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Editorials

SSL SiX, 궁극의 아날로그 믹싱 데스크 (by Sound On Sound)

2019.12.30. Review

Solid State Logic SiX
Analogue Mixing Desk

April 2019
By Hugh Robjohns (Sound on Sound Magazine)

 


 

SiX는 SSL 믹서 중 가장 작지만, SSL의 전설적인 대형 콘솔의 느낌, 그 이상을 보여줍니다.

 

SSL의 대형 콘솔은 레코딩 콘솔의 정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콘솔은 SSL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이지만, 이 시장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제 콘솔의 주요 판매 대상은 상업 스튜디오가 아니라 교육 기관, 혹은 고급 개인 스튜디오입니다. 작은 프로젝트 스튜디오 규모의 시장이 커지면서 프로 오디오 장비의 판매량도 급증했지만, 이에 맞춰 시장의 니즈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SSL은 DAW 기반의 워크플로우로 변한 요즘 시장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서, 낮은 가격대와 작은 사이즈의 고품질 믹서와 아웃보드를 만들어 왔습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매우 인상적이었던 Fusion Stereo Analogue Processor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Fusion은 SSL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새로운 기능을 제시한 것뿐만 아니라, 최초로 중국에서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SSL 제품은 영국에서 생산되지만, SSL이 Audiotonix 그룹에 인수되면서 중국에 있는 고품질의 생산 공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SSL은 기존의 방식대로라면 만들 수 없었을,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프로젝트 스튜디오에서도 구매할 수 있을 만한 가격대의 고품질 장비를 생산하게 된 것입니다. Fusion은 대성공을 이루었고, SSL은 그들의 새 항로에 두 번째 배를 띄우게 됩니다. 바로 SiX 콘솔입니다.

 

BEST SIX

SiX(이 이름은 인풋 채널 개수에서 따왔습니다)는 몇 년 전부터 계획되고 있었는데, 초기에는 제작 비용이 많이 들어서 출시 예상 가격이 2,000 파운드 이상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이는 상업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는 가격대입니다. 그러나 이를 중국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부품과 제조 품질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제작 비용을 많이 낮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제품 개발을 이어나간지 1년 후, SiX가 출시되었습니다.

기본 설계는 클래식 SSL의 설계로, 기존 SSL 콘솔의 디자인을 이어받아 매우 깨끗한 ‘SuperAnalogue™’ 회로를 탑재했습니다. 각 단의 연결부에는 DC Servo 회로가 사용되어 시그널 패스에 커패시터가 없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제가 Audio Precision 애널라이저로 성능을 측정했는데, 그 수치를 보면 SiX의 하이엔드급 성능이 확실히 드러납니다. 최대 아웃풋 레벨은 +27.5dBu이고, 모든 채널이 믹스 버스로 라우팅된 가장 격한 환경에서의 노이즈 플로어는 -85dBu 이하로, 약 112dB의 다이내믹 레인지가 제공됩니다. 한 채널만 아웃풋으로 라우팅된 상태(예를 들어 보컬 마이크 하나만 연결된 상태)에서는 노이즈 플로어가 -90dBu로 낮아져, 다이내믹 레인지가 117dB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THD+N 역시 0.0015%로, 매우 인상적입니다. 주파수 응답은 4Hz부터 80kHz까지 -3dB 이상을 유지하고, 특정 밴드의 위상 변화 없이 정밀한 트랜지언트와 타이밍을 보장합니다. 어디를 봐도 품질에 타협한 흔적이 보이지 않습니다. SiX는 정말로 훌륭하고 프로페셔널한 장비로, 하이엔드 급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Apple 스타일의 케이스를 열면 여타의 소형 데스크톱 믹서와 비슷하게 생긴 미니 콘솔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다섯 개의 긴 페이더, 노브, 버튼을 익숙한 SSL 스타일대로 장착한, 프로페셔널한 디자인과 품질을 보면, 이 제품은 일반 믹서와는 다르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SiX는 (옆면에서 보면) 부채꼴 모양의 하프-랙 사이즈 장비로(별도의 랙 마운팅 키트 판매 예정), 두 개의 모노 마이크/라인 채널, 두 개의 스테레오 라인 인풋 채널까지 총 6개의 인풋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 믹서에는 이보다 훨씬 다양한 기능이 숨겨져 있습니다.

