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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Interview] 대한민국 믹싱 엔지니어의 대명사, 고현정을 만나다

2021.02.23. Artists

이승환, 윤종신, 토이, 성시경, 넬, 다이나믹 듀오, 프라이머리, 빈지노, 자이언티 등 수많은 대한민국의 유명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해 온 KOKO SOUND의 대표 고현정 엔지니어는 케이팝과 발라드는 물론이고 힙합, 록, R&B 등 모든 장르에서 꾸준히 최고의 믹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울 스튜디오에서 처음 엔지니어링을 시작했을 때부터 현재 코코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을 거친 수많은 음반은 아직도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대한민국 오디오 엔지니어링의 아이콘 고현정 엔지니어의 믹싱 및 오디오 철학에 관해 기어라운지가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GL: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간단한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KOKO SOUND 엔지니어 고현정입니다.


GL: 오랜시간 꾸준히 활동하고 계신데요, 어떻게 처음 엔지니어링 쪽으로 입문하게 되셨어요?

서울 스튜디오에서 제가 다니던 서울공고 전자과 학생 중에 엔지니어를 뽑았는데, 제가 음악을 워낙 좋아해서 들어가게 됐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GL: 그럼 그때 이후로 지금껏 쭉 엔지니어링 업계에 계셨던 건가요?

그렇죠 (웃음). 좀 오래된 것 같습니다. 30년도 넘었네요.


GL: 30년이라니 정말 대단하세요. 그 당시에는 음악 하다 스튜디오로 넘어가는 것보다 전자과나 전기 쪽에서 넘어가는 경우가 자주 있었나 봐요?

네 맞아요. 저희 선배님들은 대부분 전자과를 나오셨어요. 당시 대부분의 기사님들이 기술적인 분야나 녹음실의 환경에 대한 지식을 가진 분들이었어요. 또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 분들이셨죠.



GL: 음악을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악기도 연주하셨나요?

전혀 안했어요. 음악을 좋아해서 고등학생 때 밴드부에 들었었고, 음악을 전공하고 싶어 학원도 다녀봤는데 생각보다 잘 안 되었어요. 군악대에서 복무하며 기초적인 이론과 스케일도 배웠는데 여전히 악기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엔지니어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GL: 서울 스튜디오에서 엔지니어 업무를 하실 때 레코딩 업무도 같이 하셨어요?

처음 어시스턴트로 들어가서는 선배 어시스턴트분들을 도와드리며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배워가야 했습니다. 오디오 기기들이 고가이고 섬세하기 때문에 바로 장비들을 다룰 수는 없었고 1, 2년 차 이상은 되어야 했습니다. 스케줄이 많아서 차질 없이 딱딱 맞게 진행돼야 해서 준비도 잘해야 하고, 실수 없이 진행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분위기도 굉장히 엄했고요. 이후로 메인 엔지니어분들을 보조하는 일을 하면서 마이크 세팅이라든지 녹음 스킬 등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당시 엔지니어링 기술은 일본에서 넘어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선배님들도 일본에서 배워오신 분들이 많았고, 서울스튜디오 디자인이나 SSL 콘솔 세팅도 일본 분들이 했고요. 지금 생각해 보면 작업 환경도 약간 일본 스타일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GL: 안그래도 긴장되셨을 텐데 분위기까지 엄했다니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실수하신 적도 있으세요?

처음에는 다 실수하죠. 지금은 프로툴스로 녹음을 해서 편리하게 작업을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테이프 레코딩이어서 펀칭할 때 실수를 안 하려고 정말 노력했어요. 말씀드렸듯이 빡빡한 일정 때문에 모든 게 완벽히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정확히 진행되어야 했으니 정말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면서 선배들이 하는 일을 자세히 보고 배우고 제 손에 익을 때까지 계속 연습했습니다.


GL: 지금 스튜디오의 분위기와는 많이 달랐던 것 같아요.

지금은 상대적으로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처럼 세션 시간을 일주일이나 한 달씩 길게 잡고 작업을 하면 기술적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아요. 프로제가 가성비가 좋긴 하지만 지금도 하고 있으니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디밴드 작업실이나 젊은 분들이 하는 녹음실에 가보면 분위기가 외국처럼 느껴지는데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부럽더라고요.



GL: 기사님의 스튜디오와 함께 드림팩토리도 관리하고 계신데요, 드림팩토리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셨나요?

