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enage engineering] EP-133 K.O. II 리뷰 (by MusicRadar)

teenage engineering /틴에이지 엔지니어링, TE/ EP-133 K.O. II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샘플러입니다. pocket operator /포켓 오퍼레이터, PO/가 가진 장점을 유지하며 사이즈와 스펙이 향상되었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까요? 

최근 몇 년 동안, teenage engineering은 세련된 모더니즘 디자인에 중점을 둔 하이-엔드 장비를 생산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TE가 이러한 '열망이 넘치는' 제품들에 초점을 맞추면서, 많은 뮤지션들은 TE가 pocket operator와 같은 미니멀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악기를 만든다는 사실을 잊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PO 시리즈를 진화시킨 EP-133 K.O. II가 새롭게 출시되었습니다. 전작인 PO-33 K.O!는 다른 오리지널 PO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신용카드보다 약간 큰 매우 작은 사이즈의 디지털 음악 장비였습니다. PO-33 K.O!가 시리즈의 다른 제품과 차별화되는 점은 내장 마이크 또는 오디오 인풋으로부터 빠르게 샘플링할 수 있다는 점으로, 모바일 환경에서 샘플링을 위한 재미있고 편리한(다소 까다로운 점도 있지만) 도구였습니다. 

EP-133 K.O. II는 PO-33 K.O!에서 크기가 확장되고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기존 PO가 휴대폰보다 약간 작은 크기였다면, EP-133 K.O. II는 iPad와 비슷한 크기입니다. 크기가 커진 덕분에 오리지널 PO가 전문적인 오디오 제작 도구가 아닌 단순히 재미있는 '장난감'으로 인식되었던 부분들을 즉시 상쇄합니다. 하지만 EP-133 K.O. II는 단순히 크기만 더 커진 것이 아닌, 더욱 많은 기능을 탑재하였습니다. 오리지널 PO의 개방적인 '베어본 디자인'이 플라스틱 섀시로 대체되었으며, 다양한 컨트롤과 직관적인 디스플레이가 추가되었습니다.

크기가 커지면서 다양한 연결 기능도 향상되었습니다. 기기의 상단에는 여섯 개의 mini-jack 포트가 있으며, 첫 번째와 두 번째 포트는 메인 오디오 아웃풋과 디바이스에 샘플링을 위한 오디오 인풋을 제공합니다. 그 옆에는 두 개의 아날로그 싱크 포트와 MIDI 인/아웃풋 포트가 있습니다. 이 포트를 사용하려면 3.5mm to MIDI 어댑터가 필요한데, 아쉽게도 별도로 구매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EP-133 K.O. II에는 USB MIDI와 전원, 펌웨어 업데이트 및 샘플 매니지먼트를 위한 USB-C 포트가 있습니다.

놀랍게도 EP-133 K.O. II는 스튜디오에 더 적합한 디바이스로 소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모델들이 지향하는 휴대성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리지널 PO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AA 건전지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으며, 스피커와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어 이동 중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우주 정거장에서 가져온 듯한 레트로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매력이 있는 하드웨어의 외관이 마음에 들었으며, 빈티지 스타일이지만 터치 압력에 민감하고 상당히 견고한 클래식 메커니컬 키에 매료되었습니다. 인터페이스 왼쪽에 있는 싱글 페이더는 약간 흔들리고 뻑뻑한 느낌이 들지만, 파라미터 레벨을 설정하는 데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닙니다.