 

SiX에는 두 개의 원-노브 스타일 채널 컴프레서, 4:1 레이시오의 스테레오 버스 컴프레서, 토크백 인풋에 달린 Listen Mic Compressor(LMC)가 있습니다. Listen Mic Compressor에 약간의 창의성을 더해 라우팅하면, 믹스다운 시에 토크백 인풋을 추가적인 마이크 인풋 채널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기능부터 설명하자면, 먼저 두 개의 모노 마이크/라인 채널이 있습니다. 이 채널에는 DI, 원-노브 컴프레서, 2밴드 EQ, 밸런스드 인서트 포인트, 두 개의 스테레오 큐 센드가 제공됩니다. 그 옆에 있는 두 개의 스테레오 라인 채널 역시 두 개의 큐 센드를 이용할 수 있지만, EQ, 컴프레서, 인서트 포인트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두 개의 EXT 스테레오 라인 인풋도 제공되며, 이는 메인 믹스 버스 A, 폴드백 아웃풋 혹은 모니터 버스로 라우팅할 수 있습니다.

스테레오 믹스 버스 A 외에도 스테레오 믹스 버스 B가 있어서 메인 모니터와 ALT 스피커로 나누어 모니터링할 수 있고, 토크백(SSL의 Listen Mic Compressor 장착)을 두 개의 스테레오 폴드백 아웃풋으로 라우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작은 SSL 믹서는 최대 12개의 인풋 채널을 아날로그 서밍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화된 G-Series 버스 컴프레서도 장착되어 있어, 믹스에 글루감을 더해줄 수 있습니다. 믹스 버스 A 시그널 패스에는 밸런스드 인서트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인풋 단자는 프론트 패널 위쪽에 있어서 편리하며, 아웃풋, 인서트, 기타 단자는 뒷면 패널에 있습니다. 별도의 외부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하며, 믹서의 전면부와 후면부의 하단에 환기구가 있어 과열을 방지합니다. 사용하다 보면 기기가 따뜻해지는데, 몇 시간 이상 사용하니 뒷면 위쪽은 41도까지 올라갔습니다.

SSL의 설계팀은 SiX가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최대한 유연하게 만들려 노력했습니다. 이들은 프로젝트 스튜디오에서의 트랙킹 및 아날로그 서밍, 소규모 레코딩 세션, 소규모 포스트 프로덕션의 믹싱 및 모니터링, 보이스오버, 팟캐스트, 방송 및 스트리밍, 심지어 무대 위에서 뮤지션이 소스를 믹싱하고 모니터링하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SiX에서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인터페이스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SiX는 순수하게 아날로그 믹서입니다. 따라서 어떤 사람들은 이 부분에 실망을 할 수도 있고, 사용 중인 인터페이스에 저렴한 믹서를 붙여서 사용하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SiX와 견줄 수 있는 훌륭한 음질과 기능을 제공하는 데스크톱 믹서는 본 적이 없습니다. 또 누가 아나요? 믹서와 인터페이스를 결합한 새로운 제품을 SSL에서 준비하고 있을지… 그렇다면 SiX-Extra라고 불러야 할까요? 한편, SiX를 DAW 환경에 연결해 사용하고 싶다면 최소한 스테레오 인풋과 아웃풋을 지원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필요할 것입니다.