윤종신 씨가 서울 스튜디오가 워낙 바빠 스케줄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노양수 기사님이 제가 메인 엔지니어로 있던 벨리 스튜디오에서 하는 게 어떻겠냐고 추천해 주셨죠. 윤종신 씨와 작업하다 보니 015B 같은 유명한 지인분들도 오기 시작했어요. 그때 이승환 씨도 뵙고 같이 작업하기 시작했죠. 그로부터 한 2년 정도 후에 이승환 씨가 본인 녹음실을 만들려고 하는데 같이 일하자고 해서 드림팩토리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GL: 메인 엔지니어로 활동하시면서 유명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셨군요. 어시스턴트 엔지니어로 있을 때와 메인 엔지니어로 일할 때 어떤 부분에서 가장 크게 차이가 났나요?

가장 큰 차이점은 책임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시스턴트는 메인 엔지니어를 서포트하고 잘 따라가는 것이 중요한데, 메인 엔지니어는 책임감을 느끼고 직접 주도하며 진행해야 하니까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작업을 할 때면 클라이언트가 스튜디오에 도착하기 전까지 음악을 계속 들으면서 어떤 방향으로 진행해야 할지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 스튜디오에서는 워낙 프로수가 많고 작업하는 음악이 다양하니 사전에 준비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밸리 스튜디오에서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사전에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윤종신 씨가 온다고 하면 미리 자료를 받아서, 일주일 동안 반복해서 듣고 외우며 준비했습니다.



GL: 요즘도 직접 레코딩을 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나요?

레코딩을 안 한 지는 좀 된 것 같고요, 가끔 지인들이 부탁할 때만 하고 있어요. 드림팩토리를 다시 만든 이유 중에도 레코딩을 좀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였지만 역시 쉽지 않습니다. (웃음)


GL: 지금까지 수많은 작업을 해오셨는데, 기억에 남는 곡이나 아티스트가 있을까요?

너무 많은데… 넬 ‘기억을 걷는 시간’, 다이나믹듀오 ‘BAAM’, 빈지노 ’Dali,Van,Picasso’, 프라이머리 ’See Through’ , 자이언티 ’양화대교’, 폴킴 ’모든 날 모든 순간’ 악동뮤지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블랙아이드필승, 에이핑크, 청하, 스테이시 등등 정말 많은 분이 계시네요. 이렇게 좋은 분들과 작업을 해나가면서 제가 앞으로 한 걸음씩 더 나아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GL: 정말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작업해오셨어요. 새로운 아티스트와 처음 작업을 하실 때 어떻게 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소스를 들어보고 본인만의 해석으로 작업을 시작하시는 지, 아니면 레퍼런스를 받고 거기에 맞춰서 하시는 편인가요?

상황마다 다른데, 제가 들어서 곡을 표현하는 것이 잘 풀릴 것 같을 때는 처음엔 제 느낌으로 시작을 하고 중간중간 아티스트와 소통하며 작업을 진행합니다. 처음부터 해석이 잘 안 되거나 막히면 레퍼런스를 청해서 최대한 거기에 맞춰 작업하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레퍼런스를 같이 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GL: 가장 어려웠던 작업이 있으세요? 있다면 어떤 부분이 힘드셨어요?

넬 음악을 작업할 때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밴드 작업은 각 멤버들이 모두 만족하는 사운드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걸 조율하며 작업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GL: 사용하시는 장비 이야기를 좀 나눠보죠. 아웃보드가 굉장히 많이 있어요.

아무래도 업계에 오래 있다 보니 그만큼 늘어난 것 같습니다. 넬과 작업했을 때가 사실 정점이였어요. 그때가 넬의 4집, 5집을 준비할 때였습니다. SSL 콘솔로 록 음악 팀을 믹스하는 거잖아요. 힙합 같은 경우는 오히려 DAW를 자주 사용하고, 록 음악은 아웃보드를 많이 사용하니 당시 작업 때 이것저것 많이 사용해봤습니다. 기타에 어떤 아웃보드를 걸면 좋다고 하면 그 아웃보드를 사고, 드럼에는 어떤 게 좋더라 하면 그 제품도 사고 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구매했었습니다.


GL: 원래 아웃보드에 관해 특별히 욕심이 있으셨어요?

아뇨. 사실 처음엔 아웃보드에 대한 욕심은 많지 않았습니다. 아웃보드는 서울 스튜디오나 드림팩토리 스튜디오에 많이 있었고, 미국에서도 많이 세팅된 것을 봤어요. 아무래도 가격 자체가 비싸다 보니 처음엔 생각을 잘 못했고, 회사를 나와 프리랜서가 되고나니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관심이 생겨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GL: 그렇군요. 갖고 계신 아웃보드 중에 특히 자주 사용하는 아웃보드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프로세싱 체인에 관해서도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Thermionic Culture <써미오닉 컬쳐>의 Phoenix <피닉스> 컴프레서를 자주 쓰는 것 같아요. 피닉스 오디오는 기존의 Manley Stereo VARIABLE MU <맨리 스테레오 배리어블 뮤>보다 훨씬 더 강한 색채가 있거든요. 이런 색채가 요즘 스타일에 더 잘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옛날 발라드의 경우에는 CL1b가 참 좋은 것 같아요. 브랜드마다 특징이 있고, 같은 브랜드라도 라인마다 다른 특징이 있으니 다양하게 구비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음식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하나만 드실 순 없으니 여러 가지를 골고루 드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마스터 프로세싱 체인은 Shadow Hills <섀도우 힐>, Chandler Limited LTD-2 <챈들러 리미티드 LTD-2>, UnFairchild <언페어차일드>, 보컬체인은 dbx De-esser, HS EQ, Tube-Tech <튜브텍>이렇게 사용하는데 곡마다 순서와 종류가 조금씩 바뀝니다.



