이스/ 내장 샘플러를 통해 작업하고 있습니다. 레코딩의 경우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세션 공동작업이 많다 보니 따로 마이크를 소유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주로 회사에서 다른 작가들이나 회사 소유의 Telefunken U47 /텔레펑켄 U47/, Lauten Audio Clarion FC-357 /라우텐 오디오 클라리온 FC-357/, Neumann U87 Ai /노이만 U87 Ai/ 등을 사용하는데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GL: 가상악기가 하드웨어 신스 사운드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윤종성: 개인적인 생각으로, 조금 더 나은 사운드를 위함에 있어서는 확실히 하드웨어 악기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대체 불가결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곡가가 이미 가상악기만으로 활발하게 곡을 발표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미 가상악기가 하드웨어의 신스 사운드를 대체하고 있다고도 생각됩니다.


GL: 아티스트와 작업하면서 아티스트 고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본인만의 디렉팅 방식이 있다면요?

윤종성: 사실 모노트리에 입사하기 전에는 디렉팅에 대한 확실한 기준이 없었어요. 입사 후에 다른 작가님들의 디렉팅 방식을 보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플러그인이나 음악 장비들이 너무 좋아지고,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 기술적인 부분이 엄청나게 발전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최대한 표현력과 감정, 뉘앙스를 끌어내려고 합니다. 아이돌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인원수가 많아 레코딩 시간이 길어지기도 하고, 맴버 개개인의 파트가 짧다 보니 그 안에서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친구의 장점을 빨리 캐치하고 곡의 느낌을 정확하게 디렉팅해서 원하는 느낌을 뽑아내는데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GL: 아이돌 곡 작업은 여러 명의 보컬이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보컬 프로세싱은 어떻게 구성하시나요? 

윤종성: 요즘은 파트 분배를 회사에서 정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정해진 상태에서 진행이 되고, 파트 내에서 곡의 분위기에 맞춰 프로세싱을 구성합니다. 만약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코러스를 추가하거나 후보정을 통해 사운드를 완성하기도 합니다. 작가들마다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겠지만, 저는 레코딩에서도 튠을 포함한 후보정 과정까지 생각해서 디렉팅하고 있습니다. 프로듀서의 역할은 곡이 팔렸다고 끝이 아니라 레코딩, 후보정과 믹싱 및 마스터링 작업까지 고민하고 생각해서 얼마나 디테일하게 작업을 하는지에 따라 앨범의 퀄리티가 결정되기 때문에 항상 전체적인 그림을 생각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GL: Universal Audio의 Apollo x4를 사용하면서 UAD 시스템은 어떻게 활용하는 편이세요? 

윤종성: Universal Audio /유니버설 오디오/의 플러그인은 소스를 만들 때나 데모곡을 믹스할 때 정말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배음과 플러그인을 과감하게 사용하더라도 사라지지 않는 알맹이 등을 듣게 되면 프로듀서로서 더 원하는 방향의 믹스와 좋은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Apollo x4 Heritage Edition /아폴로 x4 헤리티지 에디션/을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Heritage Edition에 포함된 기본 플러그인은 기본적이지만 꼭 필요한 플러그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GL: 주로 어떤 플러그인을 사용하세요?

윤종성: 기본적으로 Teletronix LA-2A /텔레트로닉스 LA-2A/와 Pultec EQ /풀텍 EQ/를 자주 사용하고, Distressor /디스트레서/는 주로 베이스나 패러럴 드럼 등에 댐핑을 더 끌어내는 역할로 최근 들어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Capital Chamber /캐피탈 챔버/ 리버브 플러그인도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같은 종류의 리버브라도 플러그인마다 색깔이 다른데, Capital Chamber는 정말 자연스러운 느낌이라 항상 열어놓고 여러 소스에 적용해보면서 사용합니다. 항상 Apollo x4의 DSP 용량이 아쉽기는 합니다. 그래서 DSP 점유율이 높은 플러그인은 개별 트랙보다는 리듬 트랙이나 보컬 버스 트랙처럼 중요한 트랙 위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마 조만간 UAD Satellite /UAD 새틀라이트/를 구매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웃음)



GL: 모니터 스피커로 HEDD Type20 MK2 모델을 사용하고 계세요. 

