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Editorials

[teenage engineering] EP-133 K.O. II 리뷰 (by Sound On Sound)

2024.03.11. Review

teenage engineering /틴에이지 엔지니어링, TE/ EP-133 K.O. II는 레트로한 스타일과 올드스쿨 샘플링 방식으로 접근한 휴대용 워크스테이션 샘플러입니다.



저는 TE의 pocket operator /포켓 오퍼레이터, PO/ 시리즈가 작은 크기의 하드웨어와 간단한 스펙에 비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워크플로우를 제공하며, 매우 효과적이고 직관적인 퍼포먼스를 제공하죠. EP-133 K.O. II는 큰 인기를 끌었던 PO-33 K.O! '마이크로 샘플러'의 확장된 버전입니다. 제품 하단에 'EP Series'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면, 앞으로 더욱 발전되고 성장한 새로운 PO 시리즈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P-133 K.O. II는 PO-33 K.O!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드럼 머신 스타일의 원샷 샘플 재생과 크로매틱 샘플 피칭 기능을 모두 제공합니다. 여전히 온보드 샘플링과 punch-in FX 2.0™ /펀치-인 FX 2.0/ 이펙트, 스텝 및 실시간 시퀀싱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뛰어난 휴대성을 자랑합니다. 추가로 완전한 해상도의 오디오 및 샘플링, 4개의 뱅크 레이어, 퀀타이즈되지 않은 시퀀싱, 벨로시티 센서티브 키, USB 연결 기능이 대폭 향상되었습니다. 

EP-133 K.O. II는 Roland SP-404와 같은 다른 컴팩트 워크스테이션과 비교될 가능성이 높지만, 제 생각에 TE의 주요 디자인 레퍼런스는 초기 Akai MPC 제품들인 것 같습니다. 


디자인

EP-133 K.O. II의 출시가 발표된 후, 다른 TE 제품에 비해 가격이 매우 합리적이라는 것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제품이 지닌 매력적인 디자인일 것입니다. 빈티지 Casio 계산기, 하드웨어 MIDI 시퀀서 또는 축소된 MPC-60을 연상시키는 레트로 스타일의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RK-008와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EP-133 K.O. II의 디스플레이는 매우 유니크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 개의 문자 및 숫자를 표시하는 화면과 백라이트 인디케이터 뱅크가 결합된 EP-133 K.O. II는 80년대의 휴대용 게임기와 같은 분위기로 PO 시리즈의 독특한 특징을 이어갑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감압식 패드와 다양한 모드에서의 연속적인 컨트롤에 사용되는 세 개의 노브, 작은 슬라이더/페이더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초기 제작 제품에 페이더에 결함이 있다고 말했지만, 다행히 제가 데모로 사용한 유닛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EP-133 K.O. II는 iPad 정도의 크기에 놀라울 정도로 얇아서 가볍게 들고 플레이하기 매우 용이하며, 테이블에 올려놓고 사용하기에 적합한 고무 밭침이 있어 매우 안정적입니다. 충전식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지는 않지만 파워가 매우 훌륭하게 공급되며 처리됩니다. AAA 건전지 네 개로 20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으며, 컴퓨터 및 충전기에 연결하면 전원이 자동으로 USB로 전환되기 때문에, 사용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도 건전지를 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전원뿐만 아니라 USB 포트는 컴퓨터를 통한 MIDI 인/아웃풋과 샘플 매니지먼트를 제공하지만, USB를 통한 오디오 전송이나 다이렉트 MIDI 호스팅은 불가능합니다. 상단 가장자리에는 스테레오 오디오 인풋과 아웃풋 연결, 멀티-포맷 아날로그 싱크 인/아웃, TRS-A MIDI 포트(어댑터는 별도로 구입해야 합니다.)가 있습니다. 오디오 아웃풋은 라인 아웃과 헤드폰을 모두 겸용하며, 쉽게 전원을 켜고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픽업 & 플레이 세션'을 위한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EP-133 K.O. II의 커넥팅 단자는 모두 상단에 있으며, USB-C 포트와 싱크 및 MIDI 인/아웃풋, 오디오 인/아웃풋을 위한 3.5mm 소켓이 있습니다.