GL: Barefoot이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부터 오래 사용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드림팩토리 녹음실의 스피커는 Ocean Way Audio HR4S로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저는 Ocean Way <오션 웨이> 스튜디오를 가본 적은 없어요 (웃음). 하지만 일단 엄청 유명하고 수많은 명반이 탄생한 스튜디오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드림팩토리를 세팅할 때 Barefoot <베어풋>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821사운드의 마스터키 님이 먼저 오션 웨이 스피커를 구매하셔서 들어보고 난 후 저도 오션 웨이 HR4S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베어풋은 미국 록 음악과 같이 빵빵하고 저역대도 힘있게 밀어주는 그런 느낌이라면, 오션 웨이는 더 부드러우면서도 와이드한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GL: 모니터 스피커 종류도 다양하게 갖추고 계신 것 같아요, Kii Audio 제품도 눈에 띄네요.

BTS가 소속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수석 프로듀서인 피독 님이 Kii Three <키 쓰리>스피커를 먼저 썼었어요. 작곡가 라도 씨도 이 스피커를 쓰고 있었는데, 피독 님이 키 쓰리를 추천하시더라고요. 와이드한 느낌이 좋아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GL: 스피커 앞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아웃보드가 보이네요. UnderTone Audio의 UnFairchild는 언제부터 사용하셨어요?

UTA의 언페어차일드는 넬과 작업할 때 알게 됐어요. 사실 저는 그 때까지만 해도 UTA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데 넬이 컴프레서를 들고 와서 사용하게 되었죠. 정말 좋더라고요. 풍부한 하모닉스와 시그널을 걸면 딱 정리되는 듯한 그런 느낌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언페어차일드를 사용해야지만 나오는 그런 음악적인 부분이 있는데 지금도 무척 마음에 듭니다. 처음에는 항상 마스터 단자에 연결해 사용했는데, 지금은 보컬, 드럼, 스트링, 기타 등 상황에 맞게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EDM이나 힙합 같은 음악보다는 록이나 발라드, 어쿠스틱하거나 클래식한 악기들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 하모닉스가 인상적입니다.


GL: UAD 시스템을 사용하고 계시는군요, UAD 플러그인도 자주 사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UAD-2 Satellite Octo <UAD-2 새틀라이트 옥토> 2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플러그인도 매우 자주 사용해요. 저의 믹스에 관한 방법을 바꿨다 할 정도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UAD가 처음 출시된 당시 정말 대단했어요. 외국 분들도 극찬했고.


GL: UAD 플러그인과 실제로 사용하고 계신 아날로그 기기와의 사운드 차이가 있을까요?

UAD 플러그인과 하드웨어가 동일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편리함이나 몰입도를 고려하면 플러그인의 장점이 굉장한 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 진행하는 작업의 85% 정도는 플러그인을 통해서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장르에 따라 어떤 곡은 100% 플러그인을 통해서만 작업할 때도 있습니다. UAD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웃보드에 기대는 비중이 컸는데, UAD 플러그인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그 비중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소리 자체도 아날로그와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GL: UAD 플러그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기사님의 아날로그 장비와 플러그인에 대한 견해를 좀 들려주세요.

개인적으로 플러그인과 아날로그 장비는 서로 다르다고 생각해야지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조금 힘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날로그는 아날로그고 디지털은 디지털이죠. 콘솔 믹스가 아닌 DAW를 통한 믹싱 상황이라면 플러그인이 훨씬 활용도가 높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더 잘 어울리는 느낌도 들고요. 아날로그 콘솔을 쓰는 상황이라면 아웃보드를 사용하는 것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아날로그 장비는 디지털 플러그인과는 다르게 바로바로 바꾸기도 힘들고 각각의 기기마다 특색도 다르기 때문에, 아날로그 기기와 디지털 플러그인은 서로 다르다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디지털 도메인에서는 디지털 장비를 사용하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UAD의 출시 이후 기술이 점점 더 발전하고 있고, 또 제가 무척 좋아하는 엔지니어들이 아웃보드를 다 팔고 ITB로 스타일을 바꿨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는 현시점에서, 아날로그 장비 만을 고집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날로그 장비 회사들이 조금씩 쇠락해가고, 써밍 믹서나 독특한 장비 몇 개를 제외하고는 디지털 장비로 많이 변환되어 나오잖아요. 이러한 상황에서 굳이 아날로그만을 무조건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융통성 있게 잘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컴프레서 몇몇을 보컬과 기타, 드럼 트랙에 하나씩 걸고 하이브리드 믹싱을 하는 것이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저 역시도 이러한 단계를 거쳐왔고, 지금은 전부 ITB로 작업해도 원하는 곡의 완성도와 퀄리티를 올리는 데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GL: 특정한 기기를 고집하기보다는 상황이나 장르에 맞춰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신 거죠?