윤종성: 네. HEDD Type20 MK2 /헤드 타입20 MK2/를 구매한 지 한 달 정도 된 것 같고, Acoustic Revive /어쿠스틱 리바이브/ 케이블을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써본 기간이 아직 길지는 않지만, 상당히 만족감을 주는 스피커입니다. 처음 스피커를 받고 평소에 즐겨 듣는 음악을 모니터했을 때, 완전히 다른 음악처럼 들렸고, 그때 느낀 첫인상은 “엄청 플랫하고 엄청 심심하다”였습니다. 지금까지 사용해보면서 느낀 점은 고역이 확 퍼진다기보다 예쁘게 깎여서 들리는 느낌이라 자연스러웠고, 베이스도 어느 부분이 강조되지 않고 플랫한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다른 작가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Amphion /암피온/ 스피커보다 플랫하다고 말하는 작가님도 있었습니다. 작업을 하는 도중에 신나는 느낌을 주는 스피커는 아니지만, 모니터용으로는 굉장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GL: 헤드폰 모니터링도 하시나요?

윤종성: 외부 작업이 거의 없고, 대부분의 작업은 제 작업실에서 하다 보니 헤드폰이 필요하지 않더라고요. 믹스 사운드를 체크할 때는 주로 에어팟이나 차에서 들어보는 편입니다. 주변에 HEDD의 HEDDphone /헤드폰/을 추천하시는 작가님들이 정말 많은데, 만약 제가 집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구매를 고민해볼 것 같습니다.


GL: Acoustic Revive 케이블 사용 전과 후 사운드에 변화가 있었나요?

윤종성: 네 저는 Acoustic Revive 케이블과 Viablue /비아블루/ 커넥터로 제작된 커스텀 케이블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확실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용 전에는 들리지 않았던 거칠고 뭉쳐있는 사운드가 소스마다 매끈하게 분리되어 들려서 데모 믹스 작업이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혹시 Acoustic Revive 케이블을 고민하고 있다면 과감하게 투자 한번 해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GL: 요즘은 ITB(In the box) 작업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고, 스튜디오에서도 ITB 방식으로 작업하거나, 하이브리드 믹싱, 마스터링이 보편화된 것 같습니다. 하드웨어 장비와 플러그인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윤종성: 현재는 보유하고 있는 하드웨어 장비는 없기 때문에 플러그인을 통한 ITB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GL: ITB 방식의 작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플러그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윤종성: 앞에서 얘기했던 UAD를 포함하여 많은 분이 사용하는 Fabfilter /팹필터/, iZotope /아이조톱/, Gullfoss /굴포스/ 등의 플러그인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Fabfilter에서는 Pro-Q3Pro-C2를 자주 사용하는 편입니다. EQ가 필요할 때 손이 먼저 가기도 하고, Pro-C2는 특유의 디지털 컴프레서 사운드가 있어서 종종 사용합니다. Pro-MBSaturn 2 /새턴 2/도 많이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새츄레이션 프로세싱을 자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새츄레이션보다는 UAD의 Distressor나 Soundtoys /사운드토이/의 Decapitator /디카피테이터/ 같은 플러그인의 디스토션 사운드를 패러럴 믹싱해서 사용하곤 합니다. 또한, 마스터 채널에서 밸런스를 보정하는 역할로 Gullfoss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GL: Gullfoss나 iZotope의 인공지능 기반 프로세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윤종성: 상황에 맞게 잘 사용할 수 있다면 너무 좋은 플러그인이라고 생각해요. 특정 마스킹이 잘 해결되지 않을 때는 iZotope Neutron /아이조톱 뉴트론/의 마스킹 어시스턴트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기능에 대해 “사운드가 왜곡되고, 말이 안 되는 사운드"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제가 생각한 사운드를 정확하게 표현해서 전달해야 하는 작곡가의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는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GL: 요즘 음악에서는 공간감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윤종성: 공간감에서는 리버브나 딜레이뿐만 아니라 컴프레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은 한다고 생각합니다. 컴프레서의 어택과 릴리즈 값을 조절해서 생기는 어택 감의 차이에서 생기는 거리감으로 입체적인 사운드를 만들기도 합니다. 만약 정말 웅장한 공간감이 필요하다면 샘플을 선택할 때부터 그런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예를 들어 와이드한 킥 소스나 리버브가 걸린 베이스 소스를 사용할 수 있겠죠. 거대한 공간감을 만든다면 플레이트 계열 리버브가 잘 어울릴 것 같네요. 적절한 소스 선택과 리버브를 잘 활용한다면 공간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GL: ‘모노트리의 기계’로 지치지 않고 꾸준히 작업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윤종성: 주말에 쉴 때는 확실하게 쉬고, 정해놓은 출퇴근 시간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보통 이러한 루틴이 망가질 때 슬럼프가 찾아왔던 것 같아요. 하루하루의 루틴을 지키면서 엉덩이 무겁게 앉아서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하는 방법이 지치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는 원동력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GL: K-Pop 작곡가로 활동하시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어떻게 대응하시는지요?