기능

12개의 메인 패드에는 각각 샘플이 하나씩 있으며, 네 개의 그룹으로 나눠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 몇 개의 프로젝트에는 사운드가 미리 로드되어 있지만, 사운드 모드를 활성화하고 +/- 버튼을 사용해 999개의 샘플 슬롯을 이동하면서 패드와 샘플을 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숫자를 입력해 원하는 사운드로 바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사전 설치된 사운드는 001부터 킥, 100부터 스네어 등 수백 개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모든 패드에 직접 샘플링할 수도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각 그룹을 하나의 키트로 핑거 드러밍을 하거나, 하나의 패드에 저장된 샘플을 키 모드로 전환하여 패드 또는 MIDI 키보드에서 크로매틱(또는 스케일 내에서) 방식으로 연주할 수 있습니다. 멜로디 및 원샷 모드 레인은 각 그룹 내에서 공존할 수 있어 레이어를 구축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를 제공하지만, 12-노트 폴리포니를 최대로 사용하면 처음 누른 노트가 사라지는 보이스 스틸링이 발생합니다. 시퀀스 레코딩은 RECORD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패드를 연주하며 레코딩하거나 레코딩 버튼을 누른 후 재생 버튼을 클릭하여 재생되는 음악에 레코딩할 수 있습니다. 시퀀스 길이는 기본값이 1마디이지만 최대 99마디까지 조정할 수 있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메인 모드에서는 +/- 키를 사용하여 현재 뱅크의 시퀀스를 스텝별로 이동하면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상태에서 RECORD 버튼을 누르면서 패드를 누르면 원하는 대로 스텝에 샘플을 배치할 수 있습니다.

레코딩은 그리드에 제한되지 않습니다. 레코딩 후에도 트랙을 퀀타이즈할 수 있으며, 타이밍/커렉트 모드에서 재생하는 동안 특정 패드를 길게 눌러 실시간으로, 그리고 선택적으로 퀀타이즈할 수도 있습니다. 타이밍 버튼을 길게 누르면 노트 리피트 기능이 활성화되어 키에 가해지는 압력을 다양하게 조절하면서 다이내믹한 패턴을 빠르게 구상해갈 수 있습니다.


Commit Tool

그룹 내에서 순서대로 진행되는 모든 작업은 패턴으로 묶여 있으며, 각 그룹에서 99개의 서로 다른 패턴 사이를 전환할 수 있습니다. 네 개의 그룹 각각에서 현재 활성화된 패턴의 스냅샷을 '씬'이라고 합니다. EP-133 K.O. II 워크플로우의 기본은 현재 씬을 즉시 복제하고 그 안으로 이동하는 Commit 작업입니다. Commit Tool은 Ableton /에이블톤/ Push /푸시/에서 작업하는 방식과 유사하고, 제가 좋아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최신 MPC와 같은 최신 장비의 트렌드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가지고 있는데, TE가 자신들만의 방식을 택한 것이 매우 반갑습니다.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축한 다음 멈추지 않고 배리에이션과 노래 섹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구조적으로 보면 그룹에는 패턴이, 씬에는 패턴 묶음이, 프로젝트에는 씬(최대 99개)이 있습니다(최대 10개). 기본적으로 패턴과 씬 간 전환은 마디의 동일한 단계에서 즉시 이루어집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는 제가 가장 선호하는 워크플로우로, 유동적인 구성을 쉽게 구축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씬을 선택하기 위해 두 자리 숫자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작업 속도가 약간 느려진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 버튼을 사용하면 인접한 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프로젝트와 씬을 백업하거나 로드하는 방법이 없습니다. 슬롯을 다 채우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작하기 위해 무언가를 삭제해야 합니다. 무언가를 끝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는 생각은 당연한 것일 수 있지만, 라이브 퍼포머라면 곡을 쉽게 불러올 수 있기를 원할 것입니다. 다행히도 TE는 프로젝트를 백업하고 복원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과 팩토리 샘플 콘텐츠를 다시 로드할 수 있는 방법을 곧 마련할 것이라고 합니다.


