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Editorials

Chandler Limited EMI 타입 REDD Microphone 리뷰 (by Recording Magazine)

2019.12.26. Review

By Paul Vnuk Jr. Recording Magazine 2017.01


10년 넘게, Wade Goeke가 이끄는 Chandler Limited는 EMI의 Abbey Road Studios에서 사용되었던 클래식 장비를 복각하고 발전시켜왔습니다. 솔리드 스테이트 TG 시리즈, Zener 마스터링 장비,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발표된 REDD.47 마이크프리와 RS-124 진공관 모노 컴프레서까지 포함해, 대부분 모델은 이전에 상업화된 적이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아이오와 주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Chandler의 장비는 진짜 오리지널 장비의 사운드와 현대식 스튜디오의 최신 기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Abbey Road Studios와 협업하여 처음으로 마이크를 내놓았습니다.

EMI LTD 타입의 REDD Microphone은 기존의 마이크를 복각한 것이 아닙니다. 이 마이크에는 클래식 REDD.47 프리앰프를 기반으로 한 헤드앰프/프리앰프단이 들어있습니다. 말 그대로 마이크와 파워 서플라이 안에 들어있습니다. 또한, 뛰어난 톤 쉐이핑 옵션을 더해서 하나의 마이크로 두 개의 마이크를 사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아직 제품의 특허가 완료되지 않아서 스펙, 그래프, 부품 상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마이크를 자세히 살펴보고, 다양한 세션에 사용하면서 얻은 정보를 여러분께 전해드리겠습니다. 혹시 SPL 레벨, 주파수 커브, 진공관과 트랜스포머 정보와 같은 것을 기대하신 분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전합니다.


이 커다란 녀석을 만나보시죠!

REDD Microphone은 클래식 Neumann U47 마이크와 굵기나 스타일이 비슷합니다. EMI의 클래식한 회색빛 알루미늄 바디의 길이는 27.3cm, 지름은 5.6cm로, U47보다 3.2cm 정도 더 깁니다.

마이크는 스펀지로 충분히 덧대어진 특수 제작 하드 케이스에 들어있습니다. Chandler의 Adam Fiori에 의하면, 항공 운반에도 견딜 수 있는 케이스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케이스 안에는 마이크 본체, 파워 서플라이, 펠트 재질의 쇼크 마운트, 스크루드라이버(아래에 다시 나옵니다), 7핀 Mogami 마이크 케이블, AC 케이블이 단단히 고정되어 들어있습니다.

크롬으로 도금된 황동 헤드 그릴 안에는 빨간 LED가 반짝이는 캡슐이 들어있습니다. 이는 Korby, Cathedral Pipes, Heil Sound의 점등 캡슐과 비슷한 것으로, 캡슐의 형태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밝기이며, 거슬릴 정도로 너무 밝지는 않습니다. 이 LED를 통해서 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마이크 컨트롤

이 마이크에는 4개의 2단 스위치와 1개의 9단 스위치가 달려있습니다. 헤드 그릴 바로 밑에는 움푹 들어간 두 개의 스위치가 있는데, 이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스크루드라이버가 필요합니다. 왼쪽 스위치는 10dB 감쇠 패드이며, 오른쪽 스위치는 카디오이드와 옴니 사이를 전환할 수 있는 지향성 패턴 스위치입니다.

마이크의 아래쪽에는 두 개의 프리앰프 컨트롤이 있습니다. 하나는 Pole(위상/극성) 스위치, 다른 하나는 Drive입니다. Drive는 REDD.47 프리앰프에서의 Fine Gain Control과 비슷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주지만, 미세 컨트롤 대신 켜고 끌 수 있는 스위치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스위치를 켜면 신호에 질감과 엣지감을 더해줍니다. 참고로 이는 오버드라이브나 디스토션이 아니고 미묘하게 배음을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마이크 후면에는 프리앰프 인풋 노브가 있으며, +4dB부터 +33dB까지 지원됩니다. 24dB까지는 4dB씩, 그 위로는 3dB씩 증가합니다.


