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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Interview] K-Pop 프로듀싱 & 퍼블리싱 컴퍼니 모노트리의 대표, 황 현

2021.06.28. Artists

한양대학교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하고 G-HIGH, 이주형과 함께 모노트리라는 음악 퍼블리싱 & 프로듀싱 회사를 설립해 운영 중인 황현은, ‘K-Pop의 베토벤이 황현이고 베토벤이 독일의 황현입니다’라는 밈(meme)이 형성될 정도로 K-Pop 마니아들로 이루어진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는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입니다.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그리고 모노트리 대표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그를 기어라운지가 모노트리 스튜디오에서 만나봤습니다.



GL: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황현: 안녕하세요. 저는 모노트리 대표 프로듀서 황현입니다.


GL: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황현: 코로나 이후로 전보다 더욱 줄어든 외부 활동으로 인해, 더 많은 양의 작업과 회사 업무 등을 하고 있습니다


GL: 이례적으로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신 작곡가로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십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과 밀접한 환경에 계셨나요? 

황현: 소위 말하는 ‘국민 히트곡’이 없음에도 제가 작업한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어렸을 적 주변에 취미로 음악을 하시는 친인척분들이 많았고, 저희 어머니를 비롯하여 미술과 연관된 일을 하는 분도 많았습니다. 


GL: 요즘 작가들의 분업과 역할 분담이 세분되고 있어서 인지 스타 프로듀서 들을 찾아보기 힘든데, 온앤오프를 프로듀싱하시며 황버지라는 별명으로 스타 프로듀서 계보를 잇고 계십니다. 그 비결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황현: 제가 생각하는 프로듀서의 첫 번째 덕목은 ‘이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온앤오프의 음악을 프로듀싱하면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팀들에게 줄 곡을 쓸 수 있었지만, 저는 그것을 온앤오프에게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몇 년간 온앤오프에게 집중하여 투자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노력을 사람들이 알아주는 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명예와 쉽게 배우지 못할 경험들을 했습니다. 


GL: 한양대학교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중음악 작곡가로 전향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황현: 특별한 계기를 통했다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습니다. 열아홉에 서울에 올라와 처음 알게 된 뮤지션이 현재 Casker로 활동 중인 이준오 님이었는데, 그분 덕분에 일렉트로니카 장르를 빨리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군 전역 후 정재형 선배의 영화음악 어시스턴트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대중음악계로 자연스럽게 들어온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하는 작업의 많은 부분이 클래식 작곡을 하며 얻은 것을 밑거름으로 하므로 전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GL: 많은 곡을 계속해서 만들 수 있는 영감과 동기는 어떻게, 어디서 얻으시나요?

황현: 일에 대한 책임감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GL: 오랜 기간 쉬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황현: 2005년에는 편곡만 했었고, 본격적으로 혼자 작, 편곡을 맡아서 시작한 게 2008년이니, 약 13년 정도 쉬지 않고 작업해왔네요. 코로나 전에는 큰 프로젝트가 하나 끝날 때마다 해외여행을 가곤 했어요. 시차가 있는 곳으로 7~10일 정도 다녀왔죠. 일을 오래 하다 보니 노는 법도 잊어버리게 돼서 여행을 통해 강제로 놀기 위해 택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여행지에서도 작업을 해야 할 일이 항상 생겨서 노트북과 Apollo Twin mkII <아폴로 트윈 mkII>를 챙겨가고 있습니다. 아폴로는 컴팩트한 사이즈에 무엇하나 부족하지 않아서 너무 좋습니다.


GL: 영감이 떠올랐을 때 하나의 곡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이 궁금합니다.

황현: 곡에 핵심이 되는 아이디어로부터 시작되는데 그건 각 곡의 스타일에 따라 모두 다른 것 같습니다. 가사로부터 시작할 때도 있고, 때로는 좋은 샘플을 발견하곤, 그 샘플에 어울리는 프로덕션을 만들면서 발전시키기도 합니다. 그다음에 바로 생각하는 것은 ‘메시지'입니다. 어떤 메시지를 담은 곡을 들려줄 것 인가를 고민한 후 최종 그림을 염두에 두며 작업합니다.

예를 들어, 온앤오프의 <사랑하게 될 거야>는 정말 사랑하게 될 거야 라는 문장에 꽂혀서, 그 가사로부터 타이틀 곡을 써보자 하는 생각으로 시작된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퍼포먼스가 강한 아이돌 댄스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코러스 파트가 나올 때까지 본격적인 리듬이 등장하지 않죠. 처음 작업할 때‘사랑하게 될 거야’라는 말이 자칫하면 유치하게 들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고, 그래서 곡에 서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장에 어울릴 것 같은 이야기를 상상하며 자연스럽게 완성해 나갔죠. 