 

조금 더 깊이

믹서의 기능은 연결성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SiX는 뒷면 패널에도 단자를 갖고 있습니다. 먼저 메인 스테레오 믹스 버스 A 아웃풋(XLR)과 믹스 버스 B 아웃풋(TRS)이 있습니다. 모두 밸런스드 회로로, SiX의 인풋/아웃풋단에는 트랜스포머가 달려있지 않습니다. 메인 모니터와 ALT 모니터 아웃풋 역시 TRS 단자로 제공되며, 반대쪽에 있는 두 쌍의 TRS 단자는 두 개의 밸런스드 스테레오 폴드백 아웃풋 단자입니다.

SSL이 쓰는 단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일반적으로 채널의 Aux 센드라고 부르는 것을 SSL에서는 Cue 센드라고 부릅니다. 큐 센드는 아웃풋으로 내보낼 수 없지만, 아티스트가 듣는 폴드백 아웃풋에서는 이 소스를 선택해 들을 수 있습니다. 이 폴드백 아웃풋은 보통 연주자의 헤드폰 앰프나 스테이지 모니터로 보내지는 아웃풋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이 폴드백 아웃풋 역시 필요에 따라서 이펙트 센드로 사용하거나 클린 신호를 다른 곳으로 내보내는 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외부 파워 서플라이는 5핀 XLR 타입을 사용합니다(사실상 두 개의 핀만 사용하는데 왜 5핀을 선택했는지 흥미롭습니다). 이 파워 서플라이는 DC15V/3.3A의 전력을 제공합니다(믹서 열기의 원인입니다). DC-to-DC 컨버터가 믹서 안에 들어있어서, 이를 통해 대칭 파워 레일과 팬텀 파워를 만들어냅니다. 오디오 커넥터는 모두 파워 서플라이의 IEC 접지로 직결되어 있습니다(0.5Ohm 이하). 믹서의 잔류 노이즈 플로어를 스펙트럼 분석한 결과, 매우 깨끗해서 -120dBu 이하 수준이었습니다. 전원 버튼은 XLR 전원 연결부 바로 위에 있는데, 이를 끈다고 해도 파워 서플라이와 완전히 단절되는 것은 아닙니다.

 

뒷면 패널에는 다양한 아날로그 아웃풋 단자와 외부 DC 파워 서플라이 연결부가 있습니다.

 

그 외 I/O는 25핀 D-Sub 케이블(AES59-Tascam 표준)로 연결합니다. D-Sub 아웃풋에는 스테레오 믹스 버스 A, 두 개의 모노 인풋 채널의 인서트 센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믹스 버스 A와 메인 모니터 아웃풋은 병렬로 연결되어 같은 신호를 내보낼 수 있어, 하드웨어 미터와 같은 별도의 장비로 내보낼 때 유용합니다. D-Sub 인풋에는 믹스 버스 A와 두 개의 모노 채널로 들어오는 인서트 리턴, ALT(모노) 라인 인풋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ALT 라인 인풋은 두 개의 모노 채널의 스테레오 큐 센드의 소스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인풋 단자를 통해 몇 개의 채널을 더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SSL이 이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예를 들어, 토크백 섹션의 LMC로 다이렉트 I/O 채널을 만들었어도 좋을 것이고, 전용 스테레오 PFL 아웃풋으로 외부 모니터링을 지원한다든지, 믹스 버스 B 아웃풋과 똑같은 신호를 내보내는 채널을 만들어 버스 B에서 버스 A로 더 쉽게 서밍할 수 있게 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접근법은 AES59 채널 사용 표준을 깨트리게 되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룰이라는 것은 깨지기 마련이니까요.