마이크 내부

마이크의 내부에는 한 쌍의 NOS(New Old Stock) 진공관이 들어있습니다. 진공관의 이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아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예상컨데, 하나는 프리앰프용이고, 다른 하나는 마이크용일 것입니다. 하지만 회로 설계가 복잡하여 그리 단순한 문제는 아닙니다. 스루홀 부품으로 수제작된 회로 보드 설계는 매우 잘 마무리되어 있으며, 금박과 함께 양각으로 새겨진 REDD, EMI, Chandler 로고가 돋보입니다. 아웃풋단을 보면 트랜스포머도 커스텀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진공관 마이크 파워 서플라이와는 달리, REDD Microphone의 파워 서플라이는 프리앰프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파워 서플라이 후면에는 검은색 스위치와 케이블 소켓(초기 모델은 스위치가 앞면에 있었습니다)이 있습니다. 전면에는 XLR과 7핀 마이크 I/O, REDD.47처럼 -10부터 0까지 조절 가능한 아웃풋 감쇠 노브가 달려있습니다. REDD.47과 동일한 빨간색 전원 LED는 추후 추가될 예정입니다.

감쇠 노브에는 “Pull For Low Contour”라고 쓰여 있는데, 노브를 잡아당기면 Low Contour 기능이 켜집니다. 흥미롭게도, 이 마이크에는 하이패스 필터(REDD.47에서는 Rumble Filter)가 없습니다. 대신, Wade는 이러한 독특한 회로를 만들어 마이크의 사운드 성향 자체를 바꾸어버렸습니다. 자세한 기술적인 사항은 알 수 없지만, 초고역대에 부드럽게 공기감이 더해주어 선명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REDD Microphone은 대부분 미국에서 만들어진 부품만을 이용하여 아이오와 주의 쉘락에서 수제작됩니다. 회로와 트랜스포머는 물론, 바디와 헤드 그릴까지도 미국에서 만들어집니다. 오직 캡슐만 유럽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캡슐은 가장 많이 쓰이는 K47, CK12 캡슐과 비슷한 사이즈로, 3.2cm 크기의 듀얼 백플레이트 형태이며, 2.5cm의 플래티넘 스퍼터드 멤브레인이 들어있습니다. Wade Goeke의 스펙에 맞추어 주문 제작된 것이며,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저렴한 플라스틱 링 대신 클래식 황동 링(center-terminated)을 사용했습니다.


사용기

제가 리뷰를 위해 받은 제품은 시리얼 넘버 12번 제품으로, 지금까지 카혼, 퍼커션, 보컬(노래 및 더빙), 어쿠스틱 기타에 사용해보았습니다. 프리앰프가 들어있는 이 독특한 마이크를 컨버터에 직접 연결해도 문제없이, 매우 깨끗하며 낮고 낮은 노이즈를 자랑했습니다. 또한, 톤 색감을 더하기 위해 아웃풋을 낮춘 다른 프리앰프에 연결하여 사용해도 무리가 없었습니다.

기본 상태에서 이 마이크는 두껍고 꽉 차면서 아주 약간 어두움이 느껴지지만 선명함을 잃지 않은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모던하고 밝고 얇은 성향은 전혀 없습니다. Low Contour를 켜면 눈에 띄게 소리가 열려서 중역대의 펀치감과 초고역대의 공기감이 느껴지며, 초저역대에서는 덜 두꺼우면서 기분 좋게 타이트한 울림이 느껴집니다.

Drive 컨트롤을 켜면 초고역대에 입자감과 날카로움이 생겨서 베이스, 스네어, 기타뿐 아니라 보컬에도 환상적으로 어울립니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이 Drive는 Nine Inch Nails의 보컬과 같은 소리를 만들어주는 디스토션이 아닙니다. 최대한 묘사해보자면, 고역대에 입자감이 느껴지는 익사이터를 더한 느낌입니다.

이러한 설정과 별개로, REDD Microphone 최고의 마법은 깊이감입니다. 소스와의 거리와 상관없이 사운드를 꽉 차게 유지해줍니다. 조금만 뒤로 물러서도 사운드가 아주 얇고 좁아지며 레벨이 줄어드는 시중의 많은 마이크와 극명히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2m 밖에서 녹음해도 20cm 거리에서 녹음한 것과 같은 소리를 들려주는 마이크를 찾고 있다면, 바로 이것을 추천합니다.

REDD Microphone은 헤드 그릴 바로 앞에서는 근접효과가 나타나다가 금방 사라지지만, 다른 마이크처럼 뚝 떨어지는 느낌은 아닙니다. 이 마이크는 15cm부터 1.8m까지 깊이감과 가득 찬 느낌을 유지해주는데, 특히 Low Contour가 꺼져있을 때 더욱 그런 경향을 보여줍니다. 비축 효과도 강하지 않아, 측면 집음도 어느 정도 일정합니다. 얇아지거나 소리가 작아지거나, 혹은 붐이 생기지도 않습니다.