윤종성: 빠르게 변화하는 음악들을 들으면서 작곡가로서 따라가기 버겁다 느끼지 않고,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오는 음악은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곡을 들으면서 받은 영감을 통해 새로운 데모를 완성했을 때 뿌듯함을 느낍니다.         


GL: K-Pop 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윤종성: K-POP 외에 도전하고 싶은 장르라기보다, K-POP 작업 내에서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던 장르의 곡으로 대중의 마음을 끌어당겨 보고 싶다는 작은 바람은 있습니다.  


GL: 최근 작업했던 곡 중 새로운 느낌으로 도전했던 곡이 있을까요?

윤종성: 최근에 하이키라는 신인 여자 아이돌의 “Catch ‘n’ Release”라는 곡을 작업했는데요. 이 곡의 데모를 완성한 지는 오래됐고, 제가 좋아하는 데모 중 하나였는데 개성이 강한 곡이라 세일즈에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마침 하이키의 회사에서 이 곡을 좋아해 주셔서 재밌게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최근에 발매한 빌리라는 친구의 앨범에 수록된 “my B = the birth of emotion”이라는 곡도 신스팝 장르인데 인트로부터 재미있는 요소를 넣어봤습니다. 저는 데모를 만들 때, 제가 만족을 해야 사람들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요. 회사로부터 리드를 받기도 하지만 요즘은 완성해놓은 데모도 많고, 포트폴리오를 많이 가지고 있다 보니 제가 해보고 싶은 걸 하는 편입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이런 곡을 들려주고 반응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즐거운 것 같습니다.


GL: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이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윤종성: 저의 꿈이자 바램처럼 60대에도 아이돌 작곡가이고 싶으나 인생이 뜻대로만 되지는 않기에, 플랜 B를 늘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플랜 B가 가동되지 않도록 그저 지금처럼 꾸준히 루틴을 지켜가면서 즐겁게 오래오래 작업하는 게 제 계획이자 목표입니다. 



GL: 작곡가, 프로듀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종성: 저도 늘 제 주변 후배들을 만나면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늘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초조해하지 말고, 꾸준히 좋은 곡을 쓰려고 노력하고 쌓아놓아라. 그러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을 거야”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정말 특출난 천재형의 사람이 아니라면 꾸준함이라는 무기를 갖는 것만큼 든든한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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