프론트 패널을 보면, 두 개의 모노 채널에는 XLR 인풋과 TRS 라인/Hi-Z DI 인풋이 있습니다. 채널별로 팬텀 파워와 인풋 타입을 옆의 버튼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스테레오 채널에는 각각 한 쌍의 TRS 단자가 제공되며, 왼쪽 채널에만 인풋이 꽂혔을 경우 이를 듀얼 모노로 분배해서 스테레오 중앙으로 사운드를 내줍니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두 쌍의 TRS 단자는 외부(EXT) 스테레오 인풋을 받는데, 이는 마스터 섹션에 있는 별도의 레벨 컨트롤로 볼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내부 토크백 마이크는 탑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프론트 패널 오른쪽 위에 있는 또 하나의 XLR을 통해 외부 토크백 마이크 신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구즈넥 타입 마이크를 꽂아 사용하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토크백 단자 왼쪽에는 엔지니어가 사용할 수 있도록 1/4″ 스테레오 언밸런스드 헤드폰 아웃풋도 제공됩니다.

 

시그널 플로우

시그널 패스를 따라 살펴보면, 모노 채널에서 라인 인풋을 선택하면 레벨을 감소시켜 마이크프리로 라우팅시킵니다. 마이크 인풋의 게인 레인지는 +6~+72dB입니다. 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는 0~+71dB로 결과가 나왔지만, 이는 페이더를 0으로 놓고 팬을 중앙에 놓은 상태에서 인풋에서 메인 아웃풋까지를 측정한 것입니다. 따라서 하드 패닝을 하거나 인서트 센드에서 측정한다면 4.5dB 더 높아질 것입니다. 인풋 감쇠 패드는 따로 없지만, 최대 마이크 인풋 레벨이 +20dBu에 다다를 때까지 사운드가 날카로워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게인 노브를 돌릴 때, 게인이 매우 리니어하게 증가했습니다. 오른쪽 끝으로 갈수록 약간 게인이 빠르게 증가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수많은 고가의 프리앰프의 성능과 비교해보면 거의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었고, 사용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벤치마크 테스트로 확인한 결과, 라인 인풋은 8dB만큼 감쇠되며 게인 컨트롤 범위는 -7~+61dB이 됩니다. 이는 DI 모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DI 모드는 라인 입력 단자의 임피던스를 10kOhm에서 1MOhm으로 올려주는 모드입니다. 그 옆의 버튼은 2차(12dB/Oct) 하이패스 필터로, 75Hz에 적용됩니다. 아쉽게도 위상 반전 옵션은 없습니다. 프리앰프의 최대 게인에서 잔류 노이즈 플로어는 -55.5dBu로, 등가 입력 노이즈(EIN)는 -127dBu 밑으로 측정됩니다. 이는 매우 훌륭한 수치입니다.

프리앰프 다음은 바이패스할 수 있는 2밴드 EQ입니다. 각 밴드는 일반적인 ±15dB 로우쉘프/하이쉘프를 제공하며, 각각 60Hz와 3.5kHz에 적용됩니다. 하지만 각 밴드를 벨 커브 모드로 바꿀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200Hz, 5kHz에 적용됩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서 유연성이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옵션은 실제 사용하다 보니 훨씬 효과적으로 느껴졌습니다.

EQ 다음은 바이패스할 수 있는 ‘원-노브’ 컴프레서입니다. 이는 SSL 대형 콘솔의 채널 컴프레서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신규 회로 디자인입니다. 신호등 스타일의 3색 게인리덕션 미터가 제공되며, +10~-20dBu까지 조절할 수 있는 트레숄드 노브 한 개만 달려있어서 얼마나 사운드를 ‘뭉갤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릴리즈 타임은 300ms, 레이시오는 하드 니 2:1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어택 타임은 8~30ms 내에서 자동으로 설정되는데, 이는 너무 과하지 않게 다이내믹을 컨트롤하기에 충분한 속도입니다. 그리고 자동 게인 메이크업 기능이 있어서 아웃풋 레벨을 일정하게 유지해줍니다. 트레숄드를 가장 낮췄을 경우, 10dB 정도의 게인 부스트가 일어납니다.