Omni 지향성으로 바꾸면 레벨이 몇 dB 정도 내려갑니다. Low Contour를 껐을 때, 지금껏 들어본 omni 마이크 중 가장 꽉 차고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또한, 회전 테스트도 진행해보았는데, 마이크를 한 바퀴 돌렸을 때도 항상 일정한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현장에서

제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해본 후, Chandler 본사에 초대받아서 Wade Goeke의 AKG C12, Neumann M49와 비교해 들어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두 마이크 모두 완벽하게 수리되어 있었고 외관도 새것으로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REDD Microphone 여러 대를 한 번에 사용해볼 기회도 얻었습니다.

세 마이크를 여성 보컬과 Martin 어쿠스틱 기타에 사용해 들어보았습니다. 다양한 마이크로 여러 스위치를 바꿔가며, 또 REDD Microphone의 모든 스위치를 켜고 끄면서 몇 시간동안 같은 소절을 계속 불러준 Kristin Sullivan에게 감사드립니다. Chandler의 Scott Strauser도 위와 같이 Martin 기타로 같은 연주를 계속 해주었습니다.

보컬이나 어쿠스틱 기타에서도 Wade와 저는 Drive 스위치와 상관없이 Low Contour를 켜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이 설정은 Kristin의 보컬에 매우 잘 맞았으며, Wade와 함께 진행하고 있던 그녀의 트랙에 얹었을 때도 아름답게 앞으로 나와 있으면서 부드러운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이 믹스의 솔로 악기 트랙도 들어보았는데, 여기서는 이 마이크를 통해 녹음한 우쿨렐레와 베이스 기타(Ampeg Convertible 베이스 앰프에 연결)가 어떻게 들리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Wade는 Low Contour를 켜지 않고 베이스를 녹음했는데, 놀랍도록 두껍고 풍부한 클래식 Motown의 사운드가 났습니다.

어쿠스틱 기타와 우쿨렐레에서는 Low Contour 모드를 켜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Low Contour 모드는 저음역대의 뭉침, 특히 스트러밍할 때 나는 뭉친 소리를 깨끗하게 정리해주었습니다. 하지만 Low Contour를 껐을 때는, 부드럽게 손가락으로 튕기는 연주나 기타 피크로 연주하는 아르페지오에 환상적으로 어울렸습니다. 제가 솔로 어쿠스틱 앨범이나 기타가 메인이 되는 앨범을 프로듀싱한다면 이 설정을 사용하고 싶을 것입니다. Low Contour 모드를 껐을 때는 깊은 목소리의 보컬에 매우 잘 어울렸습니다. 따라서 크루너(속삭이는 듯한 보컬 스타일)나 재즈 스타일의 남성 보컬에 사용했을 때 가장 듣기 좋았습니다.


드럼

제가 가장 시도해보고 싶었던 것 중의 하나는, 여러 대의 REDD Microphone으로 드럼 키트를 녹음하는 것이었습니다. 다행히도 Wade가 이를 도와주어, 세 대의 REDD Microphone을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두 대는 클래식 Glyn Johns 셋업으로, 나머지 한 대는 킥 드럼 앞에 담요 터널을 설치하고 50cm 거리에 세웠습니다. 두 대의 오버헤드는 Low Contour 없이, 킥 드럼 앞의 마이크는 Low Contour를 켜고 녹음했는데 드럼 키트 전체가 모두 잘 집음되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참고로 킥 마이크는 너무 두껍고 푹신한 느낌을 피하기 위해 Low Contour를 켰습니다.

다음으로는 드럼을 가림판 뒤에 놓고 마이크 한 대는 킥에, 한 대는 플로어 탐 옆 팔꿈치 높이에 스네어 방향으로, 마지막 한 대는 6m 정도 떨어진 곳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세 마이크를 모두 모노로 믹스했습니다. 여기에서는 킥과 룸 마이크의 Low Contour를 끄고, 키트에 가까운 마이크는 더 집중되고 타이트한 느낌을 잡기 위해서 Low Contour를 켜고 녹음했습니다.