GL: 황현 님의 음악 스타일에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아티스트나 노래는 무엇인가요?

황현: 제 또래 많은 뮤지션들이 그러하듯 저 역시 윤상 님의 음악을 듣고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윤상 님의 앨범은 3집 <CLICHÈ> 를 가장 많이 들었지만, 가장 많이 들은 곡은 <어떤 사람 A>에요. 어렸을 때는  앨범 전체를 많이 들었고, <어떤 사람 A>는 제가 본격적으로 음악 작업을 시작한 이후에 많이 들었던 노래입니다. 그 곡은 사운드를 논하기 전에, 보이싱부터가 매력적인 노래죠. 예를 들어 양쪽에서 기타 사운드가 나오는데, 더블링을 한 게 아니라 왼쪽과 오른쪽 기타에 다른 보이싱을 적용했기 때문에 전체로 들었을 때 비로소 한 코드가 완성되게 구성이 돼 있어요. 그리고 사용된 악기가 많지 않음에도 매우 풍부한 사운드가 나는 것에서도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GL: 오랜 작업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어떤 것인가요? 

황현: 일본에서 발매된 MISIA <미샤>의 <Life in Harmony>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시 일본에서 작곡가 활동명 : yellowRubato). David Foster <데이비드 포스터>가 프로듀싱하고 제가 작곡한 노래죠. 미샤의 앨범이 나오고, 데이비드 포스터가 도쿄에서 <David Foster and Friends in Tokyo> 공연을 하였는데, 공연의 마지막 게스트로 미샤가 <Life in Harmony>를 부르기로 했죠. 당시에 저도 초대받았는데, 공연이 끝나고 데이비드 포스터를 만났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GL: 작사가로서도 유명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작사만 의뢰받으시는 것이 불편하지는 않은가요?

황현: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음악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GL: 만약 그렇다면 탑 라인 메이킹, 작사, 편곡 중에 어떤 작업을 가장 선호하시나요?

황현: 굉장히 어렵네요. (웃음) 말씀 주신 세 가지 중에 어느 하나를 선호하지는 않지만, 탑 라인 메이킹과 작사 작업을 더 빠르게 하는 편이긴 합니다.


GL: 현재 대표로 계신 모노트리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황현: 모노트리는 음악 퍼블리싱 & 프로듀싱 회사입니다. 신인 작가들을 발굴해서 계약하기도 하고, 앨범 단위의 프로듀싱도 외주로 받아 진행합니다. 현재는 ‘YELO’라는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제작도 하고 있습니다. 모노트리를 처음 설립했을 땐 프로듀서들이 중심이 되고, 나름의 시스템을 가지고 운영되는 회사가 드물었습니다. 점점 성장해나가는 음악 산업에는 작가들 역시 시스템화되어야 산업의 속도를 맞춰 나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만든 회사입니다.


GL: 모노트리 설립 전/후로 작업 방식이나 음악 스타일의 차이가 있나요?

황현: 네, 매우 차이가 있습니다. 그전에는 곡을 쓰는 ‘나 자신’을 먼저 생각했었는데 회사 설립 후에는 ‘아티스트와 제작사’를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작곡가는 한 곡이 잘 안 되어도 삶에 큰 지장은 없는데 제작사나 아티스트는 한 곡에 문제가 생기면 그다음 스텝을 밟아가는 데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작업에 더욱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여러 명의 프로듀서를 보유한 모노트리의 대표로서 활동하다 보니, 그전보다 제작사들과의 미팅 등에서 알게 되는 것이 많아져서 이런 차이가 생긴 것 같습니다.



GL: 모노트리에서 새로운 작곡가를 뽑을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황현: 여러 장르를 고르게 잘하는 사람보다 한 장르를 특출나게 잘하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또한, 대중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에 모노트리에 기존에 없던 스타일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GL: 모노 트리에 지원하는 작곡가가 매우 많을 것 같습니다. 

황현: 한 달에도 수십 명의 작곡가가 수십 곡의 곡을 보내오고, 모노트리의 신인 발굴을 담당하는 이주형 프로듀서가 들어보고 첫 번째 선곡을 해서 보내줍니다. 그 뒤에 곡을 들어보고 평가표를 작성해서 매달 데모 회의를 하죠. 


