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수한 외모와 음악적 재능을 겸비한 애잔한 발라드 가수에서 강수지, 유희열, 윤종신, 성시경, 아이유, 러블리즈, 등 다양한 가수와 작업하며 세월과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킨 작곡가로 자리매김한 윤상은 남한예술단 평양공연 수석대표 겸 음악감독이자 오랜 시간 음악을 가르쳐온 교수이기도 합니다. 어느덧 30년이 넘은 음악 활동에도 끝없는 음악적 호기심과 놀라운 실험정신으로 꾸준히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뮤지션 윤상을 기어라운지가 인터뷰를 통해 만나봤습니다.
윤상: 안녕하세요. 음악 관련 여러 일 들을 하고 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올해부터 대학 강의를 중단하고 제 음악을 위해 시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윤상: 88년은 제가 작곡가로 가요계에 데뷔했고 첫 앨범은 90~91년 정도로 기억합니다. 어려서부터 워낙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듣는 것이 취미였고, 고등학교 진학 후 밴드를 만들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네요.
윤상: 독학으로 음악을 시작했기에 늘 동경하던 곳이기도 했고, 결혼과 동시에 유학을 시작한 셈이라, 시간이 더 지나면 어려울 거란 생각에 떠나기로 했습니다
윤상: 그런 걱정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마침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었기에 꼭 필요한 곡 작업은 넷으로 가능할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웃음)
윤상: 그렇죠. 그런 부분들을 체감할 때 직접 가서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윤상: 많지는 않아도 완전히 쉬었다고 할 수는 없죠. 팀의 <사랑합니다>는 유학 1년 후 잠깐 귀국해서 만든 곡 입니다.
윤상: 작년까지 10년 이상 대학에서 강의를 했죠. 특별한 이유보다 유학 후 보고 느낀 점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저와 다른 세대와 자연스럽게 계속 음악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니까요.
윤상: 어려서 처음 마음을 빼앗긴 곡은 Buggles <버글스>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로 이런 레코딩은 어떻게 진행되는 걸까 처음으로 궁금증이 생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ABBA, 비틀즈, Alan Parsons Project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같은 팝 음악을 대표하는 팀을 좋아했고 정서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윤상: 감사합니다.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지만, 나이 차이가 크게 날수록 좀 더 말을 아끼려고 노력합니다.
윤상: 머릿속에서 그려지지 않는 장르는 도전하지 않는 편이지만... 생각해 보니 여러 가지 시도가 있었네요.(웃음) 스타일이 어느 정도 이해되고 사운드 관련 판단이 생기는 장르는 도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윤상: 그렇다고 제가 전문 엔지니어는 아니기 때문에, 역시 시간을 많이 들여 모니터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윤상: 리얼 세션보다 시퀀싱으로 프로듀싱을 하는 비율이 훨씬 높은 편입니다.
윤상: 최근 작업들을 생각해 보면 Spectrasonics <스펙트라소닉스>의 가상 악기들, Logic Pro X <로직 프로 X>에서 제공되는 내장 신스들도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윤상: 최근엔 한참 즐겨 듣던 시절에 비해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듣는 경우는 많이 줄었고, 처음 마음을 빼앗겼던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생각날 때 듣고 있습니다. 남미 쪽 음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팝 음악에 비해 좀 더 다양한 리듬이나 클래식한 화성적 요소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윤상: 동의합니다. 전통적으로 스타일이 요구되는 장르는 존재하지만, 대중음악 신에서 특별히 장르를 구분하는 건 오히려 불필요한 부분이 되어가는 듯 보입니다.
윤상: 전 인연의 힘을 믿는 편입니다.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그 시간을 함께 지날 수 있도록 저와 함께해준 뮤지션들이 있었고 그분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윤상: 그런 셈이 되었네요.
윤상: 지금의 아이유를 보면 아마도 저의 착시 현상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윤상: 오래전부터 데이브레이크의 팬이기도 했고, 2019년 여름 그들의 콘서트를 다녀온 후 급격히 팬심이 올라와서 지금이 같이 작업할 최적의 타이밍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얼마 후 작사가 김이나 씨의 작업실에서 원석 씨와 함께 만날 기회가 생겨 그날 갖고 있던 데모를 들려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윤상: <말이 안 되잖아>는 제가 보낸 데모 트랙을 모두 데이브레이크의 실제 연주로 바꾼 곡입니다.
윤상: 준비할 시간이 너무도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함께한 가수들의 반주를 조용필 선배님의 밴드 ‘위대한 탄생’이 모두 맡아주셨죠. 짧은 연습 기간임에도 완성도 있는 연주를 보여주셔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음악감독으로서 삼지연 관현악단과 함께 연주할 수 있는 편곡도 준비해 갔는데 아쉽게도 협연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사운드는 정두석 엔지니어의 활약으로 방송용 믹스를 마친 후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윤상: Minimoog <미니무그>는 저의 잇템 이어서 데뷔 후 바로 구매했지만 MIDI 컨버터를 구하지 못해 녹음에 사용하지 못하다가, 3집 앨범을 작업할 무렵 MIDI to CV 컨버터를 갖게 되어 몇 년 치 한풀이를 한 것 같습니다.
윤상: KS Digital <KS 디지털> 스피커는 기어라운지에서 처음 들어보고 질감이 만족스러워 집 작업실에서 사용하고 있고, 작업을 마무리할 땐 회사 작업실의 Genelec <제네렉>으로 비교하면서 모니터하고 있습니다.
윤상: 처음부터 독립된 하드웨어 시퀀서로 작업해서인지, Elektron Digitakt <일렉트론 디지택트>같은 워크스테이션의 진화가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샘플러가 내장된 작은 음악용 컴퓨터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고. Pocket Operator <포켓 오퍼레이터>는 휴대하면서 가끔 아이디어를 넣어두는데 아직 발표한 곡은 없습니다.
윤상: Apollo <아폴로>로 교체 후 플러그인의 90% 정도 UAD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윤상: 이제는 많이 자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윤상: 어떤 기준이 있다기보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는 편 같습니다.
윤상: 저의 앨범이 아닌 이상 주어지는 상황에 따라 스타일은 계속 고민해야겠죠. 조만간 제 이야기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 느끼고 있습니다.
윤상: 음악 안에서 꿈을 꾸는 모든 분이 상상했던 현실을 마주할 수 있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