다음은 밸런스드 인서트 포인트(포스트 EQ, 포스트 컴프레서)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센드는 항상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하이패스 필터, EQ, 컴프레서를 바이패스할 수 있기 때문에, 인서트 센드는 프리앰프의 아웃풋을 그대로 내보낼 수 있어서 매우 깨끗한 다이렉트 레코딩이 가능합니다. 밸런스드 리턴은 채널 페이더 옆의 버튼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8개로 이루어진 LED(-21~+24dBu)에는 포스트 인서트 / 프리 페이드 신호의 레벨이 표시됩니다. 페이더는 +10dB까지 게인을 컨트롤할 수 있고, 팬은 중앙으로 설정 시 사이드로 설정했을 때보다 4.5dB만큼 감쇠됩니다. 기본적으로, 패닝된 채널 아웃풋은 메인 스테레오 믹스 버스 A로 라우팅됩니다. 페이더 아래쪽의 큰 버튼을 누르면 이를 믹스 버스 B로 라우팅합니다. 믹스 버스 B를 따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 채널이 뮤트됩니다. 그 아래에는 PFL 버튼이 있고, 현재 상태를 노란색 LED로 표시해줍니다.

두 개의 스테레오 채널은 보다 간단합니다. 채널 스트립 맨 위에 -10~+20dB의 레벨 트리밍 컨트롤이 달려있고, 스테레오 바 그래프 미터가 페이더 옆에 있습니다. 모노 채널과 마찬가지로 버스 B/Mute와 PFL 버튼이 제공되며, 팬 대신 밸런스 컨트롤 노브가 달려있습니다.

앞에서 두 개의 스테레오 큐에 대해 얘기했는데, 네 개의 인풋 채널 어디에서나 두 개의 스테레오 큐로 신호를 내보낼 수 있습니다. 모노 채널의 Cue 1 노브 옆에는 Alt 버튼도 있는데, 이를 누르면 별도의 외부 라인 인풋(D-Sub로 입력)을 소스로 선택합니다. 큐 센드는 보통 포스트 인서트 / 프리 페이더인데, 폴드백 마스터 섹션에서 Cue Post 버튼을 누르면 포스트 페이더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Cue 1, Cue 2의 모든 센드가 전환됩니다.

 

마스터 섹션 

스테레오 믹스 버스 A의 아웃풋 페이더(+10dB 게인 지원)는 콘솔 오른쪽에 있습니다. 그 바로 위에는 LED와 짝을 이룬 4개의 버튼이 있는데, 가장 아래의 버튼은 믹스 버스 A 인서트 리턴 버튼입니다. 나머지는 추가적인 서밍 버스를 켜고 끄며, 여기에는 Ext 1, Ext 2, 그리고 보다 자주 쓰일 Stereo Cue 1 버스가 있습니다. 이 컨트롤을 통해 외부 모노 인풋을 믹스에 넣을 수 있습니다. 

작은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SiX는 진짜 SSL 장비라는 느낌을 줍니다. 또한, 익숙한 노브 컬러가 원하는 컨트롤을 찾기 쉽게 도와줍니다.

 

믹스 버스 A는 두 개의 모노 인풋 채널, 두 쌍의 스테레오 라인 인풋 채널, 두 쌍의 외부 스테레오 인풋 채널, 또 한 쌍의 모노 채널의 Cue 1 외부 인풋까지, 총 12개의 채널(10개의 라인 인풋과 두 개의 마이크/DI/라인 인풋)을 서밍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장비에서 12채널 서밍이라니, 놀랍습니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스테레오 이펙트 리턴을 마스터 스테레오 믹스로 넣거나 다른 믹서를 연결해 확장할 수도 있습니다. 