다시 들어봤을 때, 저는 이러한 마이킹에서 드럼이 이렇게 클래식하고 진짜처럼 들리는지 감명을 받았습니다. 빈티지 모노 레코딩에서 드럼(비틀즈나 롤링스톤즈의 앨범을 떠올려보세요)이나 다른 악기들이 어떻게 그렇게 깊은 입체감을 낼 수 있었는지 이제서야 이해한 기분입니다. 모노 드럼은 그저 놀랍도록 깊고 실제 같았습니다. 당신이 듣더라도 “잠깐, 이것은 스테레오가 아니잖아!”라고 생각하지 못할 것입니다. 드럼 사운드, 가까운 마이크에 녹음된 부드러운 룸 반향, 20~30%로 믹스된 룸 마이크까지. 이 사운드는 롤링스톤즈의 “Honky Tonk Woman”에 가장 가까운 킥 사운드라고 생각합니다.

REDD Microphone과 Wade의 빈티지 마이크를 비교하면서, 저는 세 가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첫째, 관리가 잘 된 진짜 C12는 인터넷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밝지 않다는 점입니다. 실제로는 Neumann M49처럼 매우 풍부한 톤을 가진 마이크입니다. 둘째, 빈티지 마이크는 REDD Microphone에 비하면 꽤 잡음이 많다는 점입니다. 셋째, 많은 복각품들이 EQ 커브나 톤을 따라 한다 해도, 깊이, 입자감, 꽉 찬 입체감 등 하이엔드급 클래식 마이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REDD Microphone은 이러한 깊이와 입체감을 가졌습니다.


결론

EMI LTD 타입 REDD Microphone은 꽤 비싸지만, 이 가격에 마이크 하나(사운드적으로는 두 개!) 뿐만 아니라 환상적인 프리앰프까지 함께 구매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마이크가 현대의 클래식 장비가 되지 않는다면 저는 다시 한번 놀라게 될 것입니다. 100% EMI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제품이며, Chandler와 Abbey Road Studios는 이 마이크를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됩니다. 저는 두 개 살 겁니다!


Chandler Limited의 Wade Goeke와의 인터뷰

언제 마이크를 만들자고 결심했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다른 장비해 비해서 마이크에 항상 매료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염두에는 두고 있었죠.


마이크를 만들거나 수리했던 경험이 있나요?

몇 년 동안 제 마이크를 직접 수리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6년 전쯤에 저만의 마이크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사실은 처음부터 마이크와 프리앰프의 조합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마이크와 프리앰프의 조합에서 오는 이점이 있을까요?

사운드적으로는 트랜스미션이 매우 투명해서 소스에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마이크 자체는 극도로 민감합니다. Kristin Sullivan과 함께 녹음할 때, 저는 마이크의 자체 노이즈를 듣기 위해 그녀에게 가만히 서서 몇 초간 조용히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녀가 가만히 서 있을 때, 저는 그녀가 눈을 깜빡이는 것도 마이크를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눈 깜빡임이요?

네. 그녀의 눈꺼풀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건 좀 무서운데요.

1m 밖에서 녹음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 정말 가까운 마이킹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부분은 캡슐과 앰프가 직결된 설계에서 오는 근접효과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00년 넘는 마이크 설계 역사에서, 당신이 떠올린 아이디어가 다른 누군가도 이미 생각했던 아이디어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왜 본인이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나요?

잘은 모르겠는데, 이건 매우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이크는 더 작은 전원 회로와 더 작은 전압, 더 작은 전류를 갖춘 솔리드 스테이트 마이크로 진화해왔죠. 하나의 FET 트랜지스터가 캡슐의 완충 작용을 하게 될 때까지 말입니다. 저의 아이디어는 이러한 소형화 추세를 거스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어떻게 모든 회로를 집어넣느냐와 어떤 캡슐을 사용할지 선택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저는 지구상의 모든 캡슐을 사용해보았고, 마침내 CK12나 K47 말고 더 마음에 드는 커스텀 캡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것을 배운 것이 있나요?

네. 마이크 회로는 매우 독특하며, 과도하게 민감합니다. 숨만 조금 다르게 쉬어도 회로는 전혀 다른 소리를 내버립니다. 따라서 캡슐과 회로를 세팅하는 방식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부분에 매료가 되었습니다.


REDD.47 프리앰프는 2U 사이즈였는데, 어떻게 마이크에 넣을 수 있었나요?

이건 마이크이기 때문에 조금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REDD 프리앰프의 회로를 사용했습니다. 회로를 먼저 구성하고 마이크를 만들었기 때문에 지름길도, 꼼수도 없이 만들었습니다. 속임수 같은 것은 쓰지 않았어요. 물리적인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당신만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이크 내부의 프리앰프를 빼고 REDD.47 프리앰프에 꽂는다면, 똑같은 사운드가 날까요?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닙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오해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사실 이 두 파트를 따로 생각하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모두가 하나로 합쳐져서 우리가 원했던 소리를 내도록 만들어놓았기 때문입니다.