빌드 퀄리티에 관련해서는, 유닛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짧은 사용 후 파손되는 문제를 경험했다는 글들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저희는 개인적으로 이런 문제를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품질에 대한 큰 우려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TE의 DIY 모듈러 키트를 리뷰할 당시, 빌드 퀄리티에 대한 비슷한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TE가 이런 부분을 대처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용해 보면 EP-133 K.O. II는 오리지널 PO 시리즈에서 느낄 수 있었던 장점과 단점 모두를 지니고 있습니다. TE는 초기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데 있어, 오리지널 PO의 재미있는 기능과 유동성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소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해 워크플로우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지만, 기본적인 것들을 익히고 나면 샘플을 패드에 할당하고 라이브 레코딩 또는 스텝 시퀀싱을 통해 루프를 만드는 과정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간편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EP-133 K.O. II로 샘플링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입니다. 'Sample' 버튼을 누르고 샘플을 저장할 키를 길게 누르기만 하면 내장 마이크 또는 오디오 인풋으로부터 오디오를 캡처할 수 있습니다. 샘플 모드에는 레코딩의 시작을 트리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스레숄드, 레코딩 게인을 설정할 수 있으며, 오디오 인풋이 스테레오/모노 또는 L/R 채널로 레코딩되는지 여부를 지정하는 옵션이 있습니다. 세팅이 매우 간단하고 쉽기 때문에 마이크를 통해 발견한 사운드를 캡처하거나 휴대폰에서 신시사이저, 레코드 또는 YouTube 동영상을 캡처한 다음 빠르게 비트에 넣는 것이 가능합니다. 

EP-133 K.O. II는 12-보이스 폴리포닉으로, 한 번에 12개의 모노 사운드 또는 6개의 스테레오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으며, 시퀀서를 사용하면 12개의 사운드로 구성된 4개의 그룹을 프로젝트에 할당하고 시퀀싱할 수 있습니다. 또한, 키 모드를 사용하면 프리셋 스케일을 사용할 수 있는 버튼 그리드를 사용하여 멜로디 사운드를 재생하고 시퀀싱할 수 있으며, 컨트롤러를 MIDI 인풋에 연결하면 멜로디 사운드를 훨씬 더 쉽게 재생할 수 있습니다.

샘플 저장 및 전송 

EP-133 K.O. II는 최대 999개의 샘플을 로드할 수 있지만, 내부 메모리가 64MB밖에 되지 않아서, 루프와 긴 오디오 클립을 추가하기 시작하면 모든 샘플 슬롯을 채우기 전에 저장 공간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PO 시리즈 특유의 휴대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장 메모리를 확장할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내부 메모리에 사운드를 넣고 뺄 수 있는 작은 SD 카드 슬롯이 있었다면, 스튜디오를 떠나 있는 동안 샘플링을 해야 하는 경우나 이동 중에 EP-133 K.O. II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더 큰 매력을 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TE의 깔끔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브라우저 기반의 트랜스퍼 도구로, 컴퓨터에서 샘플을 EP-133 K.O. II로 매우 쉽게 드래그 & 드롭할 수 있는 기능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합니다. 또한, 샘플 툴을 사용하면 장치에서 사운드를 다운로드하여 데스크탑에 저장할 수 있으므로 샘플을 백업하는 데 유용합니다.

EP-133 K.O. II 자체에는 수백 개의 고품질 팩토리 사운드 뱅크가 함께 제공되므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페이드 어웨이