믹스 버스 A의 시그널 패스는 꽤 단순합니다. 믹스 버스 서밍 앰프에서 마스터 인서트 센드로 들어가고, 리턴 신호가 (단순화된) G-Series 버스 컴프레서로 들어가, 이것이 메인 스테레오 아웃풋 페이더를 거쳐 아웃풋으로 나옵니다. 믹스 버스 B의 시그널 패스는 더욱 단순합니다. 믹스 버스 서밍 앰프에서 노브 페이더를 거쳐 뒷면 패널의 아웃풋으로 나옵니다. 잘 눈에 띄지는 않지만, 믹스 버스 B의 노브 페이더와 뮤트 버튼은 모니터링 섹션의 수많은 노브와 메인 아웃풋 페이더 사이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스테레오 버스 컴프레서는 클래식 G-Series 버스 컴프레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매우 단순해졌으면서 현대적인 VCA 칩을 사용합니다. SSL 전문가들이 말하기로는 사운드가 완전히 똑같다고 합니다. 이 컴프레서의 컨트롤은 프론트 패널 가장 위쪽의, 아웃풋 미터 옆에 있습니다. -20~+20dB의 트레숄드, 0~+20dB의 게인 메이크업, 그리고 In 버튼까지, 3개의 컨트롤이 제공됩니다. 5개의 LED 미터는 0~15dB의 게인 리덕션을 표시해줍니다. 어택과 릴리즈 타임은 고정되어 있고, 컴프레션 레이시오도 소프트 니의 4:1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 세팅은 큰 스튜디오 콘솔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설정을 반영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합니다.

 

모니터링

모니터링 섹션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믹스 버스 A, 믹스 버스 B (모두 포스트 페이드 / 포스트 뮤트), EXT 1, EXT 2(포스트 레벨 컨트롤)를 각각 혹은 믹스해서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조심해야 할 점은, 아무 소스도 선택되어 있지 않으면 당연히 아무 소리도 안 나는데, 소스 선택 버튼이 눌려 있는지 아닌지 눈에 잘 안 띈다는 점입니다. 한편, 아티스트가 듣고 있는 폴드백 아웃풋을 모니터링할 수는 없으나, 헤드폰 아웃풋으로는 두 개의 스테레오 큐 센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커다란 바 그래프 미터가 모니터링 되는 신호를 보여주며, 이는 -21~+24dBu를 11단계로 세분화해 나타내는데, 0dBu 이상을 더 자세하게 보여줍니다. +15, +18, +24dBu를 나타내는 LED가 있어서 DIN, EBU, SMPTE A-D 컨버터 표준에 쉽게 맞출 수 있습니다. 

인풋 채널의 PFL은 선택된 모니터링 소스보다 우선시됩니다. 또한, 모노(스테레오 신호를 서밍하며 -3dB 감쇠), 뮤트, 메인 혹은 Alt 스피커로의 아웃풋 라우팅을 설정할 수 있는 Alt 버튼이 제공됩니다. -3~-30dB까지 Dim 레벨을 설정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오른쪽 채널 극성 반전 버튼이 없어서 스테레오 신호의 차이를 체크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콘솔에서 가장 큰 노브인 모니터 레벨 컨트롤 노브로는 메인 아웃풋이나 Alt 아웃풋의 레벨을 조절하며, 헤드폰 아웃풋에는 별도의 컨트롤이 제공됩니다. 일반적으로 헤드폰 아웃풋은 모니터링 신호를 똑같이 들려주는데, 여기에 모노 버튼은 적용이 되지만 Dim, 뮤트, 모니터 레벨 컨트롤에는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헤드폰으로 Cue 1, Cue 2 믹스도 들을 수 있어서 아티스트가 컨트롤 룸에서 작업할 때 유용합니다.