캡슐에 대해 얘기해보죠. 캡슐의 스타일은 어떤 캡슐에 가깝죠? CK12, 47, M7…

우리 캡슐은 기존의 캡슐을 재생산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너무 프레임에 갇힌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에 개발을 시작했을 때, 저는 일반적인 캡슐을 다 사용해봤습니다. K47부터 시작해서 CK12, M7까지요. 그다음에는 복각 캡슐을 최대한 사 모았습니다. 꽤 오랫동안 M7을 사용했었지만, 딱 알맞지는 않았습니다. CK12도 다양한 버전에 사용해봤는데, 이것도 마음에 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만의 캡슐을 만들기로 결심했죠.


CK12를 넣은 프로토타입을 들어본 적 있는데, 올바른 선택을 하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정확히 원하는 소리를 내기 위해서 커스텀 캡슐뿐 아니라 플래티넘 다이어프레임을 쓰기로 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부드러운 사운드를 내거든요. 꽤 두꺼운 소리가 나는 마이크를 만들고자 했지만, 한편으로는 존재감이 있는 밝은 소리도 유지해야 했죠.


캡슐 하나만 $500이라니, 정말 놀랐습니다.

유럽 부품이고, 수제품이니까요. 다음 제조에 들어갈 캡슐이 40여개 정도 있는데요, 이 작은 박스가 무려 $25,000 정도 하는 겁니다.


캡슐의 원산지에 대해 이야기가 나온 김에 물어보겠습니다. Chandler 본사에서 직접 수작업으로 마이크를 만든다고 알고 있습니다. 부품은 지역 내에서 수급하나요?

네, 최대한 그러려고 합니다. XLR을 둘러싸기 위해서 제가 특별히 만든 벨 부분은 설계도에 따라 15분 거리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의 도면 및 레이아웃 작업, 제조까지 하는 데에만 몇 백만원이 들어갑니다. 마이크 바디는 여기 아이오와 주에서 만들어집니다. 크롬 도금 황동 캡슐도 주문 제작입니다. 그냥 완성품을 살 수도 있지만, 별로 좋은 생각 같지는 않아요.


이 제련소들에서는 마이크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고 합니까?

아니오, 그들은 우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제품 내부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회로 보드는 금박이 입혀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회로 보드는 주석이나 동인데, 금이 최고의 트랜스미터로 알려져 있죠. 예를 들어 고품질의 테스트 장비도 금을 사용합니다. 이 부분은 더 좋은 소리를 위해서 제가 약간 욕심낸 부분입니다.


네, 사실 회로 보드는 아무도 볼 일이 없겠지만, 저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양각으로 새겨진 Chandler 로고가 인상적이었어요.

네, 그리고 EMI 로고도 새겨져 있어요. 모든 부분의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죠.


어떻게 Low Contour 기능을 넣게 되었나요? 제가 알기로는 바로 몇 주 전에 넣기로 했다던데.

사용하면서 자연스레 그렇게 됐습니다. 저는 드럼 키트, 킥 드럼, 룸 마이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테스트하면서 정확한 집음은 물론, 크고 꽉 찬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마이크를 계속 튜닝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제 꽤 소리가 크네… 그런데 어쿠스틱이나 보컬 녹음 시에도 이렇게 큰 소리가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제가 듣기에는 초저역대가 펼쳐지면서도 사라지거나 얇아지지 않고, 초고역대는 공기감을 갖고 더 두드러지는 느낌인데요…

네, 그게 바로 제가 원했던 것인데요, 특히 보컬에 적용할 때 필요했습니다. 어쿠스틱 기타와 같은 사운드에서는 저역대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운드를 들려주는 두 번째 프리셋과 같은 느낌으로 A/B 스위치 방식을 택했습니다. 여기에 Drive까지 더하면 더욱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Drive는 프리앰프의 영향을 받은 것이죠?

네, 좀 더 직접적인 느낌으로 만들었습니다. 프리앰프의 Fine Gain 컨트롤과 비슷한데 조금 더 격하게 만들었습니다. 쉽게 말해, 프리앰프의 Fine Gain 컨트롤을 최대로 올린 효과와 같습니다. 하지만 마이크 및 캡슐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효과는 약간 다릅니다. Gain이라기보다는 색감에 더 영향을 주는 컨트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 안에 두 개의 진공관이 들어있는데, 설계 시에 발열 문제는 없었나요?