GL: 데모 트랙의 퀄리티가 평가에 많은 영향을 미치나요?

황현: 보통은 데모를 끝까지 듣지 않아도 판단이 서게 됩니다. 처음 들었을 때 좋은 곡은 끝까지 좋고, 별로인 곡은 끝까지 별로인 게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그만큼 소스의 질감이 중요하죠. 댄스곡 같은 경우는 믹싱도 작곡의 일부분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들리는 사운드가 좋지 않으면 그 곡이 별로라는 판단이 서버리기도 해요. 바로 발매할 수 있을 만큼의 전문적인 믹싱을 기대하진 않지만, 이전보다 기준점이 높아진 건 사실이에요.


GL: 새로운 아티스트와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황현: “아티스트에게 어울리면서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합니다.



GL: 가끔 믹스도 직접 하신다고 알고 있는데, 고스트 믹서로도 활동하신 적 있나요? 믹스 작업을 직접 하시는 이유와 전문 믹싱 엔지니어와 작업할 때의 차이를 알고 싶습니다. 

황현: 고스트 믹서로는 활동하지 않고 제 이름을 당당히 쓰면서 활동합니다. 처음 믹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너무 촉박한 스케줄 때문에 급하게 부탁할 엔지니어가 없거나 타이트한 제작비 때문에 주로 거래하는 믹스 엔지니어에게 금액을 맞춰 줄 수 없어서였습니다. 하지만 직접 믹스를 하다 보니 이후에 저의 편곡도 바뀌게 되었고 소스를 듣는 시각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해보길 잘했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고요. 굉장히 피곤한 일이지만 음악을 더욱 면밀하게 대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믹싱 엔지니어와 작업할 때는 저의 시간도 많이 확보하고 의견을 구할 수 있지만, 직접 하게 되면 저 혼자서 모든 걸 판단하고 마무리하여야 해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GL: 믹스 작업만도 의뢰를 받으시나요?

황현: 현재는 프라이빗한 관계에서만 의뢰를 받고 있습니다.


GL: 믹싱 의뢰는 주로 해외 엔지니어에게 요청하시나요?

황현: 제가 하고 있는 아이돌 음악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제일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K-Pop처럼 여러 보컬이 나오는 음악은 한국이 가장 발전했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동양인의 보컬을 해외에서 작업한다는 것은 조금 무리라고 생각해요. 가사의 전달력, 뉘앙스가 믹싱 때 매우 중요한데 그러려면 한국어를 잘 아는 국내 엔지니어에게 맡기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장르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GL: 해외 음악과 국내 음악의 사운드 차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황현: 수년 전에만 해도 보통 레퍼런스 트랙을 빌보드에서 찾았기 때문에 팝 사운드를 따라가려는 경향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그런 차이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K-Pop이 그만큼 발전해서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작년에 Splice <스플라이스>의 요청으로 저와 G-HIGH가 각각 샘플 팩을 만들었었고, 유튜브를 보면 K-Pop 스타일로 노래를 만드는 법을 연구하는 해외 프로듀서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GL: 현재 Amphion Two18을 메인 모니터로 사용하고 계시는데, 전체적인 평을 부탁드립니다.

황현: 장비를 표현할 때는 늘 주관적인 표현이 들어가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도 많습니다만, Amphion <암피온>은 제가 이제까지 써 본 스피커 중에 가장 ‘이성적인’ 소리를 내어줍니다. 출력이 크지 않음에도 암피온을 쓴 이후 믹스 시 레벨이 굉장히 내려갔습니다. 그만큼 작게 들었을 때의 정보전달도 훌륭하다는 것이겠죠. 주위에서는 암피온의 서브 로우가 부족하다는 평도 좀 있고, 저 역시 그 부분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서브 우퍼를 사면 해결될 문제이지만 적지 않은 금액이 들어가니까요. 근데 신기하게도 Acoustic Revive <어쿠스틱 리바이브> 케이블을 사용하니 이런 문제가 해결됐습니다. 물론, 서브 우퍼를 함께 사용한 정도는 아니지만, 저의 작업 환경에서는 충분히 드라마틱한 변화였습니다.


GL: 암피온 전에는 어떤 스피커들을 사용하셨나요?

황현: 그전에는 KEF라는 하이파이 브랜드의 북쉘프 스피커를 모니터로 꽤 오래 사용했었고요, Focal <포칼> 제품이나 Mackie 824 <맥키 824>도 사용했었습니다.


GL: 암피온으로 바꾸게 된 계기가 있나요?