보통 두 개의 스테레오 폴드백 아웃풋을 연주자용 스튜디오 헤드폰 앰프로 연결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 폴드백 아웃풋에는 별도의 마스터 레벨 컨트롤 노브가 제공됩니다. 폴드백 1은 Cue 1 신호를, 폴드백 2는 Cue 2 신호를 받지만, 두 개의 EXT 인풋이나 토크백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토크백 마이크가 켜져 있음을 나타내는 LED 표시등이 없다는 것도 조금 안타깝습니다. 특히나 누르고 있을 때만 작동하는 버튼이 아니라 on/off 방식의 스위치이기 때문에 헷갈리기 쉬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on/off 타입의 스위치라는 점 때문에, 폴드백 아웃풋을 다시 인풋으로 넣어서 토크백 마이크의 시그널 패스를 세 번째 마이크 인풋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드럼 키트를 녹음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두 마이크 채널로는 킥과 스네어를 녹음하고, 이 채널을 통해서 오버헤드나 룸 마이크를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더 나아가 LMC를 사용해 프로세싱할 수도 있습니다).

 

SIX의 매력

SSL 엔지니어들이 매우 큰 일을 해냈습니다. 이렇게 작은 믹서에 콘솔의 워크플로우와 각종 기능을 모두 담았으니 말입니다. 패널의 레이아웃은 다소 복잡하므로, 사용한지 1주일이 지났는데도 원하는 노브나 버튼을 찾으려면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고맙게도 필요한 곳에는 대부분 LED 상태 표시등이 달려있고 노브에는 컬러가 더해져 있어서, 기능을 조금이나마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아직도 채널 팬과 Cue 1 팬은 헷갈립니다). 모니터링 섹션은 신경써서 사용할 필요가 있으며, 이 섹션에만이라도 다른 컬러를 사용했다면 다른 섹션과 시각적으로 분리되어 사용하기 조금 더 편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드라이버로 제품의 상부를 열면 고품질의 PCB가 보이는데, 철제 섀시 상판 쪽에도 부품이 조립되어 있습니다. 철제로 이루어진 부분이 많아서 내구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기기 내부는 예상대로 표면 장착 방식 PCB입니다. 그러나 그 완성도는 SSL 제품에 걸맞는 수준으로, 매우 훌륭합니다. 하부 패널의 I/O는 밸런스드 리시버와 드라이버 회로가 탑재된 고품질의 PCB와 연결되어 있고, 이것이 리본 케이블로 프론트 패널에 매달려 있는 두 번째 PCB로 연결됩니다. 이 보드는 자체 철제 케이스 안에 들어있어서 내부 구조를 지지해주면서 파트를 분리해줍니다. 수리는 쉽지 않겠지만, SiX는 품질과 내구성을 모두 갖춘, 매우 튼튼하게 만들어진 장비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놀랍기도 하고 어쩌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몇 가지 이슈(인풋 극성 반전 버튼, 스테레오 차이 모니터링 기능, 토크백 상태 표시등, 폴드백 AFL의 부재)가 있지만, 확실한 것은, 이 작은 콘솔이 커다란 콘솔만큼이나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고, 사용하기에도 좋다는 점입니다. 놀라울 정도로 다재다능하며 능력이 뛰어난 이 작은 믹서는 X-Desk, XL-Desk와 함께 SSL의 제품군에 훌륭하게 자리 잡을 것입니다. SSL이 이제 더욱 저렴하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이 믹서의 더 큰 버전을 내놓지 않을까 생각이 들지만, 제 생각에는 오디오 인터페이스까지 결합한 모델을 만들면 훨씬 많은 잠재적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DAW 기반의 스튜디오 셋업에서 프론트엔드부터 백엔드까지 커버해주는, 합리적인 가격의 SSL 콘솔을 누가 마다하겠습니까?

사운드적으로 SiX의 성능은 흠잡을 데 없습니다. 헤드룸도 넉넉하고, 노이즈와 디스토션은 허용 가능한 선에서 가장 낮고, 대역폭은 매우 넓습니다. 이러한 사양을 통해 완벽하게 투명한 사운드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모노 인풋 채널에 제공되는 원-노브 컴프레서와 EQ를 창의적으로 이용하면 소스의 사운드를 새롭게 만들 수 있고, 스테레오 버스 컴프레서를 사용하면 믹스에 완벽한 글루감을 더할 수 있습니다.