네, 약간 따뜻해지기는 하지만 진공관 이외의 발열 부품은 다 파워 서플라이에 들어있어서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못 봤습니다.


EMI의 마이크가 새로 나온 것은 90년만인데요, 그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개발했나요?

다행히 그들도 처음부터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EMI에서는 다른 캡슐을 넣었던 것까지 총 6가지 버전을 갖고 있는데, 제작 과정에서 많은 마이크를 주고받았습니다.


Abbey Road는 모두가 꿈꾸는 마이크를 가지고 있지요.

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옛날에 비틀즈나 핑크 플로이드 녹음에 사용되었던 것 같은 오래된 마이크를 꺼내주길래 약간 겁도 났지만, 너무 신경 쓰지 않기로 했죠.


Chandler의 다음 계획은 뭐죠? 솔리드스테이트 마이크도 만들 생각이 있나요?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솔리드스테이트를 포함해 다양한 방식의 마이크를 테스트해봤는데, 지금 당장은 뭐라고 말을 못하겠네요. 그 길이 맞다고 생각되면 뭔가 만들고 싶어요. 솔리드스테이트 마이크는 진공관에 비해서 훨씬 저렴하게 만들 수 있고, 그게 바로 제가 하고 싶은 일이거든요. 물론, Abbey Road 프로젝트도 몇 가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확답은 못 드리겠어요. 지금 너무 많은 일이 동시에 진행 중이라서요.


지금 개발 진행 중인 제품을 몇 가지 봤는데, 엄청 멋지던데요.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세요. (웃음)


Abbey Road의 오디오 제품 부문장인 Mirek Stiles와의 인터뷰


Wade가 프리앰프를 결합한 마이크를 만들자고 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매우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었는데, 혹시나 누가 이미 시도하지 않았을까 고민도 많이 되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이미 다른 누군가가 먼저 시도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알고 보니 이것은 아무도 시도한 적이 없었습니다.


완성된 마이크를 테스트용으로 처음 받았을 때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와 크다! (웃음) 초창기 시제품은 거대했습니다. Wade는 세 번째 시제품까지 계속 사이즈를 줄여갔고, 최종 버전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탱크 같은 느낌이지만 아주 잘 만들어진 옛날 클래식 EMI 장비가 생각나는 디자인이었습니다. 항상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한 마이크이면서도 매우 고급스러웠습니다.


어떤 소스에 사용해 보았으며, 엔지니어의 첫 반응은 어땠나요?

피아노, 드럼, 브라스, 스트링 등 다양하게 사용해봤습니다. Abbey Road 엔지니어는 사운드에 대한 피드백도 주고 몇 가지 추가적인 기능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시제품은 Sting 보컬 세션에 U47, C12와 함께 사용했었는데, REDD가 최고였습니다.
몇 가지 조작을 하니 보컬, 기타, 오케스트라에 어울리는 세팅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디에 사용해도 놀라운 깊이감, 선명함, 성향을 들려주었죠. 모든 엔지니어는 어떤 세션에나 사용할 수 있다면서 즐거워했습니다. 심지어 시제품 테스트 단계였는데 말이죠.


Abbey Road의 수많은 마이크 컬렉션에 비교하자면 REDD는 어느 수준입니까?

우리는 1930년대의 클래식 마이크부터 시작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마이크 컬렉션을 갖고 있습니다. REDD는 이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마이크는 특성에 따라 자기만의 역할이 있는데, REDD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모두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몇십 년 만에 처음으로 EMI의 공식 마이크가 출시된 것인데, 느낌이 어떠신가요?

우리 컬렉션에는 RM1B, HB1E를 비롯해 EMI 로고를 단 마이크가 몇 개 있는데, 이들은 지금까지도 소리가 아주 좋습니다. 1930년대 이후로 처음 나온 EMI 마이크를 손에 들고 있자니,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특히 Abbey Road와 Chandler의 로고까지 더해져서 더 좋았죠.
우리 모두 이 마이크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마이크는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마이크 시장을 뒤집어놓을 게임체인저(Game-changer)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자체로 클래식 장비가 될 가치가 충분합니다. Wade를 도와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작업은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는 정말 창의적이고 능력 있는 친구예요.


원문 링크 : http://chandlerlimited.com/product-reviews/chandler-limited-emi-ltd-type-redd-microphone-recording-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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