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Editorials

NAMM 2016에서 만나본 Universal Audio

2019.12.24. Story

전통적인 대중음악 프로덕션은 오랜 시간동안 소수의 뮤지션이 (당시에도) 고가의 장비와 상당히 숙련된 엔지니어에 의해서만 완성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의 기술로 옮겨오는 일대 변화가 일어나면서 그 속도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빨라졌습니다. 

그래서 콘솔과 테입머신, 잘 튜닝된 레코딩 부스,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도  왜곡없이 가장 다이내믹을 살려 오디오 소스를 녹음해야 하는 경험 많은 레코딩 엔지니어 등으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녹음실의 풍경이 이제는 랩탑과 포터블 오디오 인터페이스만 있으면 누구나 스스로가 뮤지션이자 엔지니어가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컴퓨터와 오디오인터페이스를 준비하고 플러그인만 설치하면 녹음실 사방의 벽을 꽉 채웠던 수많은 아웃보드를 언제든지 모든 트랙에 사용할 수 있으며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탑재된 프리앰프와 AD/DA로 자신의 목소리, 기타, 신디사이저 등의 악기를 뛰어난 음질로 녹음해 그 오디오를 얼마든지 편집하고 이펙트를 걸어 변형시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소리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첨예하게 변화하는 디지털의 시대에도 우리는 여전히 아날로그의 소리를 기억하고 있으며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플러그인 개발사는 ‘전설적인 아날로그 사운드’ 재현을 늘 우선 순위에 두고 있고 아웃보드 제조사 역시도 ‘이제는 구할 수 없는 빈티지 장비의 사운드’를 복각했다고 합니다. 3000 달러가 넘는 고가의 아날로그 장비가 몇 백 달러의 플러그인으로 출시되었을 때, 그 사운드의 근접함과는 별개로 누가 열 배가 넘는 돈을 주고 하드웨어 장비를 구입하겠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놀랍게도 플러그인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하드웨어 장비의 매출도 함께 올라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음원과 스트리밍이 전 세계의 기준으로 된 이 순간에도 LP의 포맷으로 신보를 발매하는 뮤지션이 점점 늘고 있으며 LP의 판매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사실과 너무도 흡사합니다.


  

결국,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양자 선택해야만 하는 옵션 같은 것이 아니었던 겁니다. 우리는 이 사이에서, 누군가는 아날로그 쪽으로 조금 더 많이, 다른 누구는 디지털 쪽으로 더 다가가있는 것 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날로그를 계속 더 좋아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만) 디지털이 아날로그의 영역을 완전히 정복하거나 다시 모든 것을 아날로그의 시대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의 수많은 뮤지션과 엔지니어 사이에 각광받는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본질을 ‘Digital Mind, Analog Ears’라고 설명합니다. 현재 그래미 후보에 지명되는 많은 곡을 만들고 부르며, 레코딩하고 프로듀싱하는 많은 아티스트가 UAD-2 플러그인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혁신적인 디지털 플랫폼이 아날로그 레코딩의 시대를 풍미했던 회사를 통해 구현되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면서도 놀랍습니다. 이 플러그인은 컴퓨터의 CPU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신만의 DSP 카드로 구동되며 인터페이스에 탑재된 프리앰프와 A/D 컨버터의 성능은 놀라운 수준입니다. 

자신들의 SHARC DSP로 컴퓨터에 또 다른 디지털의 공간을 만들어 플러그인을 구동시키고, 사람의 음성과 악기 소리는 아날로그 기술이 집약된 프리앰프와 컨버터를 통해 컴퓨터에 전달되어 이 모든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은 이들이 전 세계를 집어삼킬 만큼 거대해진 UAD-2 플러그인을 통해 가공되고 변화되어 세상밖으로 나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매년 미국의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음악 산업 박람회인 NAMM Show에서 가장 많은 사람과 유명 뮤지션이 방문한 부스 중의 하나가 바로 이 Universal Audio의 부스였습니다. 살아있는 전설인 스티비원더나 허비 행콕부터 고테 프로젝트, 록밴드 그린데이, BT, 조 시카렐리 등의 유명 프로듀서도 그들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 기간에 열리는 선구적인 테크놀러지로 악기 업계를 발전시킨 제품과 제조사를 선정하는 TEC Award, SOS Award에서 각각 Apollo 8p와 RMX 16 플러그인, LA-2A 등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부스의 한쪽 면에는 특별하고 재미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 모든 사람을 1958년으로 되돌려주었습니다. 그 당시의 레코딩 스튜디오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 낸 컨트롤 룸과  레코딩 부스를 만들고, 당시의 복장과 소품들로 차려입은 레코딩 엔지니어와 어시스트를 등장시켜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공장의 무지막지한 프레스 기계처럼 생긴 투박한 콘솔과 커다란 깡통 상자같은 컴프레서를 세상에 내놓았던 이 회사는 현재 악마같은 검정색으로 뒤덮인 세련된 모습의 Apollo 인터페이스 시리즈와 외장 DSP 카드인 UAD-2 Satellite, PCIe 등을 전면에 내놓으며 10대 아마추어 뮤지션부터 경력 50년의 전설적인 아티스트까지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클래식 장비의 대열에 올라선 LA-2A, 1176LN, LA610 등의 아날로그 하드웨어도 그 레트로한 자태 그대로 이들 역사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음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NAMM Show 기간 중에 놀랐던 또 한 가지는, 자신들의 제품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사운드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많은 다른 제조사들의 부스에서도 Apollo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Softube, Synthogy, McDSP 등의 소프트웨어 제조사부터 Chandler Limited, BAE 등의 아웃보드 브랜드, 스피커, 마이크 등의 제조사들의 부스에서도 Apollo를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엄청난 규모에 걸맞게 끝없는 인파가 이곳을 찾아오고 다양한 인종, 장르, 개성을 가진 뮤지션의 라이브 공연이 시종일관 펼쳐지는 NAMM Show는 아마도 음악 산업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우리의 삶에 직접,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있는지 깨닫게 해줍니다. 



번화가 변방의 작은 라이브 클럽에서 기타 하나로, 피아노 한 대로 자신의 노래를 부르던 뮤지션이 채 일 년이 지나기 전에 전 세계에 자신의 노래를 알리게 되는 영화같은 일이 언제나 우리 주위에 일어나지는 않을 겁니다. 내가 프로듀싱한 곡이 한 해에 가장 많이 판매된 히트작이 될 확률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음악과 자신만의 사운드로 오랫동안 이 멋진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아티스트들을 위해 나무를 잘라 악기를 만들고, 플러그인의 알고리듬을 구축하고, 트위터의 주파수를 측정하고 트랜스포머의 전선을 손으로 일일이 감고있는 이런 악기 산업이 존재하는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꿈을 만드는 사람과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사람의 관계라고 해도 될까요.



지금 이 시간에도 컴퓨터 앞에서, 또는 기타를 안고 침대에 걸터앉아, 아니면 어딘가의 카페에서 자신의 음악에 대해 생각하고, 만들어가고 있을 많은 뮤지션이 있습니다. 음악은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제 어디서든 누구든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이 음악을 만들고 녹음하고 발표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수많은 레코딩 장비 제조사 중에, 지금 여러분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은 단 하나일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 번 생각해볼만 합니다. 무엇을요? Universal Audio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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