작지만 엄청난 능력을 지니고 있는 이 작은 콘솔과는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써 봐야지, 저렇게 써 봐야지, 생각하면서 사야 할 이유를 찾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도 똑같이 생각할 것입니다.

 

대체 가능 제품

작은 데스크톱 믹서는 흔한 장비이지만, SSL SiX처럼 이렇게 작은 장비에 다양한 기능이 들어있고 어디에나 사용할 수 있는 믹서는 없습니다. 특히나, 비슷한 사이즈의 믹서 중에서 SiX의 성능을 따라올 제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측정 그래프


메인 버스 A의 컴프레서는 매우 부드러운 소프트 니 커브를 그리며, 4:1 레이시오로 작동합니다. (검은 선은 컴프레서 바이패스 상태, 붉은 선은 -20dB, 파란 선은 0dB, 녹색 선은 +20dB 설정)

  

원 노브 채널 컴프레서는 매우 강한 하드 니 커브로 2:1 레이시오로 작동합니다. 트레숄드는 컨트롤 마킹에 정확하게 대응합니다. 붉은 선은 자동 메이크업 게인이 적용된 상태입니다. (검은 선은 컴프레서 바이패스 상태, 파란 선은 +10dB, 붉은 선은 -20dB로 설정)

 

주파수에 따른 스테레오 라인 인풋의 좌우 채널 크로스토크 그래프입니다. 아래쪽 선은 스테레오 라인 인풋 채널을 메인 아웃풋에서 측정한 것으로, 고역대에서 상승하지만 20kHz까지도 -80dB 이하를 유지합니다. 매우 훌륭한 수치입니다. 위쪽 선은 인풋 레벨 -50dBu와 0dBu에서 마이크 인풋을 모노 채널에서 측정한 것입니다.

  

토크백 채널에 제공되는 Listen Mic Compressor는 이름과는 다르게 사실상 리미터의 역할을 합니다. -53dBu의 트레숄드를 가진 것으로 보이며, 20dB 정도의 게인을 메이크업해줍니다. (검은 선은 LMC 바이패스 상태, 붉은 선은 활성화 상태)

  

이 그래프는 메인 아웃풋에서의 주파수에 따른 THD를 보여줍니다. 가장 위쪽 선은 마이크 인풋에 50dB 게인을 건 상태에서 -50dBu 신호를 입력한 것이고, 가장 아래쪽 선은 0dB 게인 설정에 0dBu 신호를 입력한 것입니다. 가운데 선은 0dBu의 신호를 모노 채널 라인 인풋 및 스테레오 라인 인풋 체널에 입력한 것입니다.

 

이 그래프는 마이크/라인 채널의 EQ 세팅에 따른 변화를 보여줍니다. 검은 선은 모든 EQ를 바이패스한 상태인데, 4Hz~80kHz 범위에서 -3dB 이상의 레벨을 유지합니다. 갈색 선은 하이패스 필터를, 붉은 선은 로우쉘프 (최대 부스트/컷 설정)를, 파란 선은 하이쉘프 필터를 적용한 것입니다. 보라색과 주황색 선은 두 가지의 벨 커브 EQ를 적용한 상태입니다. 코너 주파수와 중앙 주파수는 사양에 명시된 바와 동일합니다.

 

마이크프리의 게인 컨트롤을 -50dBu부터 동일한 간격으로 올리면서 주파수 응답을 살펴본 그래프입니다. 노브가 오른쪽 끝에 다다를수록 레벨 증가 폭이 커지는데, 전체적으로 주파수 응답은 리니어하고 컨트롤하기 쉬운 형태를 보입니다.

 

잔류 노이즈 플로어의 고해상도 FFT 그래프로, 몇 개의 튀어나온 부분이 보이지만 모두 -120dBu 이하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문 링크 : https://www.soundonsound.com/reviews/solid-state-logic-s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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