황현: 당시에 한국에서 암피온을 사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암피온이 들어오기 전에는 대부분이 Genelec <제네렉> 제품을 주로 사용했었는데, 저는 남들이 많이 안 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당시 암피온이 더 끌렸습니다. 7~8년 전에 비슷한 이유로 Brauner <브라우너> 마이크를 구매했었죠.



GL: 사내 녹음실에 있는 Barefoot MicroMain26과 비교하였을 때, 두 제품 간 눈에 띄는 차이점이 있을까요?

황현: 좋은 사운드의 음악을 들을 때 Barefoot <베어풋>은 “와, 이 음악으로 미쳐보고 싶다”, 암피온은 “자, 이 믹스를 분석해보자”라고 저는 느낍니다. 그렇다고 베어풋의 정보력이 적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너무 다른 성향의 스피커다 보니 차이점을 일일이 나열하기는 힘듭니다.


GL: 믹싱과 마스터링에선 모니터 스피커에 따라 결과물의 차이가 크게 나곤 합니다. 작곡에서도 모니터 스피커의 성능에 따라 결과물에 차이가 생기나요?

황현: 저는 작곡 단계에서 믹싱과 마스터링 최종 결과물 방향이 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킥 소스를 고르기 시작할 때, 혹은 건반으로 코드 보이싱을 만들 때 들리는 모든 소리는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모든 음악 작업을 할 때 모니터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GL: reProducer Epic 5도 보이는데요, Epic 5는 주로 어떤 용도로 사용하시나요?

황현: Epic 5 <에픽 5>는 저희 녹음실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 작업 방에서 쓰고 있는 Avantone mixcube <아반톤 믹스큐브> 같은 역할은 아니고, 베어풋과 함께 사용하는 세컨드 스피커입니다. 어느 정도 작업이 진행된 후 모니터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GL: 모노트리의 유튜브 채널을 보니 어쿠스틱 리바이브의 팬이 신 것 같습니다. 실제로 구매도 많이 해가신 것으로 아는데, 고가의 제품인 어쿠스틱 리바이브의 케이블을 계속 구매하여 사용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황현: 앞서 말한 암피온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느낀 이후로 어쿠스틱 리바이브 케이블을 더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보다 고가의 스피커 환경을 구축하거나 전기공사를 다시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지금 환경에서 해상도를 더 높이고 소리의 정보를 얻으려면 케이블을 교체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하여 현재 오디오 인터페이스, 모니터 컨트롤러, 암피온 앰프 모두 어쿠스틱 리바이브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GL: 보컬 가이드 녹음을 직접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황현: 직접 하는 경우도 있지만 웬만해서는 보컬들과 함께 작업합니다.



GL: 최근 모노트리에 Telefunken U47을 도입하셨는데, 그동안 사용하셨던 마이크들에 대한 의견과 U47을 구매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황현: 가장 오래 쓴 마이크는 Neumann U87 <노이만 U87>입니다. U87도 매우 훌륭한 마이크고, 성량이 풍부하거나 배음이 많지 않은 보컬이라면 저는 U87을 사용하는 것을 더 선호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 저는 브라우너 마이크도 좋아합니다. 아직도 가끔 어쿠스틱 기타나 여성 코러스 보컬을 녹음할 때  브라우너 Velvet <벨벳> 모델을 종종 쓰고 있습니다. Telefunken U47 <텔레펑켄 U47>은 SM에서 예전부터 쓰고 있었고, 제가 경험해 본 소리이다 보니 더욱 가지고 싶었습니다. 최근 많은 녹음실이 U47, ELA M 251, 소니 C800 등으로 업그레이드했는데, 이런 장비의 트렌드에 따라 사운드가 변화하기도 한다는 생각에 과감히 구매하였습니다.


GL: 녹음실에 보면 아웃보드가 매우 많습니다. 평소에 아웃 보드를 즐겨 사용하시나요? 주로 어떤 용도로 사용하세요? 

황현: 과거에 제가 쓰던 아웃보드들이 현재 저희 녹음실에 많이 꽂혀있네요. (웃음) UAD를 즐겨 사용한 이후로 믹스는 ITB로 진행합니다. 하지만 녹음할 때는 여전히 아웃보드를 사용합니다.


GL: 즐겨 사용하시는 아웃보드 프로세싱 체인에 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티스트나 노래에 따라 사용하는 장비가 달라지기도 하나요?