샘플은 원샷, 키(폴리포닉), 레가토와 같은 세 가지 재생 모드를 통해 트리거할 수 있습니다. 또한, EP-133 K.O. II에는 루프의 한 두 마디에 걸쳐 샘플을 늘리거나 지정된 BPM에 따라 샘플을 늘리는 기본적인 타임 스트레칭 모드가 있습니다. 이 모드를 극한으로 밀어붙이면 매우 재미있는 사운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간단한 샘플 차핑 기능도 있어 사용자가 그룹의 12개 샘플 슬롯에 걸쳐 자동 또는 수동으로 샘플을 슬라이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도구들은 모두 훌륭하지만, EP-133 K.O. II는 이 이상의 샘플 에디팅에 있어서는 다소 제한적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각 사운드의 시작점과 끝점을 다듬고, 베이직 A/D 엔벨로프를 적용하고, 레벨과 피치를 에디팅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개별 사운드에 대해 이러한 파라미터를 오토메이션할 수 있는 기능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룹별로 페이더를 사용해 여러 가지 파라미터를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페이더는 그룹의 레벨을 컨트롤하지만, 그룹 피치, 팬 위치, 모든 사운드의 어택 및 릴리즈, 로우/하이패스 필터 적용, 그룹 내 모든 사운드의 타임 스트레치 및 그룹 전체에 모듈레이션 이펙트 적용 등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도구들을 활용하는 것은 EP-133 K.O. II의 독특한 캐릭터를 풀어내는 핵심이며, 이 모든 기능을 결합하면 단순한 샘플을 매우 독특하고 창의적인 것으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룹 파라미터 외에도 EP-133 K.O. II에는 몇 가지 다른 이펙트 옵션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모든 그룹에게 적용되는 글로벌 센드 이펙트 슬롯으로, 센드를 100%로 설정하면 Dry 시그널은 들리지 않고 Wet 시그널만 들리기 때문에 인서트 이펙트처럼 작동됩니다. 리버브, 딜레이, 디스토션, 필터, 컴프레션, 코러스 등 여섯 가지 이펙트 타입 중 하나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이펙트들은 모두 비교적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좋은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이 외에도, 드라이브 및 스피드 파라미터가 있는 마스터 컴프레서가 있어, 크랭크-업 사운드를 원할 때, 상당히 공격적인 사운드를 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점은 PO 시리즈의 특징이었던 punch-in /펀치-인/ 이펙트입니다. 이는 오디오에 빠르고 과감한 변형을 적용하도록 설계된 마스터 이펙트입니다. 12개의 키보드 버튼 중 하나를 길게 눌러 컨트롤할 수 있으며, 빠른 루프, 극단적인 필터 스윕 또는 사운드에 뚜렷한 모듈레이션을 적용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합니다. EP-133 K.O. II에는 punch-in FX 2.0™ /펀치-인 FX 2.0/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이는 새로운 프로세서, 즉, 감압식 패드 기능이 추가되었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TE가 이 기능을 조금 더 향상시키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PO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punch-in 이펙트는 항상 재미있지만, 이를 루프에 레코딩하거나 시퀀싱하거나 외부 MIDI로 트리거할 수 있는 옵션이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EP-133 K.O. II에는 또 다른 트릭이 숨겨져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기능은 패드에서 MIDI를 전송해 외부 장치를 시퀀싱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또한, BPM 감지 도구가 있어, 디바이스의 인풋을 통해 들어오는 오디오의 BPM을 손쉽게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인풋은 온보드 이펙트를 통해, 외부 오디오를 프로세싱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더욱 커진 크기와 다양해진 기능

위에서 몇 가지의 약점을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EP-133 K.O. II가 매우 마음에 듭니다. 제품이 출시된 초기에, 빌드 퀄리티에 대한 우려와 EP-133 K.O. II의 제한적인 기능에 대한 다소 지엽적인 시선, 단점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 같습니다.

"EP-133 K.O. II는 사운드 캡처, 시퀀싱 및 맹글링을 위한 재미있고 독특한 도구로서 많은 기능을 제공합니다."

EP-133 K.O. II가 시중에 나와 있는 샘플러 중 가장 다양한 기능을 갖춘 샘플러는 아닙니다. 전체 트랙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씬을 만들기 위한 'Commit' 툴이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된 완전한 '송 모드'는 없습니다. 또한, 싱글 3.5mm 잭 아웃풋 외에 오디오를 내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도 약간 아쉽습니다. 라이브 세트나 스튜디오 워크플로우를 구축하기 위한 메인 디바이스를 찾고 있다면 다른 제품을 함께 고려하시는 게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샘플링된 패턴을 캡처하고, 시퀀싱하고, 맹글링하기 위한 재미있고 독특한 도구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면 EP-133 K.O. II는 그 고유한 기능 내에서 매우 많은 것을 제공합니다. 또한, 최근 TE의 제품들을 고려해 보았을 때, 놀랍도록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악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요약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샘플러, pocket operator의 새로운 진화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샘플러 중 가장 강력한 샘플러는 아니지만, 그 한계 내에서 매우 다양하고 창의적인 기능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