요즘 아날로그 장비를 굳이 고집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디지털 감성은 디지털 감성대로 움직이는 게 맞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사운드가 트렌드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잖아요,미국의 10대, 20대 음악 하는 친구들이 아웃보드를 사용하기보다는 노트북에 있는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겠죠. 이런 친구들이 스타가 되는 시대잖아요. 스타가 되면 소속사를 통해 저희 같은 기성세대 엔지니어들을 만나 작업을 하게 되는데, 스튜디오에 와서 아웃보드들을 보고 사운드도 경험하게 되지만 그걸 구입해서 사용하기보다는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경향이 많죠. 제 생각에는 록 음악이나 어쿠스틱 음악, 아날로그 감성이 녹아든 음악에는 당연히 아날로그 장비를 쓰고 아날로그 콘솔로 믹싱하는게 더 좋을 것 같고, EDM이나 힙합과 같은 샘플 위주의 작업은 플러그인으로도 원하는 사운드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발라드 작업을 할 때는 아날로그 장비를 많이 사용하고 EDM이나 힙합 같은 장르에는 ITB를 고수할 때도 있습니다.



GL: 요즘은 자동으로 사용자를 도와주는 플러그인도 많은데요, 혹시 실제로 사용해보신 적 있으세요?

네, 백 퍼센트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대 이상으로 분석을 잘 해줘서 저도 참고용으로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시스턴트 프로그램이 완벽히 사람이 작업하는 느낌이 들지는 않지만, 더욱 발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GL: 국내 곡에서 보컬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는데요, 보컬은 어떻게 작업하세요?

보컬 작업할 때 가수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 곡과 가장 잘 어울리게 하는 것은 항상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EQ는 로우필터를 80Hz Cut으로 사용하고, 여러 개의 컴프레서, 리미터를 적절하게 사용해 깔끔하면서도 돋보이는 보컬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GL: 오랜 시간 수많은 작업을 해오신 기사님이 생각하는 좋은 믹스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좋은 믹스란 각 트랙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몫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업 마지막에 소형 스피커나, 이어폰, 헤드폰 등에서도 모니터해봅니다. 여러 모니터 환경에서도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게 잘 들리는지 느낌이 잘 전달되는지 확인합니다.



GL: 그동안 오디오 엔지니어링 산업의 크고 작은 변화를 직접 느껴 오셨을 텐데요, 앞으로는 또 어떤 방향으로 엔지니어링 산업이 흘러갈 거라고 보세요?

이전에 기어라운지에서 주최했었던 행사에서 이 질문을 한번 받은 적이 있어요. 그 당시에, 디지털화가 앞으로 더욱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렇게 됐어요. 디지털이 아날로그를 절대 따라갈 수 없다고 하는데, 아날로그 장비는 아날로그이기 때문에 상황, 환경에 따라 소리가 변할 수 있거든요. 그에 비해 디지털은 매번 동일한 결과가 나오잖아요. 아날로그는 아날로그 장비대로 남아 있으면서, 디지털 쪽이 점점 더 발전하며 디지털 쪽으로 추세가 기울지 않을까 싶습니다. 클럽하우스에 가보니까 AI 작곡, 믹스 이런 것들이 많더라고요. 미래에도 디지털 기술들이 더욱더 가속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GL: 음악에도 유행이 있듯이, 믹스도 변화하지만, 엔지니어로서 변치 말아야 할 자세는 무엇이 있을까요?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 음악을 잘 표현하기 위해 많이 생각하는 것. 이러한 태도가 아티스트와의 소통이라고 생각하고요, 제일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GL: 후배 엔지니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너무 기술적인 면에 집중하지 말고, 아티스트와 소통이 중요하니까 아티스트의 감성을 이해하기 위해 책이나 영화나 미술 등 다른 여러 장르를 많이 접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GL: 오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인사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 주신 기어라운지 분들께 감사하고요. 작년보다 발전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여러분 모두 2021년 후회 없는 한 해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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