황현: 보컬 녹음 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체인은 Heritage 1073 <헤리티지 1073>와 LA-2A 조합입니다. 다른 마이크 프리나 컴프레서도 사용해 보았지만, 니브 오리지널을 사용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이 체인을 가장 좋아할 것 같습니다. 물론 아티스트나 노래에 따라서 프리를 바꾸기도 합니다. 강한 느낌의 댄스곡에서는 Chandler Limited TG2 <챈들러 리미티드 TG2>와 LA-2A 조합으로 씁니다. 챈들러 특유의 색채가 가미되어 조금 더 두텁고 좋은 소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단, TG2를 사용하면 LA-2A의 Peak Reduction 값을 낮게 설정하고 사용합니다.


GL: 녹음이 아닌 믹스하실 때는 어떤 체인을 즐겨 사용하시나요?

황현: 녹음 시 보컬 체인을 설명해 드렸으니 믹스 시 보컬 체인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최근에 주로 사용하는 체인은, 우선 Fabfilter <팹필터> Pro-DS로 치찰음을 잡은 후, UAD의  Pultec EQ, 1176 Rev로 이미 방향성이 정해진 소리를 만듭니다. 그러고 나서 팹필터의 Pro-Q3, Pro-MB 등으로 대역을 정리하는데,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EQ를 쓰지 않고 Waves <웨이브스>의 C4, C6 등의 멀티 컴프레서로 조심스럽게 부스트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Soothe 2 <수드 2>로 최종 정리를 합니다.



GL: 작곡하실 때 가상 악기와 리얼 세션 녹음 중 어떤 것을 더 선호하세요?

황현: 음악의 장르에 따라 다릅니다. 어쿠스틱한 장르에서는 당연히 리얼 세션을 선호합니다.



GL: 주로 쓰는 악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악기는 어떠한 특징이 있나요?

황현: 나온 지 오래되었지만, 아직도 Sylenth1 <사일런스1>, u-he Diva <유-히 디바>는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과하지 않은 이펙트단이 마음에 듭니다. 최근 나온 가상 악기들 중에 소리가 좋지 않은 악기는 못 본 것 같습니다. 취향에 따라 정해지는 것 같습니다. 외장 악기는 작년에 구매한 Moog One <무그 원>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외장 악기는 사용하기 번거롭고 구매 후 시간이 지나면 잘 안 쓰게 되는데, 무그 원은 이제까지 저의 그런 경험을 바꾸었습니다. 다른 악기로 비슷한 사운드를 만든다고 하여도 최종 릴리즈된 투트랙에서의 차이가 확실히 드러나서, 최근 저의 작업물의 절반 이상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GL: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Apollo를 사용하시네요. 주로 사용하시는 UAD 플러그인이 있다면 무엇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황현: 현재 쓰고 있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Apollo x16 <아폴로 x16>입니다. UAD는, 1176 Rev, Pultec EQ, Studer A800, Maag EQ, Fairchild 660 등등 정말 많이 쓰고 있습니다.


GL: UAD 외에도 즐겨 쓰시는 플러그인이 있나요? 주로 쓰시는 네이티브 플러그인과 UAD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황현: 팹필터를 많이 씁니다. UAD로는 스케치한 그림에 붓으로 색을 칠하고 느낌으로 사용하고, 네이티브 플러그인은 UAD로 만든 그림을 데이터화하여 더 섬세한 작업을 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저에게 있어 둘의 차이는 그렇습니다.


GL: 빠르게 변화하는 대중음악의 트렌드에서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황현: 하루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의 음악이 나오는데, 그중 대중들의 선택을 받는 음악을 연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취향과는 달라도 시장이 선택한 것에는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트렌드에 맞추어 음악을 만들지 않더라도 그 이유에 대해 분석하는 행위 자체가 현재 트렌드와 긴밀하게 교감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GL: 시대에 따라 선호하는 사운드도 달라지는데, 특별히 최신 대중음악 트렌드에 맞는 톤을 만드는 방법이 있을까요?

황현: 딱히 그런 테크닉은 없습니다. 최신 음악을 계속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같습니다.


GL: 작곡가 황현, 그리고 모노트리의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황현: 저는 모노트리의 일원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음악 작업을 해나갈 것이고요, 모노트리는 음악으로 할 수 있는 더욱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음악 산업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당연히 ‘음악’인데 이런 부분을 간과하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모노트리는 그 기초를 만드는 회사라는 자부심으로 기존에 해오던 작사, 작곡, 프로듀싱 뿐만 아니라 제작, 작가발굴 등에도 더욱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GL: 후배 작곡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황현: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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