샘플링

EP-133 K.O. II는 라인 인풋 또는 내장 마이크로 다이렉트 샘플링을 지원합니다. SAMPLE 버튼을 누르고 인풋 게인을 조정한 다음 패드를 누르고 있으면 빠르고 쉽게 샘플링할 수 있지만, 양손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경우 약간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사운드 에디트 모드에서는 샘플의 탑, 테일 트리밍, 피치 매핑, 어택 및 디케이 엔벨로프, 원샷(트리거), 키(게이트) 또는 레가토 플레이 모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템포를 기준으로 또는 마디 길이에 맞춰 샘플을 스트레칭할 수 있습니다. 타임 스트레칭 퀄리티는 용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루프 작업 시 매우 유용한 옵션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재생 중 샘플링을 동시에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씬에 맞춰 프레이즈와 루프를 잡고 조정할 수 있는 즉, 그랩 기능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디바이스 내에서도 리샘플링할 수 없습니다. 리샘플링은 저의 작업 방식에서 자주 사용하는 접근 방식이 아니지만, SP-404 같은 디바이스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리샘플링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EP-133 K.O. II은 슬라이스 포인트를 즉석에서 드롭하는 MPC의 'lazy chop' 방식 또는 오토 디비전을 사용하여 샘플을 차핑할 수 있습니다. 어느 방식을 사용하든 차핑 포인트는 나중에 다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차핑된 샘플은 전체 그룹을 이어받아 각 패드에 슬라이스를 배치해 시퀀싱할 수 있습니다. 차핑하기 전에 템포 매치를 하면 모든 슬라이스가 제시간에 맞춰져 정글 브레이크를 만드는 게 좋습니다. 또 다른 재미있는 정글 트릭은 드럼 루프에서 마디 매치 옵션을 사용한 다음 키 모드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템포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피치에서 루프를 플레이할 수 있으며, 빈티지 MPC S-시리즈 특유의 거친 스트레칭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매우 놀랍습니다.


샘플 매니지먼트는 EP-133 K.O. II의 동작을 방해하지 않고 웹 툴을 통해 매끄럽게 처리됩니다.


웹 툴을 통해 샘플 매니지먼트 및 OS 업데이트를 컴퓨터로 직접 처리할 수 있으며, SD 카드와 같은 다른 조작이 요구되지 않습니다. EP 샘플 툴은 디바이스에 자동으로 연결되고 모든 샘플 슬롯을 나열합니다. 컴퓨터에서 샘플을 슬롯에 드래그하여 패드에 지정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 에디터는 하드웨어와 싱크되어 마우스를 통한 에디팅을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디바이스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향상된 디스플레이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iOS 기기를 확장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OP-Z가 떠올랐지만, 안타깝게도 EP 에디터는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펙트 & 페이더 모드

하나의 마스터 이펙트 슬롯에서 리버브, 코러스, 디스토션, 딜레이 등 여러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각각 두 개의 노브를 통해 두 가지 파라미터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딜레이는 특히 재미있습니다. 각 그룹은 페이더를 사용하여 마스터 FX로 보낼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곡을 기본적인 그룹(드럼, 신스 등)으로 쉽게 나누고 넓은 브러시 스트로크 이펙트를 적용할 수 있어, 퍼포먼스 및 연주에 매우 유용합니다. 하지만 이펙트를 사용하여 사운드를 개별적으로 프로세싱할 방법이 없는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레벨, 피치, 필터 등 트리거 키 위에 표시된 다른 모든 페이더 컨트롤 파라미터에도 적용됩니다. 이들 각각은 그룹당 하나씩만 페이더에 할당할 수 있습니다. 사운드 모드에서는 모든 사운드에 레벨, 팬, 피치 및 엔벨로프에 대한 개별적인 컨트롤이 제공되므로 생각만큼 제한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룹이 하나의 필터를 공유하고 전송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제약으로 느낄 수 있으며, 필터 엔벨로프가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긍정적인 면으로는 페이더 무브먼트를 오토메이션하고 레이어링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PO를 충실하게 재현한 EP-133 K.O. II는 12가지의 퍼포먼스 또는 punch-in 이펙트가 있습니다. 이는 전체 연주를 다양한 방식으로 뒤섞는 TE만의 오리지널 이펙트 시스템입니다. FX 버튼을 누른 채 메인 키를 누르면 필터와 비트 크러싱, 스터터와 루프, 슬로우다운과 피치 워프 등 독특한 이펙트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 이펙트만 있는 것은 아니며, 일부 punch-in 이펙트는 시퀀스 피치나 재생되는 샘플을 완전히 뒤섞습니다.

EP-133 K.O. II에서 새롭게 적용된 punch-in FX 2.0™의 가장 멋진 점은 이펙트가 감압식 센서로 컨트롤된다는 점이며, 버튼을 얼마나 세게 누르는지에 따라 필터를 스윕하거나 스터터 시간을 조정하고, 동시에 여러 개의 이펙트 버튼을 누를 수 있습니다. FX 버튼을 누르고 있는 동안 그룹 버튼은 순간적인(그리고 쌓을 수 있는) 솔로로 작동하고 페이더는 계속 작동하므로 끝없이 흥미로운 브레이크, 필, 빌드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노브로 시작 지점과 길이를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동안 출력되는 소스를 잡아서 반복시키는 루프 모드도 가능합니다.

 

KnockOut!

EP-133 K.O. II는 TE의 기준에서는 매우 귀엽고 합리적인 가격이지만, SP-404나 Circuit Rhythm과 같은 다른 휴대용 샘플 워크스테이션과 경쟁할 만한 기능을 갖추고 있을까요? 그렇기도 하지만 아니기도 합니다. Circuit Rhythm보다 더 많은 보이스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보다 더 깊이 있는 시퀀싱 및 어레인지 기능이 부족합니다. 반면에, 거의 모든 기본적인 사양에서 SP-404보다 성능이 뛰어나며 메모리도 다른 제품보다 훨씬 적습니다.


"사용에 익숙해지면 매우 유연하고 흥미로운 곡을 만들 수 있으며, 정교한 프로그래밍보다는 유기적인 플레이를 통해 아이디어를 짜내는 데 적합합니다."


하지만, 리뷰를 위해 EP-133 K.O. II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저는, 앞으로도 더 자주 EP-133 K.O. II를 찾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일단 기본을 익히면 아주 빠른 곡 작업이 가능하고, 세세한 프로그래밍보다는 유기적인 플레이를 통해 아이디어를 짜내는 데 적합합니다. EP-133 K.O. II의 샘플링 워크플로우는 재미있고 올드스쿨의 바이브를 가지고 있으며, 독특한 샘플링 워크플로우로 샘플링에 대한 개념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Casio SK1을 떠올리게 합니다. 매드립 & 제이 딜라의 샘플 찹 힙합이나 하우스 세트를 즉흥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퍼포먼스 그루브 박스로 EP-133 K.O. II를 바라보면, 초기 MPC/SP 도구 세트가 연상됩니다. 앞으로 TE의 EP-Series가 보여줄 행보가 매우 기대됩니다. 


장점단점
  • 즉각적인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 퍼포먼스 이펙트가 풍부합니다.
  • Commit Tool은 매우 훌륭한 워크플로우를 제공합니다.
  • 4마디 패턴으로 국한되지 않습니다. 
  • 한 번에 하나의 마스터 이펙트만 그룹별로 센드할 수 있습니다.
  • USB 오디오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요약

몇 가지 기능에 제한이 있지만, 다른 샘플링 워크스테이션과 달리 EP-133 K.O. II는 사용이 매우 재미있고 다양한 장소에서 손쉽게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샘플러입니다.

관련 상품
PROMOTION

teenage engineering

EP-133 K.O. II
₩ 499,000
*사은품 증정
65